윌리 칼럼 2023

** 모든 저작권은 윌리칼럼 저자인 이위식 (Wi Sik, Lee)에게 있으므로 저자의 서면 동의 없는 무단 전재 및 복제를 금합니다. 모든 윌리 칼럼은 미국 Korea Phila Times (주간필라) 신문에 매주 해당 날짜에 출간된 것임을 밝힘니다. **





감사 또 감사 (12-28-2023)

어김 없이 한치의 오차도 없이 또 한해가 그렇게 간다. 잡을 수도 없고 잡는다고 잡힐 세월이 아님을 잘 알지만, 항상 우리 모두에게는 세월의 아쉬움과 미련이 남는다. 나이 숫자대로 세월의 가는 속도가 비례한다 하더니, 나이 20이면 20마일, 나이 70이면 70마일 속도로 가는 것일까? 나이 탓인지 참 시간이 빨리도 간다는 느낌이다. 늙어간다는 것은 삶의 패턴이 큰 변동 없이 일정함 일 것이다. 오늘이 어제 같은 반복되는 하루가 이틀 되고 그렇게 일주일이 지나고, 한달이 지나면 또 그렇게 계절이 바뀌고, 주변의 지인들이 한 둘, 그렇게 세상을 떠나고, 그러다 보면 일년이 지난다. 유수(流水)와 같은 세월, 덧없는 무상함에 한해를 반추해 보고 반성하고 깨우침으로 새로운 한해에는 더욱 잘 하려는 의지가 될 수도 있다.

나의 힘만으로 이루어진 게 과연 얼마나 될까? 하나님의 도움없이, 내가 사는 지역민들의 도움없이, 가족의 도움없이, 더욱이 영혼의 동반자 도움없이, 할 수 있었던 일들이 얼마나 될까? 모든 게 관계 속의 여러분 덕분입니다.

개인적으로 나의 올 한해는 무사 무탈한 한해 이었음을 감사드린다. 나뿐 만 아니라 가족 모두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살 수 있게 해 주신 아버지께 감사드린다.  나는 스스로 죽을 권리가 없다. 아내는 태초(?)에 나와 결혼해서 지금까지 살면서 말씀하시기를 “당신은 내가 죽고 나서 죽어야 한다. 절대로 나보다 먼저 죽어서는 안된다. 그러니 내가 먹으라는 것만 먹고, 먹지 말라는 것은 먹지 말라, 주는 대로 먹어라”고 말씀 하셨다. 그리고 하루 두 끼만 주신다. 15여년 동안 아침 겸 점심으로 도시락을 싸 주시는데 거의 풀 쪼가리(?) 일색이다. 물론 고구마 호박도 한 조각 주시지만 나의 기호 식품은 아니다. 내가 좋아하는 패스드푸드, 인스턴트 식품은 아예 입에 대지도 못하게 한다. 콜라도 허락을 받아야 특별한 날 (피자 시키는 날) 먹을 수 있다. 과자 종류는 언감생심 꿈도 못 꾼다.

이제는 아내가 은퇴를 해서 집에 있기 때문에 저녁도 만들어 주시는 대로 먹어야 한다. 아내가 일을 할 때에는 내가 먹고 싶은 음식은 내가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최소한의 인권은 보장되었는데 이제는 이 조차도 허락되지 않는다. 아내가 자식들한테 가는 날이면 나는 비로서 자유인이 된다. 또 주기적으로 아내로부터 자체 정기 검열을 받아야 한다. 몸무게 67 Kg, 허리 사이즈 33 인치, 혈압, 맥박, 당 수치 등, 변동이 없어야 무사할 수 있다. 나는 아직은 다행히 먹는 약이 없다.

나의 생업은 우리 지역 한인 분들을 대상으로 부동산과 비즈니스를 소개해 주면서 받는 소개비(커미션)로 먹고 산다. 내 컴퓨터에 등록된 한인 고객 리스트는 3천명(3천 가구) 정도 된다. 올 한해도 여러분들이 서로 소개해 주시고 일을 맡겨 주셔서 먹고 사는데 걱정없이 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나는 나의 생업으로 돈을 많이 벌 생각은 애당초 없다. 먹고 살면 그것으로 족하다. 나의 생업은 나의 건강이 허락하는 한 할 생각이지만, 여러분의 도움 없이는 안되는 직업이므로 새해에는 더욱더 진실되게 진정으로 최선을 다해 도와드릴 각오다. 여러분 모두 감사합니다.

또 한해 동안 한 주도 거르지 않고 신문 칼럼을 써 주시게 함도 감사하다. 2007년 가을부터 쓰기 시작한 신문 칼럼은 만 16년이 지나 17년째로 접어든다. 무지한 저의 뻔뻔함도 문제이지만, 독자 여러분들의 바다 같은 관용과 이해심도 존경스럽다. 글을 쓴다는 행위 자체는 내 자신을 수양하고 공부하기 위함이다. 일주일 동안 생각하고 고민하고 책을 읽고 사색하고 이번 주에는 무슨 주제로 글을 쓸까?를 매주 반복되는 삶의 연속이 16년이라는 세월을 지나게 했다. 부디 여러분께서 해량하여 주십시오. IMF때 사업실패로 죽지 못해 빈손으로 어린 자식들을 끌고 이민 와, 하루하루 살아가는 극히 평범한 일개 범부가 자신의 삶을 아파하고 고민하며 한발짝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한 몸부림으로 글로 쓰는 것이라 보시면 된다. 16년동안 글을 읽어 주시는 독자 여러분들과 신문사 임직원들께도 감사드린다.

또 우여곡절 끝에 비록 월세이지만, 작은 예배당에서 우리 한마음 교회 담임 목사님과 오, 육십 여명의 성도님들이 함께 예배 볼 수 있어 감사하고 행복하다. 작년에 연합감리교회(UMC) 탈퇴냐 남느냐 로 교인들이 두 갈래로 갈라섰다. 가슴 아픈 일이다. 나는 교단에 남는 쪽을 택했지만 서로 생각이 달라 헤어졌을 뿐, 탈퇴한 교인들을 미워하거나 원망하는 마음은 일체 없다. 지역 공동체 일원으로 서로 사랑하며 각자의 믿음 생활을 잘 하기를 응원하고 소망한다. 기존 교회 건물에서 쫓겨난 신세이니 하나에서 열까지 처음부터 다시 준비해야 한다. 그러함에도 교인들이 한마음이 되어 믿음생활을 하니 이 또한 감사한 일이 아니겠는가? 자식들은 자식들 대로 각자 맡은 일들을 열심히 하고, 손녀들도 예쁘게 잘 자라주고, 모두 화목하고 건강하게 살게 해주시니 이 또한 감사하다. 특히 아내와 함께 봄, 가을 각각 2주일, 총 30일 동안, 한국에 잊지못할 <추억 여행>을 잘 다녀 오게 하심도 감사하다. 이런 저런 감사할 추억들이 올 한해 365일 가득 채우니 나는 행복한 사람이다.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새해 모두 모두 건강하시고 복 많이 많이 받으세요.





기쁘다 구주 오셨네 (12-21-2023)

메리 크리스마스. 기쁘다, 구주 오셨습니다. 온 인류의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오심을 경배하고 찬양합니다. 마라나타 주여, 구세주(救世主)! 구원자(救援者)!이신 주님이 이 땅에 오신 이유는 “- 죄에 빠져 죽을 수 밖에 없는 인류를 구원하시기 위함이요, – 심령이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함이요, – 낮고 천한 자를 사랑하기 위함이요, – 연약한 자에게 건강을 주시기 위함이요, – 가난하고 불쌍한 자를 사랑하시기 위함이요, – 인생의 힘들고 어려움을 직접 경험하시기 위함이다.” (진흥교회 김삼환 목사 설교에서 인용함).

세게 기독교 교인 수는 2022년 기준, 전 세계 인구 79억명 중에서 32%에 해당하는 25억6천만명이다. 예수께서 이 세상에 오셔서 복음을 전하신 후, 서기 33년4월3일 금요일 오후3시 십자가에 못박혀 죽으시고 3일만에 부활하시어 하나님 우편에 앉아 계시다가 죽은 자와 산 자를 심판하러 오신다고 하신 후 1990년이 지났건만, 세계 역사는 부활하신 후 지금까지 셀 수도 없는 수많은 전쟁과 잔인한 침략과 약탈과 죽임의 연속이었다. 그 중 대부분 전쟁의 가해자가 기독교 국가이고 기독교 신자들이다. 대부분이 선진국이고 가진 자들이고 배운 자들이다. 심지어 무기로 하는 무력 전쟁이 아니면, 권력과 부를 앞세운 경제 전쟁을 치루면서 빼앗고 약탈하고 식민지화 하여 경제적 불평등, 양극화로 기득권자들은 떵떵거리며 더 잘 먹고 잘 살고 있는 반면, 가난한 자는 더욱 더 가난하여 이제는 꿈도 꿀 수 없는 노예 상태이 되어간다.  

서로 사랑하라, 이웃을 네 몸 같이 사랑하라”하신 예수의 <사랑과 나눔>이라는 가르침은 철저하게 외면 당한지 오래다. 어느 종교나 신자는 그분의 말씀으로 묵상하고 실천하며 살아가야 한다. 자기 삶의 명제가 되어야 한다. 그런데 행하지 않는다. 실천하지 않는다. Case by Case다. 경우에 따라 나의 주관에 따라 나의 실익에 따라 명제가 달라진다면 그것은 명제가 아니다. 가설이라고 한다. <if>, <만약에>가 전제된다면 우리 기독교인들의 삶이 참된 신앙인의 삶이라 할 수 있겠는가? 경우에 따라 사랑할 수도 있고, 미워할 수도 있고, 친구가 될 수도 있고, 원수도 될 수 있고, 아군과 적군, 우리 편과 나쁜 편.. 이런 극단적인 이분법적 사고로 어떻게 기독교인이며, 예수를 믿는 자라 할 수 있는가? 예수께서 심판하러 오시면 누가 산 자이고 누가 죽은 자인가?

그래도 세상이 살 맛나는 이유는 수많은 선한 기독교인들과 선한 사마리아인들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지금도 이들이 없었다면 이 세상은 지금보다 훨씬 더 지옥 불 같았을 것이고 어쩌면 지구가 멸망했을 지도 모른다. 우리는 죽는 날까지 선한 기독교인이 되어야 한다. 기독교인들은 내가 주님을 선택한 것이 아니라 주님이 나를 선택하신 거라 믿는다. 그렇다면 선택 받은 나는 얼마나 은혜롭고 감사한 일인가. 오늘 우리 목사님의 설교 말씀대로 그 믿음의 시작은 나의 <비움>으로 시작되어야 한다. 비워야 채운다. 아니면 삶이라는 연속된 과정 때문에 <비우면서 계속 채워나가는 과정>이 반복되어야 하는지도 모른다. 내 속을 계속 비워 나가기 위해서는 내 속에 임마뉴엘 하나님이 항상 상존해 계셔서 자체 정화 작용이 일어나야 한다. 나는 무엇을 얼마만큼 비워야 할까? 나의 아집, 고정관념, 편견, 편협한 지식과 사상 뿐만 아니라, 끝없는 욕망, 욕심, 사소한 시기와 질투, 미움 등등.. 많고도 많을 것이다.

2011년 신년 신문 칼럼에 <비움과 채움>이라는 제목으로 2회에 걸쳐 글을 쓴 적이 있다. <비움>보다 <비워짐>이 더 어려운지 모른다. <비워짐>을 <상실>이라고 전제하면 <상실>은 잃어 버림이며 헤어짐 이며 잊혀짐 이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어버리고 사랑의 본질을 잃어버리고 선함을 잃어버린다. ‘주디스 바이올스트’의 <상처 입은 나를 위로하라>에서 보면 “인간은 어머니의 태아에서 나오면서 탯줄이 끊어질 때부터 <상실>의 상처를 받기 시작한다”고 한다. 그러면서 평생 <상실>의 아픔을 겪는 과정을 소개한다. 그녀의 글을 인용하면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사랑하는 것들의 상당 부분을 빼앗기거나 포기하거나 떠나야 한다는 사실을 배웠다. 상실은 삶을 위해 치러야 하는 대가다. 상실은 성장과 고통의 근원이기도 하다. 탄생에서 죽음을 향해 여행하는 동안 우리는 소중히 여기는 것들을 끊임없이 포기해야 하는 고통을 헤치고 나가야 한다.”

또 심리학자 조앤 디디온은 <상실>이라는 책에서 상실의 적은 <집착>이며, 가장 큰 상처가 ‘인간에 대한 집착’이라고 한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에서도 언급되지만, 현대인들은 상실의 시대에 살고있다. 삶과 죽음, 사랑과 이별, 성공과 실패, 부유와 빈곤 등이 상반된 모든 것들은 서로가 강 건너편에 떨어져 있는 별개의 성질이 아니라, 우리의 삶에 항상 함께 상존하며 동반하고 있다. 그러기에 우리는 언제나 상실의 아픔을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이별이 가장 큰 고통일 것 같다. 그 고통은 그리움으로 내 가슴 속에 품고 가져가야 할 상실이지, 비워짐으로서 비울 수 있는 상처는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평범한 내가 의지적으로 비우든, 비우지 못하고 가슴에 안고 살아가든, 내 그릇에 담겨진 검정물은 내 혼자 스스로의 힘으로는 깨끗이 비울 수 없다는 결론이다. 그러면 비우지 않고 채울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주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대로 살려고 노력함이 아닐까?





가을 추억 여행 –후편 (12-14-2023)

-11월 30일(목): 부산에서 올라와, 서울에서 2차 치과 치료를 마치고 북한산이 내려다 보이는 더베이 호텔에서 1박. 다음날 아침에 대전으로 출발했다. 대전은 내가 공군장교 훈련을 받던 교육사령부가 있던 장소이고, 중위 시절 통신 학교 장교 교관 생활로 2여년을 근무하며 자취생활을 하던 곳이기도 한 정든 곳이다. 아내도 30여년전 아름다운 단풍 길의 동학사를 잊지못해 다시 가보고 싶어 했다. 대전 역시 어디가 어딘지 감도 잡히지 않았지만, 동학사는 그 모습 그대로 잘 가꾸어져 아름다웠다. 동학사에서 갑사로 넘어가는 등산길도 참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지만, 이번 여행에서는 무리일 것 같아 포기하고, 호텔 디 에디션에 여정을 풀고 유성구 일대를 관광했다. 야간 포장마차의 호떡과 오뎅 떡볶이 굿.

-12월 1일(금): 아침에 뼈 해장국을 맛있게 먹고, 대둔산으로 향했다. 대둔산은 전라북도, 충청북도, 충청남도 경계선에 있는 산으로 절경이다. 우리 부부는 연애시절 배낭을 메고 대둔산에서 1박한 색다른 경험이 있다. 해질 무렵 대둔산 아래 야영장에 텐트를 치고 저녁을 해 먹으려는데 ‘살려달라’며 미상의 여인이 우리 텐트 안으로 들어온 것이다. 동네 깡패들이 자신을 성폭행하려고 쫓아 온다는 것이다. 아내는 여인을 안심시키고, 나는 텐트 밖에서 등산용 도끼와 칼을 들고 밤새워 두 여자를 지킨 기억이 새롭다. 지금은 구름다리까지 케이블카를 만들어 놓아 편안하게 정상입구까지 갈 수 있으니 예전처럼 생고생은 하지 않았다. 마침 이날이 여행 중 가장 추운 날씨였지만, 구름다리를 타고 산 정상에서 내려다 본 정경의 아름다움은 말로 표현하지 못한다. 카메라 셔트를 누르는 쪽쪽 작품이 된다. 이 맛에 등산을 가는 것이리라. 아내와 나는 연애시절 설악산 대청봉, 지리산 천왕봉, 오대산 비로봉, 한라산 백록담 등등 참 많은 산들을 다닌 것 같다. 오지 섬들도.. 그리운 추억들이다.

-12월 2일(토): 숙소는 순천 Hotel Gite로 정하고 저녁은 회 낙지 전골로 거나하게 먹고 야경을 즐겼다. 계획은 <순천 국가정원> 이라는 순천시에서 인위적으로 잘 꾸며진 정원을 보기로 했는데 11월부터 봄까지 보수공사를 한다고 해서 <순천 갈대밭> 생태공원을 구경했다. 음식 하면 전라도 아닌가. 나는 여행할 때마다 전라도 어머니들의 손맛은 세계 최고라고 인정, 감탄한다. 한국여행 중에 전라도 여행은 <먹방 여행>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침에 <백반 정식>을 주문했는데 가성비는 물론, 반찬 하나하나의 맛이 비교 불가다.

순천만 갈대밭은 부산 을숙도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규모도 크고 잘 관리되어 있었다. <갈대와 여인>, 카메라 셔트만 누르면 작품이 된다. 전망대 시설도 잘 되어 있어 갈대 숲의 철새들을 망원경으로 세심하게 관찰할 수 있었다. 잘 관광하고 목포로 향했다. 아내는 목포를 한번도 못 가보았다고 하여 목포 어시장을 구경하였다. 목포 하면 <홍어 삼합>이 아니겠는가? 아내는 전혀 모르는 음식이었다. 삼합은 삭힌 홍어와 돼지고기 수육, 묵은 김치의 세가지 조합을 말한다. 이왕이면 원조 격인 목포 <덕인 홍어집>을 찾아갔다. 유명 음식점들이 그렇듯이 오래된 가옥에 허술하기 짝이 없다. 가격도 10만원선으로 만만치 않았지만, 삭힌 흑산도 홍어회 맛은 일품이었다. 거기다 집에서 직접 담근 막걸리는 홍어 삼합과 함께 오묘한 조화를 이루었다. 최고였다. 아내는 이집 막걸리 맛에 푹 빠졌다. 저녁을 거하게 먹고 숙소는 Brown Dot Hotel에서 묵었다.

-12월3일(일): 아침은 목포항 산책을 했다. 항구와 어시장의 아침은 언제나 삶의 활력과 생기가 넘치는 것이다. 살아있다는, 살아야 한다는 삶의 절박함이 있다. 아침 겸 점심으로 식사는 시장통에 있는 식당을 찾았는데 사람들이 북적 된다. 밥집이 북적 되면 맛집일 가능성이 높다. 목포 먹갈치 조림 백반을 먹었는데 최고다. 가격은 2인 3만8천원. 가게 이름은 <돌집>.

그 길로 목포 유달산 해상 케이블카를 타러 갔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기다리는 사람들이 장난이 아니다. 대기 시간만 20분이다. 목포시 전체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게 케이블카 정거장도 세 단계로 나뉘어 장관이다. 우리는 케이블카에 앉아서만 관광했다. 참고로 한국은 65세 이상은 어디나 경로 우대 혜택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미국 운전면허증을 보여줘도 인정된다. 참고 하시기 바란다. 형제들과의 저녁 식사 약속으로 서울로 출발했다.

-12월4일(월)~12월6일(수): 서울에서 치과 치료 완료하고, 기업 하던 시절 회사 직원들과 자주 갔던 북한산 등산로에도 가보고, 아내가 가고 싶어 하던 인사동도 가 보고, 강화도 전등사도 가보고, 서울 곳곳의 맛집도 다녔다. 나에게 최고 맛집은 3일 동안 묵었던 도봉구 더 베이 호텔 옆에 있던 제주 횟집이었다. 모듬회 2종, 회 무침, 어패류 3종, 매운탕 총합이 4만5천원이다. 거기다 바로 옆이 숙소이어서 모처럼 소주도 마실 수 있으니 금상첨화 아닌가?

이렇게 이번 한국의 추억 여행을 무사히 마치게 해주신 그분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여행은 새로운 곳을, 비경을 보기 위해, 맛나는 음식을 먹기 위해 가기 보다는, 누구와 함께, 어떤 사랑을 나누며, 잊지못할 어떤 추억을 만들기 위해 가는 것이 아닐까? 산다는 것은 언제 어느때 어디서 무엇을 하고 살아도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그 삶의 지친 여정에 산사 계곡의 물 한 바가지 같은 감사가 여행의 목적이 아니겠는가? 모든 게 감사할 뿐이다.    





가을 추억 여행 –중편 (12-07-2023)

<부산에 가면> 노래 가사처럼 30여년 만에 <부산에 가보니> 모든 게 너무 많이 변했구나. 내 기억 한 구석에 보물 단지처럼 간직해 두었던 추억들은 흔적 조차 찾기 어려웠다. 해운대 모래사장의 호젓하고 외로운 낭만은 없어지고, 바다를 제외하면 50여층의 초고층 빌딩들로 병풍처럼 둘러싸여 있었다. 기억에 남아있는 건물은 해운대 조선 비치 호텔과 파라다이스 호텔과 고층 그늘에 가려진 서민들 집들 만이 초라하게 남아있을 뿐이었다. 해변가에 예약한 Sun Cloud Hotel에서 내려다 보는 야경은 외국의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빌딩들의 화려한 불빛으로 사방팔방 비치고 있었다. 호텔을 나서자마자 먹자골목과 각종 음식점, 술집, 심지어 게이 바, 레즈비언 바 등으로 붐비고 있었다. 이제 부산의 번화가는 남포동, 광복동이 아니라 해운대로 부(富)의 이동이 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한국은 아파트가 권력이다. 어디, 무슨 아파트, 몇 평, 얼마짜리 아파트에 사는지, 그런 아파트를 몇 채 갖고 있는지, 건물은 몇 개 갖고 있는지에 따라 서열과 계급이 정해지는 나라다. 양반과 상놈의 차별화된 사회다. 평등은 착각일 뿐이다.

-11월 27일(월): 해운대 모래사장을 아침 산책하고, 선지 해장국으로 아침 해결하고, 동백섬을 둘러 보았다. 고등학생 때 마음이 답답하면 해운대 종점 버스를 타고 무작정 가보았던 동백섬이 아니었다. 너무 잘 꾸며져 있고 섬 한바퀴를 가볍게 산책하기에 너무 좋았다. 노무현 대통령 시절 APEC 정상 회담을 위해 지어놓은 건물만이 동백섬을 위로하고 있었다. 다만 곳곳에 철 이른 동백꽃들이 피어 있어 옛 기억들을 더듬기에 위안이 되었다.

기대를 가지고 달맞이 고개에 가서 바다를 바라보며 커피를 한잔 하려 했는데 주변 모두가 고급 주택들과 빌딩들로 들어차 있어서 내가 아는 달맞이 고개는 없었다. 청사포 어구도 그렇고 해서 송정 해수욕장까지 가 보았다. 해운대 보다는 덜 했지만 한국은 바다가 보이거나 경관이 좋은 곳에는 모두 초고층 아파트가 들어서 있다고 보면 되었다. 송정의 할머니 세꼬시 집은 없었고 영변 횟집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었다. 한국 사람들은 맨발로 산책하는게 유행이었다. 산이든 들이든, 바다든, 둘레길이든, 기회만 되면 맨발 산책을 하였다. 하기야 내 아내도 맨발 산책 옹호론자이다. 해 지는 해변가의 저녁 노을은 언제 보아도 장관이다. 해가 지는 석양이면 엄마가 기다리는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 저녁은 꼼장어 구이 백반으로 먹었는데, 옛날 자갈치 시장 부둣가에서 쪼그려 앉아 먹던 연탄불 꼼장어 맛은 아니었지만 역시나 맛있었다.

-11월 28일(화): 육개장과 소고기 국밥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즉석 빵집에서 갓 구워낸 각종 빵과 커피를 사 들고 태종대로 출발하였다. 옛날에는 태종대 바닷물이 들어오는 절벽 아래까지 내려갔다 오면 너무 힘들었는데, 이제는 너무 잘 꾸며져 있어서 아직은 별 무리없이 태종대 섬 한바퀴를 돌 수 있었다. 아직도 절벽 아래에는 멍게 해삼 파는 할머니 해녀(?)들이 있었다. 해운대에서 가는 길도 광안 대교, 송도 대교로 바다 한가운데를 가로질러 다리를 만들어 풍경도 가관이지만, 시간도 많이 단축되었다. 한국은 전국 산하 곳곳이 건설 개발에 몸살을 앓고 있다.

그 다음 일정은 을숙도 생태공원이었다. 낙동강 하구와 바다가 맞물려 거대한 갈대 숲을 이루고 있어 철새들의 낙원으로 정말 가관이다. 석양이 질 무렵 도착했는데 생태학자라고 소개하는 공무원이 자신의 차로 섬 전체 한바퀴를 돌면서 곳곳을 자세히 설명해 주어 깊은 감동을 받았다. 아내도 30대때 나와 함께 을숙도에 왔다고 하는데, 나는 기억 나지 않고 고등학생 때 소개받아 데이트하러 온 여학생 얼굴만 기억이 나서 속으로 민망했다. 저를 용서하소서.

저녁에는 자갈치 시장에 갔다. 아내는 30대때 시집살이 하면서 자갈치 시장을 참 많이도 갔다고 한다. 부모님이 이북 사람들이라 함경도 가자미 식혜를 즐겨 드시는데, 거기에 참가자미가 꼭 들어가야 한다. 아버지는 특히 털게를 좋아하셨다. 어시장은 너무 잘 꾸며져 있었다. 1층에서 회를 사서 2층에 가서 매운탕과 함께 식사를 하면 된다. 마침 내가 방문할 때에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로 생선회 5만원어치 회를 사면 2만원을 상품권으로 되돌려 주었다. 오랜만에 회를 실컷 먹었다. 회를 먹으면서 소주를 마시지 않는다고 주인 아줌마가 놀리면서 마실 음료를 서비스로 주었다. 예나 지금이나 인심 좋은 자갈치 시장이다.

-11월 29일(수): 아침에 해운대 모래사장을 걸으며, 글쎄, 또 언제 올 기회가 있을까? 다시 와야 할 어떤 의미가 있을까? 꼭 다시 만나야 될 인연이 있는 것도 아니고, 나를 기다리는 그 누구도 그 무엇도 없는데 다시 올 일이 있을까? 추억은 추억 그대로 남을 때 그립고 아름다운 것이 아닐까? 마침 이 날이 내 생일이었다. 아침부터 미국에 있는 자식들이 카톡으로 축하 메시지와 축가를 부른다 야단이다. 나는 IMF 이후로 내 생일을 차리지 못하게 한다. 나는 IMF 어느 그날 죽었기 때문이다. 그날 이후부터는 덤으로 사는 인생이기 때문이다. 미련은 뒤돌아보지 말아야 한다. 이제 부산을 떠나자. 나의 과거를 떠나 보내자. 마침 치과 치료가 잡혀 있어서 부산 해운대를 뒤로 하고 느긋하게 서울로 출발하였다. 아내가 생일날인데 무얼 먹고 싶냐 해서 짜장면을 먹고 싶다고 했다. 생일날이면 짜장면 아닌가? 무얼 더 바래? 그렇게 살자. 주어진 대로 맡겨진 대로 하루하루를 시간 시간을 감사하며 자족하며 선한 마음으로 그렇게 살자.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소중히 여기며 서로 사랑하며 살자. 아버지 감사합니다.





가을 추억 여행 –전편 (11-30-2023)

가을이 떠나가고 겨울이 찾아온다. 올 한해도 아버지의 은혜와 보살핌으로 잘 마무리할 수 있게 최선을 다 할 수 있음에 감사드린다. 추수감사절 기간을 시작으로 11월 19일부터 12월6일까지 결혼 41주년 기념 겸 나의 치과 치료를 마무리하기 위해 고객 분들의 양해를 얻어 올 4월 봄 2주간에 이어 가을 2주간 한국을 방문 중이다.

나는 젊은 시절 술과 담배에 너무 쩔어 살았다. 담배 예찬론자였다. 인과응보다. 올해 봄, 가을 각각 2주일의 짧은 여행 기간 동안 윗 어금니 3개를 뼈 이식과 임플란트 오스틴 수술을 하고, 앞니 4개를 뽑고 브릿지 올세라믹 수술을 하였으며, 어금니 2개를 신경치료 및 크라운 시술을 했다. 총 9개 치아 치과 치료 비용은 9,150,000원, 즉 $7,000불 가량 들었다. 쌍문동 서울 고마운 치과의 의료진 시술, 비용, 기술, 서비스에 모두 만족 감사한다. 미국에서의 치과 예상 비용은 약 2만불 이상 이었으므로 그 차액 비용으로 추억 여행을 하는 것이다. 한국의 형제 가족들을 만나고, 봄에 이어 아내와 함께 연애시절 다녔던 전국 순회 (1주차는 동해안, 2주차는 서해안) 여행도 하는 것이다. 봄에는 4월이라 온통 꽃비가 전국 산하를 뒤덮었다면, 가을 여행은 10월 단풍으로 우리부부 마음을 물들일 것이라 예상했는데, 계약 진행이 여러 건들이라 11월 하순에 출발하는 아쉬움은 있었다. 독자 분들 중에는 제 나이 또래 분들이 계시므로 여행 정보를 공유함을 양해해 주시기 바란다.   

모든 숙박은 호텔에서 하고 이동은 렌터카를 이용하기로 했다.

<여행일정>: – 11월20일 0시 5분(월) 미국 뉴왁 국제 공항 에어 프레미어(Air Premia) 2인 왕복 $2,170.98 ($1,180 +$990.98) -11월21일(화) 05시30분 인천공항 도착. 아시아나 항공보다 1천불 가까이 절약됨.

자동차 렌트: 기아 Kia-8 (그랜저 급) KB2.5 신형 – 롯데 렌터카 인천공항 영업소 =총 1,950,000원(차량 대여 요금1,595,000+CWD(Car Damage Waver) 보험 353,400원 –조정 금액 98,950원) =총 $1,514.68 (2023/11/21, 09:30AM ~2023/12/06, 18:00PM : 총15days 8 Hour),

– 11/21(화): 치과 치료 11시-04시 PM, 숙소 쌍문동 The Bay Hotel : $60, 저녁 마라 짬뽕 2인분 22,000원+탕수육 미니 11,000=33,000원,

11/22 (수): 포천 산정호수: 한화 리조트 $80 (강력 추천), 산정호수 – 아침 더덕 정식 (등산로 식당 36,000원(18.000 x 2ea, 맛있음), -저녁 김미자 할머니 포천 이동갈비 $91,000원 Card (갈비 2인분 40,000원 x 2 + 동치미 국수 5,000원+된장찌개 $5,000), 산정호수 둘레길 1시간 소요, 주변 경관이 너무 아름다움, 43년전 연애시절 한번 간 적이 있는데 아내가 그 시절 추억을 잊지못해 다시 방문함. 나는 별로 기억 못함. ㅋㅋ

-11/23(목): 엘리시안 강촌(Elysian Gangchon) 숙박 (강원도 춘천시 남산면 북한강변길 688 : GS 건설, 골프장, 스키장, 강력 추천), – 점심 춘천 샘밭 막국수 (순메밀 막국수 곱빼기+감자전+빈대떡, 38,000원), – 장인, 장모님 산소 방문, 저녁: 강촌 닭갈비 2인분 (별로), 옛날 연애시절 인간미 넘치던 서민적 강촌이 아님, 지방 소도시 공동화 현상으로 시내가 죽었음.

-11/24(금): 치과 10:00 -2:00 PM, 형제 가족과 점심, (소담촌 샤부샤부), – 3:00시 설악으로 출발, 설악 Sorano 한화 리조트 6시 도착 (속초시 장사동 봉길 111 미시령로, $102. 추천, 경관, 식사 시설 모두 A급, 가족이 함께 가도 좋음)

-11/25(토): 11시 백담사 관광, 1시간 소요, 44년전 연애시절에는 아내와 둘이 각각 20KG 이상씩 배낭을 메고-> 덜컹거리는 시골 버스를 타고 인제군 용대리에서 내려 -> 백담사 계곡 길을 4시갖 이상 걷다가 잠시 휴식을 취하고 -> 봉정암까지 다시 4시간을 걸어 산장에 도착하여 1박하였음. ->다음날 설악산 대청봉 정상에 올랐다가 외설악으로 내려옴. 그 시절에는 참 어렵게 연애하고도 자빠뜨리지도 못함. 지금은 백담사 전용 버스를 타고 15분을 올라가면 됨. 승용차는 못 올라감. 좁은 외길로 매우 위험함. 걷는 것도 도로가 완비되어 1시간이면 백담사에 도착함. 백담사 절이 모두 개보수 되어 고픙스러운 맛이 없음. – 점심은 백담사 주차장 인근의 식당에서 황태구이 정식 (2인분 3만6천원), 맛있음.

– 속초 –>낙산 하조대 해수욕장 ->강릉->묵호 ->동해 해안도로 드라이브 ->동해 어달동 Hotel Bada에서 1박($88),- 해변에 있어 Ocean View가 장난이 아님, 저녁에 지는 해, 아침에 뜨는 해를 침대에 누워서 즐길 수 있음. 새벽에 등대로 산책 나가면 뜨는 해와 광활한 바다와 파도를 바라보면서 모든 게 감사할 뿐임. – 저녁은 곰치국과 물회 (36,000원)로 해결함. 맛있음.

-11/26일(일): 안동 아버님, 어머님 묘소로 출발, 귤, 빵, 커피로 아침 해결, – 점심을 동생과 제수씨가 준비한 오찬으로 가족 상봉. 모두 건강함에 감사하고 감사함. -> 오후 5시 부산 해운대로 출발, -> 지난주 칼럼 <부산에 가면>에서 썼듯이 나는 25년동안 부산에 가지 않았음. 하지만 어쩌면 이번 기회가 내 생애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는, 좋은 추억을 회복하는 마음으로 고향 부산에 가기로 결정함. 또 아내도 30대 때, 5년동안 부산에서 살면서 좋았던 추억들을 다시 회상할 기회를 같기로 함. – 부산 해운대 Sun Cloud Hotel을 3일 숙박 예약함 (하루 10만원, 총 30만원),   





부산에 가면 (11-23-2023)

낙엽이 꽃비 처럼 내리던 어느 멋진 가을날, 혼자 운전을 하다 듣게 된 노래에 목이 메어 울었다. 혼자 그렇게 꺼억꺼억 소리 죽여 울었다. 그 노래가 최백호씨의 <부산에 가면>이라는 노래다. 그런데 이번 <싱어게인-3> 라는 방송에 김마스타 라는 무명 가수가 또 그 노래를 부르는데 또 눈물이 난다. 옆에 앉아있던 아내가 말없이 눈물을 닦아준다.

나는 고향이 부산이다. 부산 동구 초량동 이라는 곳에서 태어나고, 부산에서 유치원, 초, 중, 고등학교까지 부산 같은 지역에서 다녔다. 만 18년을 산 셈이다. 물론 대학교 방학 때도 부산 부모님 댁(광안리)으로 내려왔고, 공군 소위 임관해서 첫 근무지도 김해 비행장이었으니, 부모님 댁에서 일년 동안 출퇴근 했다. 아내와의 결혼식도 부산역에 있던 아리랑 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대기업 재직 시절, 30대 초 중반에 부산-경남 지역 지사장으로 최연소 발령을 받아 5년간 근무하면서 부산에서 살았다. 3년간 부모님 댁에서 본의 아니게 아내는 시집살이(?)를 했고, 나머지 2년은 회사 사택에서 살았다. 그 뒤 퇴사 후, 40대 때, 내 사업인 전국 총판 사업과 전국 온라인 교육 사업을 할 때도 사업설명회와 부산 지사 회의 등으로 여러 차례 부산을 찾은 적이 있다. 그리고 1998년 IMF를 맞고 회사를 정리하고는 부산을 간 적이 없다. 거의 25년이 지났나 보다. 부산을 안간 것인지, 못간 것인지, 나는 그렇게 부산을 의도적으로 잊으려 했다.

잊는다고 잊어지나. 누구에게나 고향이 있다. 그곳에서 태어나고 그곳에서 자라나며 성장한 곳이다. 누구에게나 잊지못할 추억이 있고 간직하고픈 소중한 사연들이 있다. 어릴 적 고향 친구는 언제 어디서 어떻게 만나도 친구다.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 할 수 있을 것 같고, 무슨 이야기든 부담이 덜 할 것 같다. 나에게도 많은 좋은 고향 친구들이 있었다. 하지만 연락을 끊은 지 너무 오래다. 지금이라도 찾으면 찾을 수도 있으련만 부질없는 짓이다.   

또한 각종(?) 사랑이 시작된 곳도 고향 부산이다. 중학교 2학년때 짝사랑 했던 연상의 동네 여고생 누나, 중학교 3학년때 과외 공부방에서 만났던 나의 첫사랑? 풋사랑? 이었던 그녀 A. 그때 내 눈에는 그녀가 올리비아 핫세 (그 당시 ‘로마오와 줄리엣’ 영화 여주인공으로 실제 16세였음)를 너무 닮아 그녀의 집을 무작정 찾아가 그녀의 아버님께 큰절을 하고 교제를 허락해 달라고 간청한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머리에 피(?)도 안 마른 중딩 놈이 당돌하게 교제 승낙을 받으러 찾아왔으니 그 집 어머니, 대학생 언니들이 난리가 났다. 그때 그 아버님이 야단치시고 내쫓기는 커녕, 나의 이야기를 다 들으신 후, 원하는 대학에 서로 입학하면 정식 교제를 승낙 하겠다고 하시던 인자하신 품격이 지금도 감동한다. 그 뒤 정말 대학 가서 우연히 만났는데 ‘이 녀가 진정 그녀 인겨?’ 당황하고 그 뒤로 만나지 못했다. 고 1학년 때 중학생 과외를 했고, 고2때 여고 1학년 과외도 했다. 내가 원해서 한 것이 아니라 엄마들이 그렇게 부탁을 했는데, 정말 여학생들의 과감성(?), 당돌함(?)에는 지금도 멈칫한다. 나의 연애사는 아내를 만나기 전까지 여러 건이었지만, 모두 부산에 대한 추억으로 연결 되어 있어 모두가 아픈 사랑이었다.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내가 죽일 놈이다.

아버지 어머니는 이북 함경도가 고향이셨으며, 아버지는 서울 의대 전문의 과정유학생으로, 엄마는 약학대학 재학생으로 6.25 전쟁 때 부산으로 피난 내려와 그곳에서 만나 결혼하시고, 평생을 부산에서 사셨다. 나는 유복하게 자랐다. 물론 아버지가 의사이자 병원장이기도 했지만, 나는 태어나서 아버지가 1988년(당시 만63세) 돌아가실 때까지 큰 야단을 맞거나 잔소리를 들은 기억이 거의 없다. 특히 어머니는 나의 광 팬이셨다. 항상 나를 자랑스럽게 생각하셨다. 아버지는 내가 결정한 일은 무조건 믿어주시고 응원해 주셨다. 나 또한 부모님이 실망하시지 않도록 최선(?)을 다 하려고 노력했다. 그런 내가 40대 후반에 사업을 실패해 전 재산을 탕진한 것은 내 스스로가 용서되지 않았다. 정말 죽으려고 했다. 그래서 부산에 가지 못한다. 아버지께 죄송해서 가지 못한다. 나는 부산에 받기만 하고 준 것이 없는 것 같다.

<부산에 가면> 어릴 때 자갈치 시장과 꼼장어, 용두산 공원의 추억(다니던 사립초등학교가 그 부근이었음), 이북사람들이 많이 장사하던 국제시장, 아버지가 즐겨 사 주시던 남포동 함흥 냉면집과 광복동 일식집, 뉴욕제과, 송도 해수욕장, 태종대, 다대포 해수욕장과 을숙도 갈대 숲, 낙동강 하구 생태계 숲 등등을 잊지 못한다. 아내와 결혼해서 살던 광안리 해수욕장과 해변 횟집, 아버지가 즐겨 찾으시던 해운대 조선 비치 호텔과 극동 호텔 커피숍, 학창 시절 부산역 앞 시장 골목길 음식점들, 텍사스 촌 중국집, 회사 지사장 생활하던 서면 일대와 그 수많은 술집들, 코모도 호텔, 아내가 좋아하던 달맞이 고개, 청사포, 동백섬, 송정 할매 세꼬시 횟집 등등.. 추억의 잊지 못할 장소, 기억조차 희미한 장소들이 너무 많다. 특히 해운대 동백섬은 고삐리 시절 집에서 39번 해운대 종점 버스를 혼자 타고 많이도 갔다. 나의 청춘 시절 혼자 가서 절벽 바위에 앉아 울부짖던 나날들이 점철된 곳이다. 나는 죽을 만큼 바다가 좋다. 그 시절, 그 장소에, 그 사람들과의 추억이 맺혀 있는 곳이 나의 <부산에 가면>이다.이 글이 신문에 실리는 날이면 나는 아내와 함께 한국 가을 추억 여행을 하고 있을 것이다. 부산에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부산에 가면>..





팔레스타인 역사 –최종회 (11-16-2023)

14. 끝나지 않는 전쟁

이번 <이스라엘- 하마스 전쟁>은 2023년 10월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 상대로 로켓탄 공습과 지상군 기습 침공, 민간인 인질 납치에 대한 이스라엘 반격 전쟁이다. 2014년 7월 가자 지구 분쟁 이후 9년만에 발생한, 1973년 제4차 중동전쟁 이후 최대 규모 사상자를 낸 대규모 전쟁이다.

– 11월12일 기준 누적 사망자 수는 최소 14,000명, 부상자 수는 최소 36,000명이다. 그중 가자 지구 팔레스타인 사망자 12,700명 이상, 그 중 어린이 사망자가 5천명이상, 부상자 32,000명 이다. 반면에 이스라엘 사망자 수는 1,200명, 부상자 4,629명이다. 어린이와 노약자가 절반 이상이다. 이스라엘은 가자 지구의 병원이든 학교이든 무차별 폭격한다. 하마스가 숨어있다는 이유로 살인을 하는 것이다. 직경 40km 지역에 땅굴이 500km 이상이다. 민간인을 모두 살해하지 않는 한 땅굴을 모조리 파괴할 수는 없다. 미국이 월남전에서 패전한 이유다. 하마스 무장단체는 팔레스타인이 존재하는 한 없어지지 않는다. 원한은 원한으로 자손대대 이어간다. 하마스 그들 입장에서는 엄연한 독립운동이다. 지금 이스라엘의 속셈은 가자 지구를 식민통치 하겠다는 것이다. 식민지 36년은 살았던 조선민족은 누구보다 잘 알 것이다. 하기야 아직도 대한민국은 친일파 후손들과 부역 세력들이 기득권으로 판치는 세상이니 청산되지 않는 역사의 국민은 할말도 없다.    

이번 전쟁은 전쟁이 아니다. 민간인 대학살이다. 이스라엘은 세계 10위권(5위라는 설도 있음) 이내의 막강한 군사력과 원자폭탄을 소지한 국가다. 반면에 하마스는 가자 지구의 소규모 지역 무장 저항세력에 불과하다. 팔레스타인 서안지구 자치정부는 온건파로 친 이스라엘 정책을 펼치는 식민 정부다. 서안지구는 유대인 이민 정착촌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유대 땅으로 점령당하고 있는 중이다. 유일하게 남은 곳이 가자 지구다. 전쟁이 나지 않는 시기에도 끊임없이 이스라엘 무장 특수부대는 가자 지구 내에 침투하여 하마스 무장 세력을 체포 살해한다. 거기다 트럼프는 재임시절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기정 선포해 버렸다.

15. 성전산과 대립의 역사

이번 전쟁의 시발점도 성전산에 있는 알아크사 모스크 성전에 이스라엘 군인들이 예배 보던 무슬림들을 무력 침공한 사건으로 시작한다. -1967년 6일전쟁 이후 요르단 강 서안지구를 점령한 이스라엘 군경이 치안을 유지하고, 실제 운영은 요르단 왕실의 알아크사 성전 이슬람 와크프 기관이 운영하기로 하였다. 즉 팔레스타인들의 종교활동은 보장 되었다. 이스라엘 시오니즘은 세속주의자다. 그러다가 유대교 근본주의자들의 영향력이 점점 증가하면서 팔레스타인 무슬림과 극단적으로 대립하게 된다. – 1990년 10월8일 1차 인티파다(반란)때 유대인 극단주의자들이 무슬림 성전인 알아크사 성전산에 유대교 성전을 짓겠다는 사건이 발생, 17명 팔레스타인 사망, 150명 부상. – 1994년 헤브론 학살 사건: 헤브론의 아브라함 묘지 자리에 지어졌다는 유대교와 이슬람 양측의 성소였던 동굴에서 예배 보던 팔레스타인 29명 학살, 수백명 부상. – 1979년 이란 혁명, – 소련-아프가니스탄 전쟁(1979년~1989년) 배경으로 중동을 강타한 이슬람주의(이슬람 율법을 현실에 적극 도임하여 지상낙원을 건설하겠다는 제정일치 정권, 전체주의적 신정을 추구함, 오늘날의 이슬람주의는 극단적인 반서구주의와 반지성주의가 병행됨)와 이를 표방하는 하마스 창당(1987년). – 1993년, 1995년 오슬로 협정(이스라엘군은 가자 지구와 서안지구에서 철수,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를 통한 자치행정 약속, 하지만 상호 불만으로 실패함. – 2000년 7월 캠프 데이비드 회담(클린턴 대통령-바라크 총리-아라파트 PLO 의장)으로 영토 분쟁, 예루살렘, 성전산, 난민 문제, 이스라엘 보안과 관련 회담, -팔레스타인 내부 반란, 실패 – 2006년1월 하마스가 팔레스타인 총선에서 다수당이 됨. 가자 지구 통치.

16. 이스라엘 극우 보수정권 베냐민 네타냐후

-1차 집권(1996~1999년), -2차 집권(2009년~2021년) -2021년 12년만에 총리 퇴진, -3차 집권(2022년~현재), 이스라엘 총리 역대 최장 재임. 총리 외에도 국방장관, 외교장관, 보건장관도 겸직. 11선 의회의원 역임.

긍정적 평가: 미국의 도움을 받아 이란과 적대적 아랍국가들(2020년 아랍에미리트, 바레인, 모로코, 수단)과 국교 정상화, 가장 사이가 안좋았던 사우디아라비아와 국교 정상화 논의. – 이번 전쟁의 아킬레스건이 됨.

부정 평가: 1. 부정부패- 프랑스 사업가로부터 17만유로 불법 정치자금 수령 시인함. 2. 삼권분립을 노골적으로 무시. 인종차별, 정교분리원칙 무시, – 사법개혁안에 저항하는 대규모 시민 시위, -야당과 노동계 총파업.

팔레스타인인에 대한 인권 침해: 팔레스타인에 대한 초 강경노선 추구. 팔레스타인 지역에 불법 유대인 정착촌 건설, – 반발하는 팔레스타인인들 학대, 군대를 동원해 살해하는 등 만행을 저지름. – 이런 행보가 자신의 지지율을 올리기 위함이며, 장기집권을 하기 위함. – 현재 이스라엘 국민들 지지율은 27%에 불과함. 한국의 윤석열 지지율과 비슷함. – 네타냐후는 곧 사임될 것임.

세계 최강 정보력의 이스라엘 정보국이 이번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을 전혀 예상하지 못함. 하마스 지휘부의 일거수일투족을 분 단위 시간 단위 별로 분석 보고하는 체제임.

17. 결론;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 기독교인이든, 무슬림이든, 유대교인이든, 종교에 관계 없이 모든 인간은 하나님의 피조물이며,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 고로 모든 인간은 존중 받아야 한다. 유대인은 선민의식으로 타민족을 인종차별하면 또다시 역사의 이방인이 될 것임. 이번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은 곧 끝나겠지만,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은 끝나지 않음. 끝날 수 없는 전쟁임. 전쟁 없는 평화로운 세상!! 사랑스런 세상!! 우리 함께 만들어 갑시다!!





팔레스타인 역사 -3부 (11-09-2023)

8. 이스라엘 국가 수립과 중동전쟁

– <이스라엘 건국>: 팔레스타인 영토와 관련하여 3중계약을 한 영국은 제2차세계대전 이후 유엔에 팔레스타인 문제를 위임하고 팔레스타인 위임 통치령에서 손을 뗀다. -1947년 11월29일 미국 및 유럽 강대국들의 일방적인 이스라엘 편들기로 유엔총회에서 아랍인 지역과 유대인 지역을 분리해서 독립시키자는 안건이 찬성 33표, 반대 13표로 가결됨. 56%를 유대인에게, 44%를 아랍인들이 세운 국가에게, 예루살렘은 중립으로 두자는 것임. -1948년 5월 14일 이스라엘 건국, 아랍인들의 반란 시작,

– <중동전쟁>: 제1차 중동전쟁(1948년~1949년, 일명 이스라엘 건국 전쟁), – 제2차 중동전쟁 (1956년, 일명 수에즈운하 전쟁), -제3차 중동전쟁 (1967년, 일명 6일전쟁), – 제4차 중동전쟁 (1973년 욤 키푸르 전쟁), <결과>: 1. 이스라엘 승전, 아랍 연합군 패전, 2. 팔레스타인 위임 통치령 78%를 이스라엘이 점령, -3. 요르단 왕국의 서안지구 및 예루살렘 구 시가지를 이스라엘이 점령, -4. 이집트 왕국의 가자 지구를 이스라엘이 점령, -5. 시리아의 골란고원 및 갈릴리 호 동안 지구 이스라엘이 점령. -<관련 아랍국>: 이집트, 요르단, 이라크, 시리아, 사우디아라비아, 레바논, 예멘, 아랍연맹, 파키스탄 자치령

9. 팔레스타인 아랍인들의 반란 배경

– <인구 변화>: -1878년: 팔레스타인 전체 주민 44만명, 모슬렘 88%, 기독교인 9%, 유대인 3% 이었음. -1920년~1945년: 유럽 유대인 39만4천명을 팔레스타인에 이주 유입 시킴. -1946년; 팔레스타인 인구 1,845,560명 중에서 모슬렘 58%, 기독교인 10%, 유대인 32%로 급격히 변함.

– <토지 변화>: -1945년 팔레스타인 전 영토 중 토착 팔레스타인이 87.5% 차지. 유대인 6.6%만 소지함. – 1947년 유엔총회 결의안 181호에 의거, 전체 영토의 56.5%를 유대 국가에, 42.9%를 아랍국가에, 0.65% 예루살렘을 국제 지구로 할당함. 미국은 1948년 5월14일 이스라엘 국가 선포와 동시에 승인, 현재까지도 이스라엘 대부로 활동함. – 1948년10월 1일 팔레스타인 민족회의를 통해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선언함. 하지만 미국, 영국 열강들과 친미 아랍국들은 승인을 거부함.

10. 팔레스타인 난민과 반란

-1948년 1차 중동전쟁으로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땅 56.5%에서 78%로 영토 확장. 팔레스타인 전체 마을의 50%가 넘는 531개 도시를 완전 파괴. 가자 지구는 이집트, 서안지구는 요르단 통치로 1967년 6월4일까지 유지됨.

– 1950년 팔레스타인 난민 수는 91만 4천명으로 전체 팔레스타인 인구의 90%에 해당. 이스라엘이 장악한 땅에서 살던 사람들임. -1950년 100만 토착 팔레스타인 아랍인 재산 강탈을 제도화, <부재자 재산법>을 공포함. 또한 <귀환법>을 공포, “모든 유대인은 새로운 이주자로서 이스라엘로 돌아올 권리를 가지며 이스라엘 시민권을 받는다” 라고 규정, 토착 팔레스타인들을 몰아내고, 유대 이민자들을 팔레스타인 땅에 대규모 유입, 정착시킨다.    

–  1967년 6월 제3차 중동전쟁(6일 전쟁)은 팔레스타인 영토의 22%에 해당하는 동 예루살렘, 서안지구, 가자 지역을 모두 점령, 팔레스타인 전역을 이스라엘 통치하에 두었다. 이 지역 토착 주민 중 30%에 해당하는 약 43만 4천명의 팔레스타인들이 축출당했으며, 이중 17만 5천명은 전쟁난민으로 등록됨.

11. 유엔안보리 결의 242호:

– 1967년 11월 유엔안보리 결의 242호 채택, 1967년 이스라엘이 점령한 동 예루살렘, 서안지구 가자 지구 지역을 대상으로 – 1979년 이집트-이스라엘 평화협정, 1994년 요르단-이스라엘 평화협정 체결, – 1990년 이후 현재까지 평화협상은 계속 되고 있다.

<유엔 결의안 242호> 주요 내역은 -1. 최근 분쟁에서 점령한 영토에서 이스라엘 무장 병력 철수, -2. 이 영토내 국가의 주권, 영토권, 정치적 독립 인정과 평화롭게 살 권리 존중, -3. 난민 문제의 공정한 해결, -4. 모든 국가의 영토에 대한 불가침성과 정치적 독립 보장 등이다. 하지만 결의문 문구 해석 차이로 지금까지 분쟁은 계속된다.

12. <평화협정의 실패와 반란>:

– 1990년대 이후 평화협정은 이스라엘의 군사 점령지, 팔레스타인의 땅 <22%>를 이스라엘 땅과 팔레스타인 땅으로 재분할, 점령지 전역의 영토, 영공, 경계, 교통, 통신, 물류 등에 대한 이스라엘의 절대적인 지배권을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가 승인하는 꼴이었다. 팔레스타인 거주지를 토막 내어 연결성이 전혀 없는 게토로 만들었음. 결국 팔레스타인들은 거대한 감옥에 갇힌 신세가 되고, 입구와 도로는 이스라엘 군인들에 의해 출입이 철저히 통제됨. 또한 이 지역에 사는 팔레스타인들에게 시민권을 주지 않고 인종차별 정책을 추진함. 현재 팔레스타인 아랍인 인구는 이스라엘 시민권자 140만명을 포함, 점령지와 주변 난민으로 사는 인구는 총 1천만명 이상이며, 유대인 인구의 2배다. 이스라엘이 강제 무력화 할 수 없는 요인이기도 함.

13. 하마스의 등장:

– 2006년1월 팔레스타인 의회선거에서 하마스가 승리한 후,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아성인 가자 지구를 완전 봉쇄함. 특히 2007년6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하마스를 가자 지구로 추방한 후, 2008년 12월27일까지 이스라엘은 가자 지구의 영토, 영공, 해상에 대한 포위를 강화, 가자 주민들의 이동의 자유, 노동, 보건, 교육 등 기본 인권을 완전 유린당한다. 오늘날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전쟁이 아니다. 군사력, 자금력, 외교력, 경제력, 교육 수준 등 모든 면에서 이스라엘의 가자 주민에 대한 일방적인 살인 행위다. 





팔레스타인 역사 -2부 (11-02-2023)

  • 시오니즘과 이스라엘 건국:

시오니즘(Zionism)은 19세기 민족주의 열풍이 불면서 세계 곳곳에 흩어져 살던 유대인들이 조상의 땅이었던 팔레스타인 지방에 유대인의 민족국가를 건설하는 목표로 일어난 <유대인 민족주의 운동>이다. 특히 19세기 드레퓌시 사건 (1871년 보불전쟁에서 프랑스 제국이 독일에 패배하여 독일은 통일 제국 달성, 프랑스는 서유럽 제국 패권 상실함. 1894년 그 원인 제공자가 유대인 프랑스 장교 드레퓌스라는 누명으로 반유대주의 열풍, 유대인 인종차별을 일으킴)을 시작으로 특히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독일 제국, 폴란드 일대 뿌리깊게 내린 유대인 좌파 노조들 중심으로 <자본주의 착취와 제국주의 폭압에 병든 유럽을 버리고 유대인들의 평화롭게 살 수 있는 신천지를 개척하자>는 운동이 널게 퍼져 나간다.

지난주 거론한 1880년대 러시아에서 시작된 유대인들에 대한 <포그롬(Pogrom- 구 러시아 제국 지역에서 벌어진 반유대주의 폭동과 유대인 대학살)>은 동유럽 전역으로 퍼져간다. 이를 계기로 엄청난 러시아 유대인들이 미국, 캐나다, 브라질, 영국, 팔레스타인 등지로 이주하였다. 특히 미국 유대인들은 포그롬 이전에는 대부분이 네덜란드 출신 이었다면, 포그롬 이후에는 러시아 동유럽 유대인이 미국 유대인의 90~95%를 차지한다. 따라서 오늘날 미국은 유대인들이 가장 많은 국가가 되었다. 같은 맥락에서 포그롬은 우크라이나, 벨라루스, 폴란드, 리투아니아 등지의 민족주의 운동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도회지 중심의 유대인과 농촌 중심의 정교회(카톨릭) 신도들이 서로 증오하고 주적(主敵)으로 배격하는 상황에서 민족주의 운동의 추진력은 불가능하였다. 그 결과 제1차 세계대전 이후 북유럽, 동유럽 국가 상당수가 독립하였지만, 포그롬이 심각한 지역들은 러시아로부터 독립에 실패하였고, 제 2차 세계대전에서 홀로코스트로 유대인 인구가 궤멸 당하는 역사적 비극을 낳게 됨. 이는 러일전쟁에서 러시아 제국에 앙심을 품던 유대계 금융인 제이콥 쉬프가 일본 전쟁 국채를 대량으로 매입하면서 일본의 승리와 러시아 붕괴의 계기가 되기도 함.

엄밀히 말하면 유대인들은 제3차 로마-유대 전쟁(AC 135년) 이후 이스라엘에서 쫓겨나 유럽 각지로 2,500여년간 뿔뿔이 흩어져 살던 디아스포라 유대 민족이었고, 팔레스타인 땅에는 아랍인들이 2천5백년 이상을 살고 있었다. 시오니스트들이 팔레스타인 땅에 유대인 국가를 세우겠다는 발상 자체가 토착민 팔레스타인 입장에서는 어불성설인 셈이다. 굴러 온 돌이 박힌 돌을 빼려 하니 어느 바보가 자기 땅과 나라를 내놓겠는가? 끝날 수 없는, 끝나지 않는 전쟁이다. 여기에 기름을 부은 자가 바로 영국이다.

  • 1차 세계대전과 영국의 3중 계약:

<후세인-맥마흔 서한>: 제1차 세계대전은 유럽의 6천만명 군인들이 싸운 처참한 전쟁이다. 당시 팔레스타인은 오스만 제국으로 불리던 튀르키예(터키) 제국의 작은 지방이었다. 튀르키예는 독일, 오스트리아, 헝가리와 같은 편에서 싸웠다. 영국은 메카의 군주 후세인 빈 알리에게 비밀 협상을 제안한다. 오스만 중앙정부에 반란을 일으키면 팔레스타인을 포함한 아랍 국가 지역에 독립국가를 세울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고 약속했다. 1916년 오스만 제국에 대한 반란을 일으켰고, <아라비아의 로렌스>로 알려진 토마스 에드워드 로렌스가 후세인을 도왔다. 하지만 영국은 후세인이 아랍 거대 왕국을 세우는데 도와주지 않았다.

<사이크스피코 협정>: 영국은 후세인과의 비밀협정과는 반대로 프랑스와 비밀협정을 맺는데,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나면 오스만 제국을 두나라가 나눠 갖기로 협정을 맺는데, 이것이 <사이크스피코 협정>이다. 물론 후세인은 이 비밀협정을 알지 못한다.

<벨푸어 선언>: 영국은 수세기 동안 지속되는 전쟁으로 많은 국가 빚이 있었는데 해결방안으로 당시 국제금융계를 좌지우지하는 <로스차일드 가문>을 필두로 유대계 금융권의 전쟁 자금을 지원받기로 한다. 그 대가로 팔레스타인 지역에 거주하는 유대민족의 독립을 약속한다. 영국 외무부 장관 이름을 딴 <벨푸어 선언>이다. 즉 영국은 아랍인을 대상으로 <통일 아랍국가 건설>을 약속하고, 유대인을 대상으로 팔레스타인에 <독자적 유대 민족 국가 건설>이라는 상충된 약속을 한다. 이것이 지금까지 이어지는 뿌리깊은 중동분쟁의 시작점이 된다. 또 오스만 재국 영토는 영국과 프랑스가 나누어 갖도록 한다. 결국 영국은 하나의 땅을 가지고 3중매매를 한 것이다.

  • 유대인 난민 문제와 토착민 갈등:

<1929년 토착민과 이주민의 분쟁 사건>: 팔레스타인에 독립국가를 건설하고자 하는 유대인들은 ‘유대민족의 공식적이고 합법적이며 신분이 보장된 국가 건설’ 목표를 실현한다. 유대인들은 팔레스타인 땅을 사들이기 시작한다. 결정적 후원자가 영국의 자산가 라이오넬 월터 로스차일드다. 그가 사들인 아랍인 지주의 땅은 팔레스타인 전체 토지의 6%로 그의 소유가 된다. 소작농이었던 토종 팔레스타인(무슬림, 기독교인)의 불만은 커진다. 마침내 1929년 헤브론에서 무슬림들이 유대인들을 공격하고, 식민지 위임 통치를 하던 영국군이 개입한다.

<유대인 난민 문제>: 1929년 사건 이후, 1933년부터 1935년까지 유대인 13만명이 팔레스타인으로 이주한다. 독일 나치가 권력을 장악했던 시기에 나치에 의해 수많은 유대인들이 박해와 학살을 당한다. 대단위 유대인들이 팔레스타인을 선택한 이유는 첫째, 유대인 적대 행위에 맞서 독자적 국가 건설, 둘째, 많은 다른 이유로 세계 많은 나라가 법령을 강화하여 유대인 난민 입국을 제안했기 때문이다.

<아랍권의 봉기>: 대규모 유대인 난민 입국에 반대하여 팔레스타인 <아랍 위원회>는 더 이상의 난민 입국과 유대인 토지 매입 중단을 요구한다. 아랍권의 봉기가 시작된 것이다. 하지만 아랍 정치인들은 아랍제국주의 이외, 팔레스타인 아랍 민족주의는 없었다





팔레스타인 역사 -1부 (10-26-2023)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의 무장단체 하마스의 무력 공습과 이스라엘의 보복 전쟁이 멈추지 않는다. <세계최대의 감옥> 가자 지역은 지중해 해안 남북 40km, 제주도 면적의 5분의 1 크기인 좁은 면적 365km2, 인구 2백4십만명 (대구 광역시와 비슷), 전 지역이 콘크리트 장벽으로 갇혀 있는 감옥에서 벌써 오늘 기준 4천6백명의 가자 민간인 (절반이 어린이, 노약자임)이 사살 되었고 2만여명이 부상 당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와의 끝나지 않는 일방적인 전쟁, 팔레스타인 역사를 간략하게 공부해 보자.

팔레스타인 전쟁은 종교전쟁이 아닌 영토 전쟁이다. 기독교(신자 24억명), 유대교(1천4백만명), 이슬람교(신자 18억명)는 같은 신(알라, 야훼, 하나님)인 유일신을 믿고, 아브라함을 믿음의 조상(시조)으로 모시고, 아브라함의 장자 이스마엘을 믿는 이슬람, 적통자 이삭을 믿는 유대교와 기독교는 결국 한 뿌리다. <사랑과 평화>의 종교, 그런데 역사상 지금까지도 향후에도 가장 철천지원수가 되어 죽도록 싸운다. 모순된 종교의 아이러니다.

  1. <기원전 10세기 이전>:

청동기 시대(BC 3,000~ 1,200년)에는 셈족 계통의 아모리아인, 이집트인, 힉소스인 등 여러 민족이 살았으며, 통칭 히브리인들이라 하며, 이집트가 통치, 구약 성경에는 가나안 족속이라 칭함. 철기시대로 바뀔 무렵 기원전 1천년전, 이집트는 바다 민족이라 일컫는 크레타의 필리스티아 공격을 받아 세력이 약화됨. 성경에는 히브리인들이 이집트를 탈출하여 가나안에 자리 잡은 후, 사울왕이 히브리 민족의 최초 통합된 나라를 세우고, 기원전 10세기 다윗왕이 필리시테인들을 제압 하여 안정시키기 까지 싸움은 계속된다. 그 뒤로 가나안은 실제 히브리인 땅이 된다.

  2. 기원전 10세기~헬레니즘:

히브리인들이 가나안에 고대 이스라엘을 세우고, 다윗과 솔로몬 시대에 융성하였다가 이스라엘과 유다 왕국으로 남북으로 분단된다. 이스라엘은 아시리아에게, 유다는 신바빌로니아에게 망한다. 아시라아는 예루살렘 성전을 파괴하고 유대인들을 노예로 삼았다. 이후 페르시아 아케메데스 왕조가 바빌로니아를 무찌르고, 유대인 자치권을 인정하여 예루살렘으로 돌아가 성전을 재건한다. 그후 페르시아는 알렉산드로스에 의해 멸망하고, 이후 헬레니즘 계열의 셀레우코스 제국의 지배를 받는다. 구약의 마카베오 시기가 여기에 해당한다.

  3. 로마~아랍 이슬람 시대:

BC 63년 로마 폼페이우스가 시리아를 정복하자, 위협을 느낀 유대인들은 로마의 동맹국이 되기로 한다. 로마의 전략은 식민지(속주)화 시키는 것보다 동맹국으로 만들면 전시에 병력 지원, 방위비 세금 절감, 내정간섭 자제로 자치권 인정의 강점을 내세웠다. 하지만 <유대-로마전쟁> -1차(AC 66년~71년), -2차(AC 115년~117년), -3차(AC 132년~135년, 유대인의 가장 유명한 디아스포라)을 일으킨다. 그후 300년간 반란은 계속된다. 유대 땅은 불모지에 가까운 땅이지만, 동서 무역의 통로이며 중동 전선의 축인 시리아 지역과 이집트 육로를 연결하는 군사적 경제적 중요 루트이기 때문에 로마는 유대 땅을 포기하지 못함. 유대 지역은 시리아 총독의 장관을 파견, 친 로마 왕조인 헤롯 왕조를 통해 간접적으로 통치권 행사. 그러나 유대인은 로마를 다신교 국가, 황제 신격화 거부(유일신 배치), 유대 독립 주장, 로마 문화 차이 등으로 결국 네로 황제 재위기간에 대규모 반란을 일으킴. 3차 유대 전쟁 이후 모든 유대인은 예루살렘에서 추방되었고, 로마는 이 지역 이름을 이스라엘을 가장 괴롭힌 <팔레스티나>로 바꾸고 지금까지 이름이 이어져 내려온다.

이후 로마가 기독교를 받아들이자 AC 352년에 다시 반란, 동로마에 의해 진압, 그후 동로마는 이슬람 세력에 패하고 전통 칼리파 세력의 지배를 받는다. 이후 서서히 아랍어를 사용, 아랍인으로 동화되었으며, 예루살렘은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 즉 아브라함 계통의 종교 성지가 된다. – AC 1099년 1차 십자군 전쟁으로 예루살렘에 십자군 왕국을 건설, 200년간 유지됨. -1291년 맘루크 왕조에 제9차 십자군이 패배, 십자군 국가 소멸, 그리고 오스만 제국이 맘루크 왕조를 멸망, 팔레스타인은 20세기 초반까지 오스만 제국의 영토가 됨. 하지만 오스만 제국은 팔레스타인들을 가혹하게 착취, 그 후 이집트가 팔레스타인을 점령하지만 오스만과 동일한 착취를 함. 그 후 이집트가 오스만에 다시 패배하고 오스만이 지배하지만 더 착취가 심해짐.

  4. 오스만 제국 지배와 아랍화:

팔레스타인 지역에 남은 유대인들은 1천년 넘는 기간 동안 이슬람의 지배를 받으며 점점 아랍인 화 되어 갔다. 핏줄보다는 종교와 언어를 아랍인 정체성으로 규정하는 특성으로, 남성 무슬림은 타 종교 여성과의 결혼을 허용하지만, 여성 무슬림은 타 종교 남성과의 결혼이 금지됨. 그 결과 본토 유대인들은 아랍화 되어 갔고, 1920년대 팔레스타인 인구조사에서 유대인은 2-3%에 불과함. 반면 동방 가톨릭 교회와 아르메니아 교회 기독교인들은 30~40%에 해당함. 18세기 오스만 제국이 지배한 당시 팔레스타인 인구는 20만~30만명에 불과함. 1834년 팔레스타인 농민 반란 사건은 전 지역 팔레스타인 민족 정체성을 보여준 사건임.

  5. 시오니즘의 시작:

1880년대 러시아에서 시작된 유대인들에 대한 포그롬(Pogrom- 구 러시아 제국 지역에 벌인 반유대주의 폭동과 유대인 대학살)은 동유럽 전역으로 퍼져간다. 원래 반유대주의가 강했던 러시아 농민들은 농노해방과 산업화 과정에서 도시의 빈민으로 유입되면서 기존 도시의 터를 잡았던 유대인들과 충돌하여 수많은 인명피해와 재산 약탈이 이루어짐. 특히 1881년 제12대 차르 알렉산더 2세 암살사건에 유대인이 연루 되었다는 소문으로 러시아내 200여개 마을과 도시에서 유대인들이 공격을 받음. 이를 계기로 엄청난 러시아 유대인들이 미국, 캐나다, 브라질, 영국, 팔레스타인 등지로 이주하였다.





사랑과 전쟁 (10-20-2023)

삶은 사랑의 연속 과정이다.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누구로부터 사랑을 받고 누군가를 사랑 하다가 삶을 마감한다. 그런데 사람들은 사랑을 주기 보다는 사랑 받기를 원한다. 내지는 사랑을 준 만큼 혹은 그 이상으로 사랑을 되돌려 받기를 원한다. 어떻게 하면 사랑을 많이 받을 수 있을까?

전쟁 같은 사랑! 만약 사랑이 전쟁이라면 전쟁은 이겨야 한다. 패배하기 위해 전쟁을 하지는 않는다. 어떻게 하면 사랑의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가? 그런데 사랑의 전쟁은 평생을 하여야 하며, 패배하면 헤어져야 한다. 현대 사회는 이혼이 흉이 되거나 결격사유가 크게 되지 않는다. 미국인이나 한국인이나 기혼자 3명중 1명이 이혼한다. 또 재혼한 커플들 중에 60% 이상이 또 이혼한다. 자녀가 있는 경우는 70% 이상이 또 이혼한다. 가장 많은 이혼 사유가 <성격 차이>다. 서로 다른 인격체인데 성격이 맞는 사람이 있을까? 성격은 내가 상대에게 맞추어 가는 것이다.

넷플렉스 인기 프로에 <돌싱글즈> 라는 프로가 있다. 이혼한 젊은 청춘들 만남 프로다. 또 <나는 솔로>라는 인기 프로도 있다. 싱글들의 공개 짝짓기 관종 프로다. 현대 젊은이들은 결혼을 두려워한다. 양극화 된 사회에서 조건 검색이 너무 치열하다. 끼리끼리의 만남과 삶이 너무 두렵고 불안하다. 또한 이혼은 하지 않았지만 한 지붕 두 가족으로 남남처럼 사는 부부도 많다. 그러니 애당초 결혼을 포기하는 세대도 많고, 동거는 하되, 결혼은 하지 않는 세대도 늘어난다. 참으로 사랑이라는 전쟁에서 죽는 날까지 사랑하다 승리하는 삶으로 마감하기가 왜 이렇게 힘든 것일까? 사랑을 내 계산법으로 손익 계산을 하기 때문이다.

하기야 사랑이 쉬웠으면 예수께서 죽는 날까지 <서로 사랑하라>라는 힘든 계명을 주셨을까? 손자의 <모공편>에 <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을 알고 있다. 먼저 상대를 알고 나를 알면 백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 그런데 상대방을 알려고 하지 않는다. 우리 선배 세대들은 일단 여자를 자빠뜨리면(?) 게임 끝, 결혼하면 인생 끝이라 생각했다. 이혼이 흉이 되는 세상에 살았다. 여자는 평생 참고 자식 낳고 살았던 세월이다. 모든 게 남자 중심이고 남자 위주다. 요즘 시대로 말하면 어디 가서 밥 빌어먹기도 힘든 남자들이다. 요즘 시대는 배우자가 나에게 맞추는 것이 아니라, 내가 죽는 날까지 평생을 배우자에게 맞추어야 한다. 왜냐하면 사람은 좀처럼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내가 결혼해서 42년을 살아본 경험으로는 아내는 변하지 않는다. 내가 아내에게 맞추어야 한다. 만약 죽는 날까지 행복하게 살려면 말이다.  

먼저 지피(知彼)하라. 사랑의 5가지 언어 중에 배우자의 언어가 무엇인지 파악해야 한다. 사랑의 언어를 발견하는 방법은 – 첫째, 배우자가 당신에게 깊은 상처를 주는 것이 무엇인가? 그 정반대가 당신의 사랑의 언어다. – 둘째, 당신이 배우자가에게 가장 많이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가? – 셋째, 당신은 배우자에게 어떻게 사랑을 표현하는가? 배우자의 불만 사항과 그것에 대한 나의 대처 능력과 방법은 배우자를 만족시키는가 검토해야 한다. 나의 사랑의 탱크에는 배우자가 원하는 사랑의 언어들로 가득 채워져야 한다. 그것이 사랑 충만이다. 반대로 나의 탱크에 나만의 사랑의 언어로 가득 차 있으면 <성격 차이>로 갈라서게 된다.

사랑은 선택이다. 상대방의 언어를 선택하라. 사랑은 누군가를 위해 하는 것이지, 나를 위해 하는 것이 아니다. 사랑은 행동이 감정보다 중요하다. 사랑은 나를 위한 것이 아니라, 오직 배우자의 유익을 위해 하는 것이다. 당신이 선택하고 당신이 먼저 실행하라. 내가 배우자의 사랑의 언어를 배워 사용하면 그녀는 계속 사랑받고 있다고 느낄 것이다. 감정적으로 안정되면 결혼 생활은 즐겁고 성숙해 갈 것이다.

인간은 누구나 사랑받기를 소망한다. 배우자에게서 넘치는 사랑을 받으면 온 세상이 자기 것이고 자신만만하며 행복이 얼굴에 흘러 넘친다. 자존감이 높고 세상을 긍정적으로 본다. 그런데 가장 가까운 배우자에게서 무시 당하고 거부 당하면 무엇을 한들 살맛이 나겠는가? 사랑받기를 기다리지 말고 배우자의 언어로 지금 당장 사랑하라. 배우자의 자주 불평하는 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 불평은 내면의 소원을 말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당신의 소원을 말해 봐!! 사랑하는 배우자의 소원을 못 들어줄 사내 대장부가 어디 있겠는가? 배우자의 반응이 어떻든 너무 예민하게 생각하지 말고 배우자의 사랑의 언어로 끝까지 사랑하라. 결혼생활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당신의 최선을 다하는 사랑이 후회도 없을 것이다.

나도 이번 계기로 아내의 사랑의 언어를 다시 한번 고찰해서 실행하려 한다. 아내는 5가지 사랑의 언어 중에서 <함께 하는 시간>, <선물>, <봉사>, <스킨십>은 어느 정도 만족하는 것 같은데, <인정하는 말>에 불만이 있는 것 같다. 경상도 부산 사나이(?) 말투가 아니라, 좀더 상냥하게, 칭찬을 많이 하고, 가능하면 존댓말도 곁들이고, 설령 실수하거나 잘못하더라도 지적 질(?) 하지 말고, 부드럽고 따뜻하게 격려하기. 또 부탁하는 조로 말할 것. 나의 농담 줄이기. 아내는 나의 유머를 이해못해 자신을 놀린다고 정색을 한다. 나머지 언어에 대해서도 계속 최선을 다하자. 우리 부부는 나의 근무 시간 이외에는 거의 함께 있지만, <함께 하는 시간>에 무엇을 해서 아내의 비위를 맞출 것인지, <선물>, <봉사>도 더욱 일로매진 개발 발전시키고, <스킨십>은 이 몸이 마르고 닳도록 최선을 다 하자. 하면 된다!! 죽는 날까지 내가 아내에게 무조건 맞추면 된다!! 아자아자!! 그렇게 알콩달콩 늙어가는 거지 뭐?





사랑의 언어 -2 (10-12-2023)

지난 주에 이어 나와 배우자의 사랑의 언어를 살펴보자.

사랑의 언어 – 세번째, <선물>:

선물은 상대방을 생각하고 있다는 상징이다. 중요한 것은 마음 속에 있는 생각이 아니라, 사랑의 표현이 드러나는 것이며 그 표현이 선물이라는 상징이다. 어떤 사람에게는 눈으로 볼 수 있는 사랑의 상징이 더 주요할 수도 있다. “당신 내 마음 몰라? 내가 얼마나 당신을 사랑하는지..” 말로만 하는 사랑을 싫어하는 사람도 있다. 선물을 잘 주는 사람이 되려면 돈에 대한 태도를 바꿔야 한다. 배우자에게 투자하는 것을 꺼리지 말기 바란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투자하는 것이 진정한 투자다.

선물에는 물질적 선물도 있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사랑의 언어>를 함께 원하는 배우자도 있다. 자의의 선물, 존재의 선물이라고 한다. 선물은 준비한 사람의 정성이 느껴지게 해야 한다. 선물을 싫어하는 여자가 있을까? 선물은 금액 고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 사랑의 진정성 전달이 중요하다. 나도 한때 잘 나갈 때는 서울의 신도시 아파트 한 채를 아내 이름으로 선물한 적도 있고, 제주도 토지도 선물한 적이 있다. 그때 아내는 대단한 감동을 받고 그러지는 않았던 기억인데, 빈털터리로 이민 와서 사준 꽃 한 다발에 눈물을 보이던 기억이 있다. 지금은 심플하다. 무조건 100불짜리 지폐를 좋아한다. 진정 사랑 어린 카드 한 장을 곁들이면 금상첨화다. 선물은 아내 눈높이에 맞추어 아내가 즐거워하면 된다. 어차피 일전 한푼 남김 없이 모두 주고 갈 인생인데 뭘.. 무엇인들 못 주겠어?

사랑의 언어 -4번째, <봉사>;

봉사는 배우자가 원하는 것을 해주는 것이다. 부탁은 사랑의 방법을 안내해 주지만, 명령은 사랑의 흐름을 막아버린다. 우리가 알아야 할 포인트는 -1. 결혼하기 위해 사랑하던 행동은 결혼 후에도 한다는 보장이 없다. -2. 사랑은 선택이지 강요가 아니다. 결혼을 했다고 하더라도 사랑을 강요할 수 없다. 매일매일 순간순간 사랑을 할 것인지 말 것인지 선택할 권리가 있다. 사랑하기로 선택했다면 배우자가 원하는 것을 함으로써 사랑을 전달할 수 있다. -3. 배우자가 나를 비판할 때, 거기서 우리는 배우자의 제1의 사랑의 언어를 알 수 있다. 아내의 비판을 일명 <바가지>라고 한다. 비판은 사랑을 간청하는 방법 중의 하나다. 왜 나를 비판하는지, 왜 화를 내는지, 명확한 이유를 알아내어 나의 언어를 바꾸면 된다. 상대방이 왜 나를 비판하는지, 화를 내는지, 미워하는지 이유를 모르면서 덮어두면 상처는 계속 누적이 되고 악화되어 터지고 만다. 모르면 물어보라. 그날의 다툼은 그날로 화해하라. 설령 배우자의 요구가 비합리적이고 부자연스럽다 할지라도 이해하려 노력하고 내가 바뀌어야 한다. 나의 고정관념일 수 있기 때문이다.

봉사는 섬김이다. 봉사는 아랫사람에게 베푸는 특혜가 아니다. 배우자가 무엇을 봉사하기 원하는지 노트에 적어보라, 모르면 직접 물어보라. 하나씩 봉사 내역을 실천하면서 사랑의 쪽지를 만들어 전해 주어라. 나는 아내와 함께 살면서 내가 다 한다는 각오로 산다. 돈 버는 일, 요리, 청소, 빨래, 집 수리, 정원 가꾸기.. 무엇이든 내가 한다. 내가 할 수 없는 일은 전문 용역업체에 의뢰한다. 출산과 육아는 내가 하지 못한다. 아내는 아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 된다. 아내가 번 돈은 아내 것이다. 아내는 나에게 평생 사랑방 손님이다. 다만 아내가 나보다 요리를, 집안 일을 먼저 하면 고마울 뿐이다. 남편에게 하루 세끼 밥을 해서 꼬박꼬박 바쳐야 한다? 나는 이해하지 못한다. 남편은 손이 없나? 장애가 있나? 왜 함께 살지?

사랑의 언어 – 5번째, <스킨십>:

스킨십은 부부의 사랑을 전달하는 강력한 도구다. 스킨십은 관계를 형성하기도 하고 파괴하기도 한다. 가장 좋은 안내자는 배우자다. 당신 마음 내키는 대로 아무 때나 접촉하려 하지 마라. 그녀의 방식으로 사랑을 표현하라. 내가 좋아하는 방법을 배우자도 좋아한다는 어리석은 실수를 범하지 말라. 나의 몸을 만진다는 것은 바로 내 자신을 만지는 것이다. 내 몸으로부터 멀어진다는 것은 바로 나로부터 감정적으로 멀어진다는 것이다. 위기의 순간에 사랑이 필요하다. 위기의 순간에 배우자를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사랑하는 것이다,

스킨십은 비단 성적 행위, 성관계 만을 이야기 하는 것은 아니다. 부부가 되어 자식을 낳고 산다는 것은 셀 수 없는 성관계가 전제된다. 성기능도 나이가 들거나 체력이 쇠하면 어찌할 수 없는 노릇이지만, 가벼운 스킨십은 가벼운 입맞춤 (뽀뽀), 포옹, 손등에 입맞춤, 어깨를 따독거림, 등을 쓰다듬음, 손잡고 다님, 타인들 앞에서 가벼운 터치로 추켜세우기, 잠잘 때 팔 배게 해주기 등등.. 배우자가 좋아하는 스킨십은 많을 것이다. 나는 길을 걸을 때 아내와 손잡고 다닌다. 겨울에는 내가 아내의 팔짱을 끼고 다니기도 한다. 아내는 손이 차기 때문이다. 아내는 스킨십에 약하다. 아직도 쑥스러워 한다. 나의 불만이다.

그러면 다음 주에는 이때까지 알아본 5가지 사랑의 언어 중에 나의 사랑의 언어는 무엇이며, 배우자의 사랑의 언어는 무엇인지 발견하는 방법을 알아보자.





사랑의 언어 -1 (10-05-2023)

사람들은 자기만의 사랑의 언어로 사랑하기를 원한다. 상대방도 내가 사용하는 사랑의 언어를 사용하리라 착각하고 그렇게 해 주리라 믿는다. 사랑의 불협화음은 거기서 출발한다. 사랑은 내가 사용하는 언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상대가 사용하는 언어를 파악하고 배우고 맞추어 나갈 때 사랑의 빛깔도 달라지는 것이다. 나는 어떤 사랑의 언어를 사용하며, 내 배우자는 어떤 언어를 사용하며 원하는지 나의 경우를 대비해 검색해보자, 게리 채프먼의 <5가지 사랑의 언어>에서 인용한다.

사랑의 언어-첫번째, <인정하는 말>:

사랑을 감정적으로 표현하는 방법은 상대방을 세워주는 말을 하는 것이다. 가장 강력한 인정은 <칭찬>하는 것이다. “죽고 사는 것이 혀의 힘에 달렸다.”(잠 18:21), “근심이 사람의 마음에 있으면 그것으로 번뇌하게 되나, 선한 말은 그것을 즐겁게 하느니라.”(잠 12:25). 우리 속담에도 “말 한마디에 천냥 빚도 갚는다.”라고 한다. 말, 말, 말의 힘과 중요성이다. 칭찬하는 말, 감사의 말, 격려의 말, 사랑한다는 말, 위로의 말, 부드러운 말, 용기를 북돋아 주는 말, 온순한 말 등등.. 상대방을 인정하고 기분 좋게 하고 사랑하게 하는 말은 많고도 많다.

그런데 우리 세대 한국 남자들은 인정하는 말에 서툴다. 무지하다. <남아 일언 충천금(男兒 一言 重千金 –남자의 말 한마디는 천금보다 무겁고 중하다>. 어릴 때부터 교육을 그리 받아서 그런지, 태생(나는 경상도 부산 촌놈임)이 그래서 그런지, 장교 생활 4년의 흔적이 아직 남아 있어서 그런지, 억양이나 말투가 단답형으로 투박하다. 아내는 나의 말투를 싫어한다. 결혼해서 42년이 지났건만 본의 아니게 아직도 오해하고 섭섭해 한다. 이러니 <말 없는 노란 셔츠 사내>는 현대 사회에서는 영원히 추방 격리 되어야 하나?

사랑은 온유하다. 사랑을 말로 전달하기 위해서는 온유한 말을 써야 한다. 사랑은 실수를 기억해 쌓아두지 않는다. 사랑은 과거의 실수를 끄집어 내지 않는다. 용서는 감정으로 하는 것 아니라 의지적으로 결단하는 것이다. 용서는 사랑의 표현이다. 사랑은 명령하지 않고 부탁한다. 친밀한 관계를 발전시키려면 상대방의 필요가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부탁한다는 것은 배우자의 소중함과 능력을 인정하는 것이다. 그런데 내 아내는 나에게 너무 많은 부탁을 한다. 자기가 할 수 있는 일도 내가 옆에만 있으면 쉬지 않고 일을 시킨다. 물론 형식은 부탁이지만.. 사람이 아니라 여우다. 인간에게 가장 깊은 욕구는 인정받고 싶은 욕구다. 배우자가 있는 데서 다른 사람에게 배우자를 칭찬하라. 대중에게 칭찬 받을 때, 그 영광을 함께 나누라. 배우자를 인정하는 말을 카드나 편지로 글로 써서 전하라. 글은 두고두고 기억되고 남는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나도 아내의 칭찬은 잘 하는 편이다.

사랑의 언어 두번째- <함께 하는 시간>:

<함께 하는 시간>의 핵심은 서로가 감정적으로 관심을 집중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산책을 하거나 외식을 하거나 활동을 함께 하는 것은 도구에 불과하다. 미국 한인 사회의 대부분이 맘엔팝 비즈니스를 하므로 거의 하루 24시간을 함께 하는 부부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함께 하는 시간>에 해당하지는 않는다. 요약은

-1. 배우자와 이야기할 때 시선을 그에게 고정시킨다. – 2. 배우자의 말을 들으면서 동시에 다른 일을 하지 않는다. -3. 상대방 감정에 주의를 기울인다. ‘배우자는 지금 어떤 감정을 가지고 있나’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해본다. -4. 보디랭귀지를 주의 깊게 보도록 한다. 말과 몸짓이 다를 수도 있다. -5. 상대방의 이야기를 가로 막지 않는다. 나의 목적은 상대방의 생각이나 감정을 알아내는 것이다.

 진정한 대화는 공감을 가지고 듣는 것뿐만 아니라 자신을 표현하는 것을 요구한다. 삶의 매 순간마다 사람은 감정이나 생각, 바램을 갖게 되며, 그것을 행동으로 옮기게 된다. 자기 표현의 과정이다. 사람마다 두가지 형태가 있는데, <사해(四海)형>은 물을 받기만 하고 내보내지 못한다. 매일 많은 경험이나 감정이나 생각을 받아들인다. 정보를 보관할 큰 탱크를 가지고 있으나, 그것을 말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내가 여기에 해당한다. 나는 퇴근 후 집에 들어오는 순간 일체 회사 일이나 사람에 대해 말하지 않는다. 회사의 고민이나 어려움도 말하지 않는다. 아내는 내가 대기업 부장까지 있을 때나, 내 사업을 10여년 했을 때나 정확히 내가 무슨 일을 하는지 잘 몰랐다. 지금 비즈니스 컨설팅 사업도 마찬가지다. 나의 일에 대해서는 아내와 의논하거나 고민을 상담하지 않는다. 사랑하는 사람과 나의 고통을 나누지 않겠다는 나름의 의지다. 좋지 않는 성격이다.

두번째는 <시냇물 형>이다. 눈과 귀로 보고 듣고 생각하는 것은 무엇이든 입으로 다 내보낸다. 아내는 말이 없는 편이지만, 나에게 고민을 이야기하는 편이다. 매일 저녁 산책을 하면 90%가 아내가 말하고 나는 듣는 편이다.         

중요한 것은 함께 있고, 함께 무엇을 하면서, 서로를 향해 완전히 집중하는 것이다. 목적은 “그는 나를 배려한다. 그는 내가 좋아하는 것은 무엇이든 기꺼이 하고 적극적으로 한다”는 것이다. 흥미와 관심이다. 나는 그렇게 한다고 자부한다. “부부가 함께 하고 싶은 활동 5가지를 말해 보라. 그리고 5개월 동안 매달 한가지씩 실천할 계획을 세워라. 매일 그날 있었던 일을 서로 이야기 하라. 부부가 함께 활동할 일을 찾아보아라. 그리고 실천하라.” 나부터 적용 대상이다. 우리부부는 10월부터 집 앞 테니스장에서 피클 볼을 치기로 했다. 아내가 얼마나 오래 갈까?





가을 사랑 (09-28-2023)

비가 며칠 동안 오다 마다 반복하더니 기온이 뚝, 날씨가 차가워졌다. 가을님이 슬그머니 산자락을 넘어 오시나 보다. 저녁 산책길 아내와 마주 잡은 손이 정겹다. 여름 이불을 거두고 온수 매트를 깔고 겨울 이불로 바꾸었다. 가습기와 전기방석도 꺼내 놓았다. 여름 옷들을 옷장에 집어넣고 가을 옷들로 바꾸어 전시해 놓았다. 나의 사물들은 내가 직접 칼같이 정리정돈 해 놓아야 직성이 풀린다. 50여년을 그렇게 살았다. 가을은 성숙한 여인의 냄새가 나서 좋다. 가을을 맞이할 준비를 한다. 벌써 시월의 가을로 들어선다.

가을에는 가을 사랑을 하자. 가을 사랑은 애틋하니 더욱 애절하다. 미련이야 없겠냐마는 가을의 불타오르는 단풍처럼 남겨둠도 없이 소란함도 없이 그렇게 모든걸 다 주는 사랑만 하자. 그리고 홀연히 떠날 마음의 준비도 하자. 가을 사랑은 별다른 말이 필요 없는 조용한 사랑인 것 같다. 눈빛만 바라보아도, 손만 잡고 길을 걸어도, 함께 있기만 해도 좋은 그런 사랑 말이다. 무얼 더 바라며 무얼 더 아쉬워 망설일까? 가지고 있는 나의 모든걸 주고 떠나기에도 충분하지 않는 시간이다. 곱고도 선한 기억만 남기기에도 짧은 시간이다. 가을 사랑은 함께 하는 시간이다. 가을에는 둘이 함께 있어야 한다.

누구나 금실 좋은 부부가 되려고 한다. 검은 머리 파뿌리 될 때까지, 죽음이 둘을 갈라놓을 때까지 사랑만 하다 가려고 다짐한다. 그래서 결혼도 한다. 하지만 살다 보면 서로에게 상처도 주고 아파하기도 한다. 상처가 지워지지 않아 덧나고 외로워 한다. 현대인의 3명중 1명은 이혼을 한다고 한다. 어쩌면 이혼을 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남남처럼 살아가는 부부도 있을 것이고, 이혼을 심각하게 고민하며 사는 원수같은 부부도 있을 것이다.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현대인들에게 결혼이라는 이상과 현실이 너무 괴리가 크기 때문이 아닐까.

결혼 생활은 부부가 함께 살아가는 것이다. 사랑은 <함께 살아가는 기술>이다. 기술은 미완성이다. 죽는 날까지 기술을 갈고 닦아야 한다. 따라서 사랑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의지적 노력이 필요하다. 목사이자 방송인인 게리 채프먼의 베스트 셀러 <5가지 사랑의 언어>에서 인용한다. 사람마다 고유한 사랑의 언어가 있다는 것이다. 즉 <인정하는 말, 칭찬>, <함께 하는 시간>, <선물>, <봉사>, <스킨십>이 5가지 언어 인데, 사람마다 1순위, 2순위가 다르다는 것이다. 여러분도 각자 테스트 할 수 있다. 그런데 사랑하며 소통하려면 상대방의 언어를 구사해야 한다. 상대방이 원하는 것, 갈구하는 것을 채워 주어야 사랑이 완성된다.

사랑에는 각자의 <사랑의 탱크>가 있는데, 그 탱크에는 상대방의 사랑의 언어가 가득 차 있느냐, 고갈되어 텅 비어 있느냐, 혹은 나만의 사랑의 언어로 가득 찬 것은 아닌가의 차이다. 성경에 “내가 사람의 방언과 천사의 말을 할지라도 / 사랑이 없으면 소리 나는 구리와 꽹과리가 되고 / 내가 예언하는 능력이 있어 모든 비밀과 모든 지식을 알고 / 또 산을 옮길 만한 모든 믿음이 있을지라도 / 사랑이 없으면 내가 아무것도 아니요 / 내가 내게 있는 모든 것을 구제하고 또 내 몸을 불사르게 내줄지라도 / 사랑이 없으면 내게 아무 유익이 없으리라.”

유년기나 청소년기에 탈선하고 방황하는 자식들이 있다면 그들의 <정서 텡크(Emotional Tank)>와 <사랑 탱크(Love tank)>가 비어있거나 부모들 자신의 일방적 사랑의 언어로 강요하고 가득 채워져 있다는 것이다. 아이 자신이 진정으로 사랑받고 있다는, 사랑의 집단에 소속되어 있다는, 사회의 필요한 사람이라는 강한 사랑이 존재의 본질을 깨닫게 해 주어야 하는 것이다.

누구나 사랑에 빠진 경험을 갖고 있다. 하지만 사랑에 대한 욕구는 근본적 욕구이므로 끊임없이 발생한다. 그래서 결혼한다. 배우자로부터 끊임없이 사랑받기 위해서 말이다. 환상이며 허구다. 나도 그렇듯이 배우자도 불완전체이고, 모순덩어리다. 서로에게 요구하는 사랑의 언어도 다르다. 그러니 상대방의 결점이 보이고 불만이 생긴다. 사랑은 받는 것이 아니라, 사랑을 하는 것이며, 사랑을 주는 것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모두 주면 된다. 상대방이 나의 사랑을 필요로 하면 상대방의 사랑의 언어가 무엇인지 재빨리 파악하여, 상대방에 걸맞는 사랑의 언어로 사랑을 주면 된다. 연구에 의하면 두번째 결혼의 60% 이상이 이혼으로 끝난다. 자녀가 있으면 더 높아진다. 일순간에 사랑에 빠진 황홀감으로 나머지 남은 여생을 사는 것이 아니다.

나는 내 안에서 사랑받을 만한 무언가를 보고, 나를 사랑하기로 선택한 누군가에 의해 사랑받을 필요가 있다. 이런 사랑에는 노력과 훈련이 필요하다. 일단 선택해야 하는 실제 삶으로 돌아왔다면 <친절함>과 <너그러움>을 택해야 한다. <의지적 사랑>이다. 결혼했다면 상대방의 유익을 살피고, 상대방을 위한 사랑의 길을 선택해야 한다.      

어느 한국의 유명 오페라 가수가 방송에 나와 한 이야기를 기사로 읽은 적이 있다. 서로의 직업이 너무 바빠서 서로 사랑할 시간이 없었고, 그래서 이혼을 심각하게 결심하게 되었는데, 이 책에서 제시하는 상대방의 다섯 가지 사랑의 언어가 무엇인지, 무엇이 가장 우선 순위가 1위인지 깨닫고, 상대방의 사랑 그 방법을 지속적으로 실천함으로써 위기를 극복했다는 것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랑에 별도의 정답이야 있겠냐마는 행복한 결혼 생활은 현재 진행중이며, 마지막 그날까지 서로가 서로에게 최선을 다해 사랑하는 것일 것이다. 가을에는 가을 사랑을 하자. 





100세 인생 (09-21-2023)

100세까지 산다면? 그때까지 무얼 하고 어떻게 살아야 하지? 넷플릭스 5부작 <100세까지 살기: 블루 존의 비밀>(2023) 다큐멘터리를 보았다. 자전거 한대로 세계일주를 한 내셔널 지오 그래픽 탐험가이자 작가인 댄 부엣너는 20여년동안 세계 특별 장수 지역을 탐험해 왔다. 그중 일본의 오키나와, 이탈리아의 사르데냐, 그리스의 이카리아, 미국 캘리포니아의 로마린다 계획도시, 코스타리카의 니코야, 그리고 싱가포르이다. 이른바 기대 수명이 100년인 이 곳, <블루 존>이라 불리우는 곳이다.

다큐멘터리 기획 의도는 죽음을 예방하는 것이 아니라, 사는 법을 배우는 것에 관한 이야기다. 공통된 점은 긍정적 생활방식과 자연의 식습관, 그리고 함께 하는 생활 관습 등이다. 매일 2-3시간 걷기, 스트레스 덜 받고, 은퇴가 없는 목적이 있는 삶, 종교에 기반한 봉사활동, 채식 기반의 식사 등을 장수의 비결로 말하는 94세의 현직 교수 할머니도 계신다. 번잡한 도시 보다는 자연과 함께 하는, 자연 속의 삶이 장수의 비결이고, 혼자가 아니라 가족과 이웃이 함께 생활하며 사는 삶이 장수에 도움이 된다.

세계인구의 3분의 2가 예방 가능한 원인으로 조기에 사망하고, 미국인의 기대 수명이 100년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미국인 4명 중 3명이 악성 비만이다. 외로움은 수명을 최대 15년까지 단축시킨다. 런던 경영대학원 교수 린다 그래튼이 쓴 <100세 인생>은 이제까지와는 전혀 다른 시대를 준비하는 새로운 인생설계를 짜야 한다는 것이다. <교육 –일 –퇴직>으로 이어지는 전통적인 3단계 삶이 무너지고 다단계 삶이 요구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 60세, 65세에 퇴직하고 나서 죽을 때까지, 만약 70세에 죽으면 별 문제가 되지 않지만, 만약 100세까지 살다 죽는다면 인생의 40%(35년~40년)를 무얼 하고 살아야 하는지 심각한 화두임에 분명하다. 연금 받아서 빈둥빈둥 놀며 산다는 것에 무슨 삶의 의미와 가치를 둘까?

영국인의 경우, 1945년에 태어난 잭은 전통적인 3단계 삶을 살았다. 42년간 일하면서 매년 소득의 4.3%를 저축, 은퇴 후 8년간 연금으로 생활했다. 1971년 태어난 지미는 44년을 일하면서 퇴직 후 20년을 살았다. 퇴직 후 이전 소득 50%의 연금을 받으려면 매년 소득의 17%를 저축해야 한다. 1998년 태어난 제인은 퇴직 후 기간이 35년이 되었기 때문에 무려 소득의 25%를 꾸준히 저축해야 했다. 이처럼 100세 이상 사는 사람들에게 3단계의 삶을 살고 65세에 퇴직할 것을 요구하는 것은 이제 불가능해졌다. 한국도 국민연금을 대폭 수정해야 하는 딜레마가 여기 있다.   

오랫동안 일하기 위해 어떤 경력을 쌓아야 좋은지, 재정 뿐만 아니라 다양한 인간 관계를 어떻게 유지해야 하는지, 건강한 삶을 위해 건강관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다양한 삶과 다양한 삶의 방식을 인정하고 준비해야 한다. 지난 5년동안 한국인의 기대 여명은 2배 가까이 증가했고, 오늘 태어난 한국인은 기대 여명이 107세가 넘고, 현재 50세 미만인 사람은 100세 이상 살게 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즉 노후 문제에 대한 설계가 아니라, 인생 전반에 대한 변화와 재설계를 받아드려야 한다.

첫째는 휴식과 과도기를 활용한 다단계 삶을 산다. 다양한 경력을 쌓을 수 있고, 새로운 기술과 재교육을 받아 여러 개의 다른 직업 활동을 할 수 있다. 자신이 선호하는, 하고 싶었던 일을 할 수도 있다. 일을 즐기면서 할 수도 있다. 일은 먹고 사는 단순한 수단이 아니게 되는 것이다.

 –둘째는 유형자산과 무형자산의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 부동산, 예금, 주식 등 유형자산의 중요성 뿐만 아니라, 기술과 지식과 같은 생산 자산, 긍정적인 가족 관계나 파트너십, 신체적 정신적 안정을 주는 활력 자산, 자기 정체성, 새로운 경험에 대한 개방적 태도 등의 변형 자산 등 다양한 무형자산들도 소중하다.

셋째는 가족, 친구, 파트너십, 성 역할 등 전통적 관계가 변화한다. 자식은 덜 낳고, 부모, 조부모까지 3세대가 서로 함께 부양하게 된다. 80세까지 일하고, 가족 구성원 대다수가 일하게 되면, 전통적 남자와 여자 역할, 가족 서열, 나이에 따른 차별이 무너지게 된다.

넷째는 개인, 기업, 국가가 모두 함께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개인은 삶을 재설계해야 하듯이, 국가는 법률, 조세, 복지 고용, 교육, 등 정책과 제도를 재설계해야 한다. 개인의 무형자산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하고, 유연한 노동의 필요성에 따른 기업과 노동자의 관계 개선도 중요하다.

심지어 기획 도시도 가능하다. 인구 2만명이 살수 있게 새로운 기획 도시를 만든다. 수익창출 생산 시설, 병원, 학교, 지자체, 집, 상가, 종교시설, 일자리 등등을 만들어 모두가 각자 집과 맡은 일터에서 일하고, 생산하여 소득을 재분배한다. 마약과 각종 유해 식품과 술, 담배가 금지되는, 청정지역에서 일하고 봉사하고 나누는 이상적인 미래 도시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그 시범 기획 도시가 캘리포니아의 로마린다 블루 존 도시다. 싱가포르 국가 정책에서도 많은걸 배울 수 있다. 설령 100세까지는 아니더라도 사는 날까지 건강하게 아프지 말고, 하고 싶은 일 찾아서 일하고, 건강한 음식 먹고, 좋은 사람들과 가족들과 사랑하며, 봉사하고 함께 살다가 가고 싶은 마음은 우리 모두의 마음일 것이다. 그 날까지 건강하게 잘 먹고, 서로 사랑하며, 재미있게 일합시다!!





Back to Business (09-14-2023)

아이들이 학교로 돌아갔다. 새 학년 새 학기가 시작되었다. 흔히들 <Back to the school> 기간이다. 미국은 여름방학이 2개월에서 3개월이다. 부모님 입장에서는 정말 징~하다. 그래서 9월이 되면 학부모님도 학생들도 새로운 시작을 한다.

그런데 우리 지역 한인 맘엔팝 비즈니스는 <Back to Business>를 하지 않는 것 같다. 그냥 맹~ 하니 <정지 상태>인 것 같다. Seller는 Seller대로, 팔리면 팔리고, 안 팔리면 문 닫는 날까지 혹은 건강이 허락하는 날까지 하면 된다는 느긋함이다. 팔아달라고 내놓은 매물은 많다. 파격적인 조건의 매물도 있다.

전반적으로 업종에 관계없이 매물들의 가격이 작년 대비 혹은 코비드 이전 대비 동일 매상, 동일 조건으로 비교해도 많이 다운 되었다. Buyer 입장에서는 저렴한 가격에 좋은 매입 조건으로 가게를 매입하기에 절호의 기회인 셈이다. Buyer가 업종만 선택하면 Buyer 형평에 맞는 매물을 평균 10개 이상, 많게는 20개도 보여드린다. 그래도 사지 않는다. Buyer가 가게를 매입하지 않는 이유는 별의별 이유로 많기도 많다. 결국 Seller, Buyer 모두 심리적으로 급하지가 않기 때문에 정지 상태가 되는 것이다.

Buyer는 크게 두가지 부류로 나뉘어진다. 돈을 가진 자와 못 가진 자다. 돈을 가진 자는 여유가 많다. 렌트 등 부대 수입이 있다. 동종 업종의 경험이 많다. 나이들이 대부분 60대 이상이다. 주변의 인맥도 많고 듣는 소문도 많다. 그래서 그런 부분이 오히려 매입에 약점이 되기도 한다. 선무당이 사람 잡는 꼴이다. 회사 경영이든 가게 경영이든 모든 분석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데이터와 숫자로 분석해야 한다.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다만 숫자와 데이터 안에 거짓말을 숨겨 놓았을 뿐이다. 부동산 브로커 커미션이 아까워 직접 거래하기도 한다. 커미션만큼 싸게 매입했다고 착각한다. 아니다. 매물이 많은 브로커를 통한 가격 조정이 오히려 직접 매입하는 경우 보다 훨씬 더 쉽다.

후자는 돈이 없는(?) 소액의, 동종 업종의 근무 경험이 없는, 사업 경험이 없는, 비교적 젊은 세대들이다. 젊고 건강하고 의욕은 넘치는데, 가장 큰 걸림돌이 주변의 잔소리, 악성 루머다. 특히 교회 교인들이 정의의 사자처럼, 장사의 전문가 인양, 앞장서서 말린다. 어느 때나 가게를 사겠다고 하면 10명 중 9명은 반대한다. 제정신이냐? 지금 때가 어느 때인데 장사를 하냐? 사업은 내 의지로 내가 하는 것이다. 

비지니스 중계업자는 집 Realtor과 달리 사기꾼이 되기 십상이다. 그래서 비즈니스 중개인은 모든 걸 데이터와 숫자로 제시해야 하고, Buyer는 반드시 검증 확인하는 절차를 충분한 기간 동안 거쳐야 한다. 데이터가 맞지 않으면 계약이 자동 파기되어야 한다. 그런데도 못산다. 종업원 인건비가 너무 올라서 여차하면 다시 종업원 생활로 복귀하려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러차례 말하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 종업원은 종업원일 뿐, 종업원이 돈을 모아 부자는 결코 될 수 없는 구조다. 결국 본인의 의지다. 일년 평균 매상과 지출과 월 순수익이 분석의 기본이며, 파는 자(Seller)와 사는 자(Buyer)의 강, 약점, 기회 요소, 위협 요소가 숨은 변수다. 동일 조건의 가게(사업)를 A는 성공하고, B는 실패하는 이유다.              

모든 업종의 매매가 저조하기는 매 한가지다. 그중 대표적인 업종이 <세탁 업종>이다. 한때는 한인들 과반수가 세탁소 혹은 Drop Store를 운영하던 시절도 있었다. 불과 5년 전 이야기다. 세탁 업종은 주 매상 6천불이면 60배, 주 매상 8천불 이상~ 주 1만불 매상 매물은 70배라도 나오면 즉시 팔리던 시절이었다. 지금은 동일한 매상이라고 하면, 변한 것은 렌트 비용, 인건비, Supply 물품 값 등 제반 비용이 인상되었다. 하지만 손님 빨래 값도 인상되어 순수익 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 지금은 주매상의 60배가 50배로, 70배가 60배로, 50배는 40배, 혹은 30배 그 이하로 인하 되었어도 관심조차 없다. 

<Drop Store>도 마찬가지다. 한국 여성이 백인 지역에서 안전하게 혼자 할 수 있는 유일한 업종이다. 주 매상 3천불 이상은 40배, 주 5천불 이상은 50배도 하였다. 그래도 매물이 없어서 못 팔았다. 지금은 20배, 30배, 40배로 다운 해도 관심이 없다.

<Breakfast>는 코비드 기간 3년동안이 호시절이었다. 아마도 미국 정부가 서민들을 위해 마구잡이로 돈을 풀던 그런 시절은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Food Business는 다시 코비드 이전 시절로 돌아 왔다. 동일한 매상이라 하더라도 원자재값, 인건비 등이 올라서 판매 단가를 올릴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매매가격이 조금씩 떨어졌다. 육체적 노동 강도가 강하므로 건강이 안좋은 경우 파격적인 가격의 급매물로도 나온다. 주매상 8천불 이상은 주매상의 40배를 하였는데, 지금은 30배를 하여도 사지않고, 심지어 20배 급매물로 나와도 이런저런 핑계로 사지 않는다. 하물며 <Stock Business>는 권리금이 없고 Stock값만 인정해도 팔리지 않는다. <장치 Business>는 소규모로는 승산이 없다. 별도의 차별화 된 서비스가 없는, 일명 몸 편하고, 일 적게 하는 비즈니스는 돈 많은 놈이 이긴다. 규모의 경제다. 소자본 영세업자는 몸으로 죽도록 일해야 살아남는다. 배고픈 가난한 한국인들이 미국 이민을 오지 않는다. 반면에 한국인의 삶의 가치와 기대치는 타 이민자들에 비해 너무 높다. 여기에 한인 이민자들의 모순이 있다.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만 온다. 때가 오기를 기다리고 기다린다고 해결이 되나? 지금 저에게 무료로 등록하세요. 성공의 기회를 드립니다!!   





서툰 이별 (09-07-2023)

가을이 오나 보다. 밤하늘의 별들과 풀벌레 소리를 듣기 위해 창문을 열고 잠자리에 들면 새벽녘 쌀쌀함에 이불과 아내를 본의(?) 아니게 더 끌어안게 된다. 참 짧은 여름날이다. 내가 사는 지역은 한국과 위치가 비슷하여 사시사철 계절의 변화가 낯설지 않다. 여름 바닷물에 들어갈 수 있는 날은 7월15일부터 8월15일까지 한달 여에 불과하다. 산속 계곡물은 그보다 더 짧다. 젊은 시절 내설악에 등반 가서 십이선녀탕에서 멱감다 얼어 죽는 줄 생체실험(?) 경험도 생생하다.

오늘 아침에 꼭 두 달, 만 60일동안 할머니 집에서 여름방학을 보냈던 손녀가 북부 뉴저지 자기 엄마 집으로 돌아갔다. 짐이 한 보따리다. 할머니와 손녀(이번 새학기에 초등학교 4학년이 됨)는 작별인사를 하며 포옹하다가 헤어지는게 아쉬워 서로 운다. 왜 울지? 다시 못 만나는 것도 아니고 명절 때나 국경일 때나 시도 때도 없이 오고 싶으면 언제라도 오는 할머니 집인데 뭐가 슬퍼 우나?

작년에도 그랬듯이 할머니와 손녀는 여름방학 두 달 동안 거의 붙어 산다. 같이 아침 만들어서 먹고, 스케줄 따라 온라인 선행 학습 하고, 같이 시장 가서 쇼핑하고, 오후에 내가 퇴근하면 테니스 배우고 수영 배우고, 저녁에 선행 학습 하고, 자율시간에는 컴퓨터나 핸드폰으로 게임하고, 할머니 성화에 돈 따먹기 고스톱 치고(대부분 할머니가 돈을 잃음, 손녀 용돈 만들기 게임 임), 수다 떨고, 주말이면 딸과 사위가 번갈아 내려와 야외 바비큐 하면서 먹고 수다 떨고.. 여기까지는 작년 스케줄 하고 비슷하였다.

그런데 올해는 같은 학년의 교회 남자 친구가 생겼다. 작년 가을 UMC 연합감리교단 탈퇴 사건으로 기존 UMC 교단에 남기로 한, 그래서 기존교회에서 쫓겨난 10% 성도들 50여명이 모여 새로 만든 조그만 교회다. 그 셋방살이 교회에 담임 목사님이 새로 부임 하셨는데 큰 자제분이 그 새로운 친구 장본인이다. 사교성과 친화력이 좋고 아주 상남자(?) 스타일이다. 손녀가 무얼 도우려 하면 “넌 가만히 앉아 있어. 내가 다 할께” 모든 일에 적극적이고 긍정적이다. 손녀딸과 둘이 단짝이 되었다. 또 여동생이 있어 세명이 짝짝꿍이 되어 주일 교회 가는 날을 서로 손꼽아 기다리게 되었다. 또 함께 수영장 가서 수영 하고, 놀러 가고, 함께 컴퓨터 보고, 수다 떨고, 먹고, 이러니 얼마나 정이 들었을까? 마지막 날 서로가 헤어지기 아쉬워하는 표정들이 여간 안스러운 게 아니다. 내년 여름방학은 아이들을 위해 스케줄을 좀더 치밀하게 만들어야겠다.

거기다 목사님은 3-5명 밖에 되지 않는 어린이들을 위해 설교 시작과 동시에 어린이 설교를 같은 말씀으로 10여분 동안 먼저 하신다. 어린이들을 강단에 앉게 하시고 동화 그림들과 함께 쉽게 풀어 설교 하신다. 나는 한국에서 3,40대 20여년 세월 동안 업무상 많은 사업 설명회, 흔히들 PT(presentation)를 수도 없이 한 경험이 있다. PT든, 설교이든, 간략하게 쉽게 하는게 몇배의 노력이 더 소요됨을 안다. 시간이 되시면 넷플렉스의 <대행사>라는 16편 드라마를 보면 조금 실감하실 것이다. 허구한 날 날밤 새는게 일이다.

불과 3-5명의 어린이를 위해, 어찌 보면 소외된 자. 약한 자, 힘 없는 자들을 위한 목사님의 <작은 배려>와 사랑에 우리 딸은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눈물로 전화한다. 연로하신 성도님들도 흐뭇한 표정으로 함께 어린이 설교를 들으신다. 나는 어린이 설교가 더 좋다. Impact 있는 설교나 PT는 요점 3가지 이내에서 간결하게 설명된다. 즉 핵심 Issue만 부각되기 때문이며, 머리에도 깊은 잔상으로 오래 기억된다. 설교하는 자도 말씀을 듣는 자도 무슨 말인지 꾸벅꾸벅 졸다가 끝나면, 하얀 백지가 되어 무슨 은혜가 되며 무슨 감동이 있으랴. 언제까지 어린이 설교를 하실지 모르겠지만, 나는 어린이 설교 체질이다.

어느 이별이든, 어느 나이 때이든, 어떤 이유에서이든, 헤어진다는 건 언제나 서툴고 당황스럽다. 긴 세월을 살면서 아무리 많은 이별을 경험해도 익숙한 이별은 없더라. 할머니와 손녀의 이별처럼, 꼬마 친구들 이별처럼, 또 다시 만날텐데, 곧 다시 만날텐데, 알면서도 이별은 언제나 서툴고 아프다.

누구나 인생은 만남과 헤어짐, 별리(別離 – 서로 갈리어 떨어짐)의 연속이다. 이별의 종류도 다양하다. –배별(拜別)은 존경하는 사람과의 작별, -봉별(奉別)은 윗사람과의 헤어짐, – 작별(作別)은 인사를 나누고 헤어짐, -고별(告別)은 이별을 알림, -결별(訣別)은 기약 없는 이별이며, 절교(絶交, 관계나 교제를 영원히 끊는) 행위, -송별(送別)은 남아있는 사람이 떠나는 사람을 전송하는 것, – 유별(留別)은 떠나는 사람이 남아있는 사람에게 작별을 고하는 것, -석별(惜別)은 서로 감정을 드러내어 애틋하게 이별하는 것, -몌별(袂別)은 섭섭하게 헤어짐, -생이별(生離別)은 살아있는 혈육이나 부부간에 어쩔 수 없는 사정으로 헤어짐, 영결(永訣)은 죽은 사람과 산 사람이 서로 영원히 헤어짐.. 등등 이별의 종류도 많고 이별의 사연도 많음은 이별이 아프고 싫기 때문이다. 만나면 언젠가 어떤 사연으로 라도 헤어져야 함이 인지상정(人之常情)이건만, 그래도 싫은 건 싫은 것이다. 이별의 고통은 상실의 고통이다. 특히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은 말해 무얼 해. 그래서 있을 때 잘 해!! 있을 때 잘 하자!! 있을 때 잘 할께!!





나는 행복한가? (09-01-2023)

나는 행복한가? ‘나는 행복합니다’가 오늘 지금 나의 답이다. 행복의 조건들이 어느정도 갖추어 졌기 때문이 아니다. 부귀와 명예, 재산, 가족, 건강, 신앙 등등.. 이 모든걸 갖추어서 혹은 갖출 것 같아서 행복한 것은 더더욱 아니다. 언제부터인가 내 마음의 평안을 찾았으며, 현재 내 삶에 스스로 만족하는, 자족(自足)하는 삶을 살고 있음에, 주어진 삶에, 오늘에 감사하고 그래서 행복하다.

삶은 고해(苦海)다. 무한한 것이 없듯이 영원한 것도 없다. 한때 신주단지 처럼 모셨던 부귀와 영화도 누려 보았지만, 그것들이 한낱 꿈처럼 헛되고도 헛됨을 모두 잃고 나서야 깨달았다. 지금도 사는게 고달프다. 하루 벌어 하루를 사는 삶이다. 노후대책을 할 수 없었으니 죽는 날까지 일해야 먹고 산다. 언제까지라는 보장은 없지만, 그래도 아직은 밥벌이 할 일거리라도 있지 아니한가? 내가 할 수 있는 일이고 내가 손님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이니 그것으로 행복하고 감사할 일이다. 지금 하는 일을 할 수 없다면 또 다른 일을 찾아서 하면 될 일이다. 비단 걱정을 하자면 끝이 없을 것이다. 단지 아직은 일할 수 있는 건강을 주심에 감사하다.

지금까지 우리 부부가 건강함도 감사할 일이다. 친구 같은 아내, 착한 아내, 철없는(?) 아내, 영혼의 동반자인 아내와 함께 살 수 있게 해 주심도 감사하고 행복하다. 이제 나이가 70세로 접어드니 언젠가는 아플 것이고, 병들면 죽는다는 것도 알고 있다. 생로병사(生老病死) 중에 남은 절차가 병사(病死)뿐임을 안다. 나는 미국에 25여년을 살면서 미국 병원의 건강종합검사를 받아보지 못했다. 아니 받지 않았다. 만약 내가 몹쓸 병에 걸렸다면 누가 밥벌이할 생활비를 벌며, 누가 병원 치료비를 내며, 누가 나를 간호할 것인가? 아내와 자식들에게 고생만 시키고 물려준 재산도 없는데, 이제 와서 아프면 가족 모두에게 민폐다. 집에서 짧게 아프다가 빨리 데려 가시길 소망할 뿐이다. 특히 나는 40여년을 술과 담배에 쩔어(?) 살았다. 특히 대기업에서의 조직 생활 10년과 내 사업 10년을 한다는 핑계로 화류계(?) 생활을 20여년 이상은 했던 것 같다. 아내는 IMF로 인해 내가 재산은 잃었지만 건강을 되찾았다고 말할 정도다. 어쨌던 더불어 사는 인생 25년이다. 지금까지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기적이고, 나의 행복이다.

그래도 일주일에 두 번, 하루에 2-3시간씩 야간에 테니스를 친다. 12년 가까이 함께 치던 친구 같은 멤버들이다. 언젠가는 이것도 힘들어 못 치겠지만 그래도 감사하다. 테니스 못 치면 매일 아침 나 홀로 골프로 바꿀 생각이다. 매일 저녁 아내와 함께 산책하고, 여름철 수영하고, 봄 가을은 조깅한다. 그래서 행복하다.

아직도 책을 읽을 수 있어서 감사하고, 책을 통해 감동을 받을 수 있는 영혼을 남겨 주심에 감사하다. 이제는 돋보기를 써야 독서가 편안하지만, 없이도 읽을 수는 있다. 아직은 치매 증상이 없으니, 매주 글을 쓸 수 있어서 감사하고, 그 글을 읽고 응원해 주시는 독자들이 있어 행복하다. 장재형 대표의 저서 <나는 어떻게 행복할 수 있는가>에서 추천한 고전 문학 28권은 사정이 허락하면 꼭 구매해서 다시 읽고 싶다. 풀벌레 소리, 달빛, 바람소리, 비 소리, 한잔의 차, 그리고 한권의 책, 더 이상 무엇을 바라겠는가? 감사하고 행복하다.

자식들이 잘 살아줘서 감사하다. 각자 본인들이 원하는 전공을 살려 사회 전문가로 살아감이 대견하고, 최선으로 뒷바라지 못한 애비로서 미안하다. 부부간에 서로 큰 욕심 내지 않고 화목하게 지냄이 감사하고, 손녀들 잘 키워줘서 고맙다. 막내 아들이 좋은 반려자 만나서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보고 갔으면 하는데, 이 또한 나의 욕심 이련가? 무엇을 더 바래? 함께 모여 수다 떨며 밥 먹을 때가 가장 행복하다. 살다 보면 어려운 난관에 부닥칠 때도 있겠지. 삶은 고통의 연속이다. 그 속에서 참고 서로 사랑하고 의지하면 못 이겨낼 시련은 없다네. 우리 부부가 살아온 세월을 잘 참조해서 자식 모두 행복하게 살기를 소망한다.

좋은 이웃과 친구들을 만나서 좋다. 나의 직업은 많은 사람들을 만나는 직업이다. 많은 이야기를 듣고 함께 고민하고 최적의 해결방안을 찾는 직업이다. 손님들과 식사는 하지 않는다는 원칙 이외에는 시간 제한 없이 대화한다. 내가 살고 있는 지역도, 살고 있는 집도, 근무하는 사무실도 나에게는 과분하다. 작은 예배당에 좋은 목사님과 좋은 성도님, 좋은 이웃들을 만나게 해 주심도 감사하다. 제가 무엇이관데 이런 넘치는 복을 주시나이까? 감사하고 행복하다. 

지구촌의 절반의 인구는 굶주림과 가난에 힘들어 한다. 하지만 행복지수는 선진국에 사는 우리보다 더 높다. 그동안 검토했던 행복의 구성 요소들을 다시 한번 되짚어보자. <사랑>, <타자>, <여행>, <독서>, <예술>, <연인>, <슬픔>, <열정>, <꿈>, <욕망>, <자유>, <방황>, <감수성>, <의지>, <기적>, <선택>, <진리>, <고독>, <시련>, <절망>, <죽음>, <지혜>, <기다림>, <우정>, <관계> 등이었다. 날로 인용하였음을 장재형 저자에게 사과한다. 참으로 광범위한 주제들이다. 종합하면 타인과 비교하지 말고, 나의 자유 의지로, 지금 나와 함께 있는 사람과, 오늘 이순간을, 최선을 다해 열심히, 희망을 가지고, 포기하지 말고, 감사하며 살면, 우리는 행복한 삶을 사는 것이다. 우리 모두 행복합시다.





행복의 구성요소 –6 (08-25-2023)

<죽음>:

삶이 공허한 이유는 우리의 삶이 사소한 걱정과 끊이지 않는 욕망으로 가득 차 있기 때문이다. 톨스토이의 <이반 일리치의 죽음>의 이반은 우리 시대의 기득권자인지 모른다. 40대 중반의 법원 판사로서 출세, 명예, 사회적 성공, 물질적 풍요, 안락한 생활을 모두 누리며, 아내 역시 훌륭한 귀족 출신의 예쁜 미모, 풍족한 재산가이어서 서로 남 부럽지 않는 생활은 한다. 어느 날 이반은 사다리에서 발을 헛디뎌 떨어지면서 옆구리를 창문 손잡이 부딪혀 불치의 병을 얻는다. 원인 모를 병으로 모든 것을 잃고 허무하게 죽어간다.

메멘토 모리(memento mori)! <죽음을 기억하라>. 마리아 릴케는 <말테의 수기>에서 “과일에 씨가 들어가 있듯이, 사람의 내부에도 죽음을 간직하고 있다. 여자들은 자궁 안에, 남자들은 가슴 속에 자부심을 주는 죽음을 가지고 있다.” 죽음에 관해 늘 생각한다면 삶에서 무엇이 가장 소중한 것이지 깨닫게 된다. 성공, 지위, 명예, 돈 등에 대한 욕망만을 추구하며 사는 것이 얼마나 부질없는 일인가 깨닫게 된다.

이반 일리치는 죽기 2시간 전, 가족에게 용서를 빌며 사랑하는 마음을 간직한 채 죽음을 맞이한다. 죽음을 기억한다는 것은 현실에 충실하라는 말이다. 로마 제국의 마지막 황제이자 스토아 철학자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명상록>에서 “당장이라도 세상을 떠날 수 있는 사람처럼 모든 것을 행하고, 말하고, 생각하라. 너의 시간은 한정되어 있으며, 네가 미음의 평정을 얻는데 쓰라.” 나도 언제부터인가 언제라도 그분이 부르시면 갈 준비를 하고 산다. 아내에게도 내가 죽고 나면 어떻게 살아야 할지 평소에 유언처럼 말하고 준비한다. 그러니 삶의 우선 순위가 바뀌었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만나기에 힘쓰고, 상처주지 않으려 하고, 욕심내지 말고, 오늘 하루를 감사한 마음으로 열심히 살며, 선한 마음으로 서로 사랑하며, 잘 되기를 소망할 뿐이다.

<지혜>:

헤르만 헤세의 <싯다르타>는 소년, 장년, 노년 싯다르타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싯다르타는 인도의 가장 높은 바라문의 아들로 태어난다. 소년 싯다르타는 친구와 함께 사문의 길로 들어서서 엄청난 학구열과 수행과 고행을 통해 많은 능력을 얻게 된다. 하지만 그는 “어느 누구에게도 해탈은 가르침을 통해서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를 깨닫고, 스스로 해탈을 얻을 수 있는 구도자의 길을 찾아 떠난다. 진정한 깨달음은 누구에게서 배워서 아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깨우칠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지식은 전달할 수 있지만, 지혜는 아무리 현인이라 하더라고 전달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장년의 싯다르타는 기생 카말라를 만나 속세의 삶, 쾌락의 삶에 빠진다. 장사하는 법을 배워 많은 돈을 벌고 오랫동안 부유함도 맛보았고, 환락과 권력도 맛보았다. 그러던 어느 날, 무사안일, 권태로운 삶, 쾌락, 욕구, 태만이라는 세상의 덫에 사로잡힌 자신의 모습을 발견한다. 자신의 정신적 지주였던 <단식, 사색, 기다림>은 없어져 버렸다. 그는 카말라의 금빛 찬란한 새장에 자그맣고 희귀한 새 한 마리가 죽어 있는 꿈을 꾼다. 바로 그날 밤, 싯다르타는 먼 길을 떠난다.

길을 가던 중, 젊은 시절 강을 건너게 해준 뱃사공을 만난다. 뱃사공은 싯다르타에게 “우리는 강으로부터 모든걸 배울 수 있다”고 말한다. 노자의 도덕경 제8장 첫머리에 “최고의 선은 물과 같다”라는 <상선약수(上善若水)>라는 말이 나온다. 내친 김에 노자의 인간 수양의 근본인, 물이 가진 7가지 덕목인 <수유칠덕(水有七德)>을 알아보자. -1. 낮은 곳을 찾아 흐르는 겸손(謙遜), -2. 막히면 돌아갈 줄 아는 지혜(智慧), -3. 구정물도 받아주는 포용력(包容力), -4. 어떤 그릇에나 담기는 융통성(融通性), -5. 바위도 뚫는 끈기와 인내(忍耐), -6. 장엄한 폭포처럼 투신할 수 있는 용기(勇氣), -7. 유유히 흘러 바다를 이루는 대의(大義), 이렇게 가장 아름다운 삶은 한줄기 강물처럼, 물같이 사는 삶이라는 것이다.

우리의 삶은 흐르는 강물처럼 현재 진행형이다. 바다까지 갈 수 있을지, 어느 계곡에서 멈추어 설지 그 누구도 알 수 없다. 인생은 미완성이다. 내가 모든 걸 이룰 수는 없다. 강물은 누군가에 이어져 흐른다. 중요한 것은 현재 우리가 어디에 있느냐가 아니라, 어디를 향해 나아가고 있느냐이다. 내 삶은 내 인생이라는 소설의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서 평가받을 것이다.

<기다림>:

사뮈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에서 두 주인공 방랑자는 고도가 누구인지, 무엇인지, 언제 올지도 모르면서 막연히 기다린다. 공허함과 지루함이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생활에서 삶의 의미를 잃어버렸을 때 권태로움을 느낀다. 그래서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욕망 속에서 살고, 가진 자는 더 많이 갖고자 탐욕을 부린다. 버트런드 러셀은 <행복의 정복>에서 공허한 마음은 권태로움을, 그 권태로움은 더 강한 자극을 갈망하고, 그 갈망이 성취되는 순간 또 다른 내면의 공허함이 발생한다. 길지 않는 삶 동안, 마르지 않는 욕망, 지독한 권태로움, 내면의 공허함 순으로 끊임없는 악순환이 이어져 반복된다. 그래서 고도를 기다린다. 고도는 누구인가? 신, 구세주, 구원자, 자유, 행복, 희망, 죽음? 그 무엇이라도 좋다. 고도를 기다림 속에 가장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을 아는 것이다. 자기 본연의 모습을 깨닫는 것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기다릴 줄 아는 지혜다.





행복의 구성요소 -5 (08-18-2023)

<고독>:

사람들은 관계 속에서 행복을 찾으려 한다. 하지만 세상 일에 치이고 행복감이 시들어 갈 때, 그 관계 속에서 소외 당하고 외로움을 느낀다. 그래서 인간은 누구나 고독하다. 카프카의 <변신>에서 주인공은 자신이 한 마리의 흉측한 벌레(해충)로 변해 있음을 발견한다. 아버지의 썩은 사과에 맞아 죽어간다. 가족으로부터 버림 받는다. 헤겔은 <법철학>에서 “가족을 완성하는 첫번째 측면이 결혼이다. 남녀가 서로 사랑이라는 감정으로 결혼하고, 그 사랑의 완성은 자녀를 통해서 이루어진다.” 하지만 <변신>에 나오는 가족처럼, 나를 벌레로 생각하는 가족으로부터 버림 받을 수도 있다. 또 현대 사회의 젊은이들은 사랑해도 결혼하지 않고, 결혼해도 자녀를 갖지 않는다면, <외로움>에 빠질 확률은 훨씬 더 높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어디에서 <나>를 찾고, 어떻게 지독한 외로움을 극복할 수 있을까? -첫째, 먹고 만나고 사랑하라. 외로움을 느낄 수 있는 자만이 사랑할 수 있고, 친구가 될 수 있고, 잠시나마 외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다. –둘째, 이 세상 사람들은 대부분 외롭다. 나만이 외로운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내 안의 외로움을 떨쳐내고, 자연과 함께 고요함 속에 머무는 법을 배움으로써, 외로움을 극복할 수 있다. –셋째, 외로움과 고독의 차이점을 이해하라. 외로움은 고통과 괴로움 같은 부정적 감정이지만, 고독은 부정적 감정에서 벗어나, 다양한 감정으로 열려있는 상태이다. 그래서 고독 속에서 자유를 발견할 수 있다. 사람은 평생을 살면서 두가지 충동을 느낀다. 어떤 방식이든 사람들과 가까이 지내고 싶은 충동과, 독립적, 개별적, 독자적 삶을 살고 싶다는 충동이다. 행복한 사람이 되려면 사람 관계 속에서도 자신만의 고독을 즐길 수 있어야 한다.

<시련>:

나도 여러 번 칼럼에서 인용한 <죽음의 수용소에서> 저자 빅터 프랭크는 로고테라피(Logos + Therapy, 의미 치료) 의 창시자이기도 한다. 인간은 자유의지를 갖고 있으며, 그 중 삶의 의미를 찾는 학문이다. 인간의 삶은 시련의 연속이다. 특히 나치 강제소용소의 삶은 굶주림, 치욕감, 공포감, 억압의 시련 뿐인 곳이다.

그는 어떠한 시련 속에서도 세가지 방법 즉, 창조적 가치, 경험적 가치, 태도적 가치로 삶의 의미를 되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 첫째, 인간은 모든 걸 빼앗기더라도 주어진 환경에서 자신의 태도를 결정하고, 자기자신의 길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만은 빼앗길 수 없다는 것이다. 인간에게는 자유의지가 있기 때문이다. –둘째, 그가 매일 죽음과 삶의 갈림길 속에서 모든걸 견디어 낼 수 있었던 것은 경험적 가치인 아내에 대한 <사랑> 덕분이다. 이 세상에 남길 것이 하나도 없는 사람이라도, 사랑하는 사람을 생각하면 여전히 행복을 느낄 것이다. 그는 “인간의 구원은 사랑을 통해서, 그리고 사랑 안에서 실현된다. 사랑의 힘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자신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깨닫게 함으로써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나도 전적으로 동의한다. 가족의 사랑이 아니었다면 25년전 나는 이미 이세상 사람이 아니었을 것이다. –셋째, 태도적 가치란 피할 수 없는 끔찍한 운명에 마주치게 되었을 때, 그 시련을 대하는 태도를 말한다. 산다는 것은 시련을 감내하는 것이며, 살아남기 위해서는 그 시련 속에서 어떤 의미를 찾아야 한다. 자신의 삶에 책임을 져야 한다.

모든 인생에는 각자의 삶이 우리에게 기대하는 의미가 있고, 구체적으로 수행할 특정한 일과 사명이 반드시 주어져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그것을 <소명(召命)>이라 부른다. 소명이란 개인적,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일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발견하는 것이다. 삶의 의미는 각자가 다르며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것이다. 각자 자신에게 주어진 소명의식을 발견하고,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사람이 되고자 한다. 그래서 언제까지인지는 몰라도 여러분이 허락하시는 한, 17년동안 쓰고 있는 신문 칼럼을 좀더 좋은 칼럼으로 쓰고자 계속 노력하고, 지금 하고 있는 일을 통해 여러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선한 도움이 되고자 한다. 밥벌이 직업으로 만이 아니라 나의 소명으로 여기며 살고자 한다.

<절망>:

<안나의 일기>는 1942년 6월12일, 13번째 생일선물로 받은 일기장에 가상의 친구 ‘키티’에게 편지 형식으로 일기를 쓴다. 1944년8월1일 유대인 수용소로 보내질 때까지 약 2년에 걸쳐서 쓴 일기장인데, 나치 친위대를 피해 아버지 어머니, 언니, 다른 가족 4명 모두 8명이 아버지 건물의 좁은 은신처에 숨어서 살면서 쓴 것이다. 2년여 동안의 은신처 생활은 두려움과 공포, 절망감 그 자체였다. 어린 소녀 안나는 그 모든걸 가슴에 깊이 묻고 살아야 했다. 하지만 행복은 발견되는 것이다. 안나는 가족들의 보살핌에 감사했고, 어려움 속에 자신의 길을 발견해 내겠다고 다짐한다. 작가의 꿈을 키운다. 하늘을 바라보며 행복해 한다. “자연과 건강과 그 외의 모든 것들에 대한 기쁨을 느낄 수 있는 한, 그것들을 놓치지 않는 한, 사람은 언젠가 행복을 잡을 수 있으리라 생각해. 부(富)는 언젠가 잃어버릴 수 있지만, 마음의 행복은 언젠가는 꼭 되살아나. 살아있는 한 반드시”

장 자크 루소는 <고독한 산책자의 몽상>에서 고통과 절망으로 죽을 지경에 이를수록 자연으로 돌아가야 한다. 자연이야말로 모든 고뇌와 위안이 되어준다고 했다. 자연을 벗삼아 홀로 산책하며 사색하여, 글로 생각을 정리하는 생활을 권면합니다.





행복의 구성요소 -4 (08-11-2023)

<의지>:

헤밍웨이 마지막 작품 <노인과 바다>. 인생의 패배자 노인, 희망도 기쁨도 없는 삶의 노인, 84일 동안 고기 한 마리도 낚지 못한 노인, 며칠간의 사투 끝에 난생처음 자신의 조각배보다 더 큰 ‘청새치’를 잡지만, 상어 떼의 공격으로 뼈만 메어 가지고 귀가하는 노인, 그는 말한다. <“인간은 파멸 당할 수는 있을지 몰라도 패배할 수는 없어.”> 우리 인간은 드넓은 바다라는 세상에서 청새치라는 삶의 목표를 잡기 위해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야 할 운명이다. 파멸은 죽음처럼 ‘파괴되어 없어짐’이고, 패배는 ‘겨루어서 짐’이란 뜻이다.

염세주의 철학자 쇼펜하우어는 <존재의 허무성>에 대하여 “육체를 가진 개체의 유한성과 대조를 이루는 시간과 공간의 무한성 속에, 재빨리 사라져 버리는 현재 속에, 모든 사물의 상호 의존성과 상대성 속에, 존속이 없는 끊임없는 변화 속에, 만족이 없는 끊임없는 욕망 속에, 노고의 끊임없는 좌절 속에, 결국 인간은 절망에 빠질 수 밖에 없다.” 고 했다. 그는 이러한 생의 의지를 부정하는 순수한 의지, 즉 모든 것을 내려놓고 체념의 상태에 도달할 때 비로소 불교의 해탈의 경지에 들어갈 수 있다는 논리다. 하지만 헤밍웨이는 노인을 통해 패배하지 않는 <순수 의지>의 삶을 살고자 했다.

리처드 바크는 <갈매기의 꿈>에서 “가장 높이 나는 갈매기가 가장 멀리 본다”라고 한다. 대부분의 갈매기는 먹이를 찾기 위해 비행을 한다. 단순히 먹이를 찾기 위해 고공 비상을 하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주인공 갈매기 조나단 리빙스턴에게 중요한 것은 먹이가 아니라, 순수 의지로 나는 멋진 비행이었다. 이번 생을 잘 사느냐 못 사느냐가 무엇에 달려 있는지 그 해답을 찾아야 한다. 인생의 허무함을 깨닫는 자만이 그 허무함을 극복할 수 있다. 눈앞에 보이는 물질적 욕망에 매달리지 말고, 자신의 내면의 꿈과 이상을 향해 높이 비행하며 살아가야 한다. 나는 무엇을 위해 순수 의지로 높이 비상하며 살 것인가?

<기적>:

대부분 많은 사람들이 살면서 견디지 못할 만큼 힘든 시기가 있다. 모든걸 걸었던 사람은 실패와 좌절로 모든걸 잃기도 한다. 나도 IMF 때 사업실패로 모든걸 잃고 죽고 싶을 만큼 힘든 시절이 있었다. 실제 비행기 조종사였던 생텍쥐페리는 1935년 비행 도중 이집트 사막 한가운데 불시착한 그의 경험으로 <인간의 대지>를 썼다. 극한 상황에서 맞서 견딜 수 있는 것은 <책임의식>이다. 책임의식은 인간에게 힘을 불러 넣어주며, 가혹한 운명조차 감히 맞서서 싸울 수 있는 용기를 불러일으킨다. 나에게는 아내와 생떼 같은 어린 자식 3명이 있었다. 내가 지금까지 살아온 기적이고 살아갈 기적이다.

우리는 조각난 삶의 파편들 속에서 기적이 일어나기를 기대한다. 기적은 사랑이 이미 내 안에 현존하고 있음을 느낄 때 일어난다. 기적은 자신의 내면에서 무엇인가 변하기를 기대하는 것이다. 과거의 상처로 자신을 괴롭혀서는 안된다. 기적은 과거나 미래가 아닌 현재에 일어나는 것이다. 생텍쥐페리는 “사랑한다는 것은 서로가 서로를 마주 보는 것이 아니라, 같은 방향을 함께 바라보는 것이다. 삶이란 앞을 향해 함께 걷는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마주 바라보아야 할 대상은 자신이 안고 있는 문제점이다. 삶의 길은 오르막 내리막의 연속이다. 걸음걸음 마다 밀려왔던 고통은 자신을 단련시키는 연금술이다.” 그는 길을 잃어 절망의 밑바닥에 이르렀다는 체념을 받아들이자 평화를 알게 되었다고 한다. 자신의 길을 찾기 위해 길을 걷고 또 걸어야 한다.

<선택>:

무신론적 실존주의자 사르트르는 “실존은 본질에 앞선다. 여기서 <본질>은 존재의 이유나 목적을 말하고, <실존>은 단순히 여기에 있음을 의미한다. 인간은 본질 즉 목적이나 이유가 정해져 있지 않은 상태로 <실존>한 뒤에, 나중에 자신의 주어진 상황에서 존재의 이유와 의미를 만들어가는 주체라는 것이다. 그래서 인간은 <자유 그 자체>라는 것이다. 자유로운 존재로서 스스로 선택한 자신에 대하여, 자신이 자유롭게 선택한 모든 일에 전적으로 책임을 질 때 삶이 성장한다. 사르트르는 인간은 자유라는 형벌에 처해 있다고 한다. 사르트르는 그 유명한 “인생은 B(Birth, 태어난 날부터)와 D(Death, 죽는 날까지)사이의 C(Choice, 싫든 좋든 매순간 스스로 선택)를 해야만 한다.” 사람들 대부분은 두가지 후회를 한다. 하나는 자신이 했던 일이고, 다른 하나는 자신이 하지 않았던 일이다. 인간은 할지 안할지, 무엇을 선택할지 <자유의지>를 갖고 있다. 그리고 모든 책임은 내가 져야 할 짐이다. 그래서 잘 선택하기 위해 고민하고 공부하고 성찰하여 잘 살아야 한다.

<진리>:

톨스토이 단편집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에서 3가지 진리에 대해 이야기한다. – 첫째는 사람의 마음에는 사랑이 있다. 사람들은 행복을 바라며 각자 살아가지만, 다른 사람의 행복 속에 자신의 행복이 있다는 걸 모른다. 다른 사람의 행복을 위해 살고, 자신보다 남을 더 많이 사랑하게 될 떼 우리는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 둘째, 사람의 일은 한치 앞도 알 수 없다. 사람에게 미래를 알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더 불행해질 것이다. 현재 자신의 내면이 존재를 바꾸는 것이 운명을 바꾸는 핵심이다. – 셋째, 사람은 사랑으로 산다. 신은 우리가 행복하게 살길 바라며, 그 때문에 우리 가슴에 사랑을 심어 놓으셨다. 따뜻한 사랑으로 가슴을 채울 때, 우리는 진정으로 행복할 수 있다.





행복의 구성요소 -3 (08-04-2023)

<욕망>:

누구나 과거 특히 젊은 시절 그때로 돌아간다면 그렇게 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선택적 후회>를 하고 산다. 앙드레 지드는 <지상의 양식>을 통해 지금 당장 행복해 질 수 있는 4가지 방법을 말한다.

첫째, <현재 이순간에 온 마음을 기울여라>. 지금 겪고 있는 고뇌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지금 이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는 것이다. 행복은 지금 이 순간이 주는 선물이다. 현재 이 순간이 가장 소중한 이유는 현재만이 유일하게 존재하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그토록 살고 싶어했던 지금 이순간이 아니던가? 에크하르트 톨레는 <지금 이순간에 살아라>에서 “과거는 마음속에 저장된 지나간 기억 속의 흔적이고, 미래는 상상 속의 지금이므로 둘다 허상이다. 만약 현재의 지금을 과거에 대한 원망과 후회 등 부정적 감정으로 채운다면 다가올 미래도 과거를 닮아갈 것이다.

둘째, <열정적으로 나가서 가슴 뛰는 삶을 살아라>. 앙드레 지드는 “열정이란 그대를 닮은 것, 너의 가족, 너의 집, 너의 과거의 옆에 절대 머물지 말고 그곳을 떠나라. 당신의 불타오르는 열정의 불꽃으로 당신의 인생을 살아라.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익숙한 것들과 결별하고, 새로운 변화를 찾아 떠나는 순간 우리는 참된 삶을 지속할 수 있다.”

셋째, <준비된 마음의 대기 상태를 유지하라>. ‘기다림’이란 무엇이든지 받아드리기 위한 마음의 준비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다. 삶은 불확실하기 때문에 괴롭다. 앙드레 지드는 “선택은 내게는 고르는 것이라기 보다는 고르지 않는걸 버리는 것”이다. 선택은 미리 준비된 사람의 몫이다. 선택이란 사고 싶은 물건이 엄청 많은 시장에서 <하나> 밖에 살수 없는 자신의 상태를 말한다. 그것 밖에 소유할 수 없는 운명을 받아드리고, 그 무엇에도 집착하지 않고, 열정으로 삶을 살며, 새로운 것이 나타나면 언제든지 받아드릴 수 있는 대기 상태의 자세를 갖추라는 것이다.

넷째, <이성보다는 욕망에 충실하라>. 스피노자는 <에티카>에서 “욕망이란 자신의 존재 안에 남아 있으려고 하는 능력 혹은 노력”이라 정의한다. 즉 삶에 대한 의욕이며 의지이고 충동이다. 사람은 행복한 삶을 추구하면서도 행복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프랑스 철학자 알랭은 <행복론>에서 “행복의 원인을 외부에서 찾기 때문”이라고 한다. 행복은 외부에서 돈을 주고 사오는 것이 아니다. 당신은 이미 행복을 가지고 있다. 행복해지려 했던 행동들, 생각들, 대화들, 사람들.. 이미 당신은 행복한 사람이다. 행복은 전염된다. 나 자신부터 행복해야 한다. 나의 행복은 <스스로 행복해지려는 나의 의지>에 달려 있다.

<자유>:

우리의 삶이 추구하는 행복은 우리가 원하는 바를 행하거나 경험하는 데에서 <방해 받지 않음>으로 이루어진다. 방해 받지 않는다는 것은 행복의 근원인 <자유>를 말한다. 진정한 행복은 방해 받지 않는 자유에서 온다. 사회적 지위, 명예, 권력, 재산, 돈 등은 나만의 의지만으로 얻을 수 없으며, 이것들을 잃으면 나도 잃게 되므로 진정한 자유에 속하지 않는다. 진정한 자유는 내면의 세계, 정신적 자유를 의미한다. <그리스인 조르바>에서 영혼의 자유를 추구하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책을 통해서만이 아니라, 구체적이고도 다양한 경험 속에서 이루어진다. 행복해지는 방법은 자신의 운명을 사랑하는 것이다. 나의 삶이 고난과 고통으로 불행할지라도 그 길을 그대로 받아드리고 담담히 걸어가라는 것이다.

지금 이 순간이 행복하다는 것을 의식하라. 행복이란 얼마나 단순하고 소박한 지 느껴야 한다. 톨스토이는 “과거는 이미 없는 것이며, 미래는 아직 오지 않는 것이다. 시간은 현재 이 순간 뿐이다. 이 순간에 우리의 모든 삶이 존재할 뿐이다.” <카르페 디엠(Carpe Diem)> 현재를 잡아라. 현재를 즐겨라.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하라. 조르바가 외치는 삶이다. 행복은 누군가가 가져다 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찾아야 하는 것이다. 니코스 카잔차키스 묘비명에는 “나는 아무것도 원하지 않는다. 나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나는 자유다.”

<방황>:

노력하는 사람만이 방황한다. 누구나 살면서 절망에 빠져 죽고 싶다는 생각을 경험하게 된다. 키에르케고르 <죽음에 이르는 병>에서 “절망의 고통이란 죽으려 해도 죽을 수 없다는 사실이다. 그 무엇인가에 절망할 때, 사실은 자가자신에게 절망하는 것이다. 우리는 절망한 자신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은 것이다.” 괴테는 <파우스트>에서 “자신의 절망 상태를 깨닫고 있는 이들은 스스로 회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종종 출구를 찾기 힘든 삶에 갇혀 방황하기도 한다. 하지만 방황한다는 것은 그만큼 노력하고 있다는 의미도 될 수 있다. 우리가 실제로 두려워하는 대상은 <변화>이며, 그 과정을 통해 만나게 될 <좌절>이다. 변화를 꿈꾼다는 것은 자신을 송두리째 미지의 세계로 내던지는 것이다. 삶은 그런 진통을 겪을 때마다 자신이 생각지도 못한 것을 얻는다. 삶이 스스로 힘으로 감당하기 어렵다고 느낄수록 변화를 꿈꾸자.

<감수성>: 삶의 길을 걸으면 누구나 시인이 된다. 반복되는 일상에 파묻혀 아무런 감동이 없다면 감수성이 메말랐다는 증거다. 삶의 보석을 발견하는 창조적인 삶을 살려면 일상과 자연을 아름다운 눈으로 바라보아야 한다. 신이 창조한 모든 대상은 경외로움이다. 연애의 고수는 감수성이 발달한 사람이다. 사랑하는 여자가 헤어스타일을 바꾸었는지, 의상이 바뀌었는지, 향수를 바꾸었는지 도통 관심이 없다면 기대도 말아야 한다. 관심은 표현이다. 사랑은 비판이나 평가가 아니라 칭찬이다. 늙은 남자들 장수의 비결이다. 아름다운 마음으로 아름다운 세상을 아름답게 바라보며 아름답게 살아가자.





행복의 구성요소 -2 (07-28-2023)

<연인>:

우리는 살면서 여러 번의 사랑을 하며, 아파하고 이별하며 또 사랑한다. 사랑하다 헤어지면 사랑의 대상을 잘못 선택한 것으로 간주한다. 정신분석학자 에리히 프롬은 <사랑의 기술>에서 ‘사랑은 감정이 아닌 기술’이라 말한다. 그는 사람들이 사랑에 대해서 배우지 않는 이유 세가지를 말한다. – 첫째, 사람들은 사랑을 <사랑할 줄 아는 능력>의 문제가 아니라, <사랑받는> 문제로 생각한다. 사랑을 받으려고만 한다. – 둘째, 사랑을 <능력의 문제>가 아니라, <대상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사랑할 올바른 대상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 셋째, 사랑하게 되는 <최초의 경험>과 사랑에 <머물러 있는 상태>를 혼동한다. 항상 설레임과 기적이 매번 일어나길 바란다면 멀지않아 적대감. 실망감, 권태로움으로 이별하게 되는 것이다. 프랑수아즈 사강의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에서 “사랑하는 사람은 유리병에 갇혀있는 인형이 아니다. 나와 마찬가지로 자유로운 의지와 기쁨과 슬픔을 느낄 수 있는 감정을 지닌 존재다.”

<슬픔>:

우리는 살면서 본의든 타의든, 많은 이별을 하며 많은 슬픔을 겪는다. 앙드레 지드의 <좁은 문>처럼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으로 슬픔을 겪기도 한다. 이별이 슬픈 이유는 사랑하는 사람과의 추억 때문이다. <좁은 문으로 들어가길 힘쓰라>는 성경 구절은 인간에 대한 사랑과 신에 대한 사랑이 공존할 수 없음을 깨닫고 신을 향한 좁은 길을 선택하라는 것인지도 모른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이 슬픈 이유는 <참을 수 없는>, 짊어져야 할 <무거움> 때문이라고 <슬픔의 위안>에서 말한다.

이별의 슬픔은 다시 만날 수 있다는 희망으로 극복되어야 한다. 사랑하는 사람은 떠난 것이 아니라 곁에서 머물며 단지 침묵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내가 우리 엄마와 아버지 사진을 책상 머리맡에 두고 매일 쳐다보며 대화하는 것도, 해마다 가족들과 기일과 명절 제사를 지내는 것도,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에 대한 슬픔을 나의 일상으로 여기고 살면서 무뎌지는 것, 요철처럼 튀어나온 슬픔을 평평하게 두드려 평온함을 유지하려는, 다시 곧 만날 수 있다는 소망으로 살기 위함이다.

<열정>:

누구나 어차피 살 인생이라면 꿈과 열정을 가지고 내가 원하는 삶을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아야 한다. 근대 합리론을 대변하는 네덜란드 철학자 스피노자는 <욕망>을 인간의 본질이라고 말한다. 그가 말하는 욕망은 결핍으로 인한 욕망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 앞에 나타나는 장애, 덫, 기회를 가로지르며 역량을 최대한 증대시키려는 노력을 말한다. 영화로 더 알려진 피츠 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에서 가난한 중부 출신 개츠비가 남부 상류층 여자 데이지의 사랑을 얻기 위해 온갖 수단과 방법으로 부자가 되지만, 결국 두 사람 모두 죽는다. 개츠비가 위대한 이유는 가난과 장애를 뛰어넘으며 욕망을 현실화 하는 가운데 사랑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는 것이다.

알랭 바디우는 <참된 삶>에서 과도기의 젊은이들에게 두가지 내부의 적이 있다고 한다. 첫번째는 삶을 불사르는 즉각적인 삶에 대한 열정, 즉 도박, 쾌락, 음악, 대마초 같은 바보 같은 짓이다. 두번째는 성공에 대한 열정, 부유하고 힘있고 좋은 자리에 앉고 싶은 욕망이다. 이런 욕망들은 자신의 내부에 있는 <참된 삶의 가능성>을 알지 못한다. 즉 창조적이고 참된 삶에 관해 할 수 있는 것을 찾아야 한다. <삶의 주체>가 된다는 것은? 참된 삶이란? 노력할 가치가 있는, 살아갈 보람이 있는, 돈과 권력과 쾌락을 훨씬 능가하는 그 무엇을 찾아가는 삶이 아닐까?

<꿈>:

나는 이 나이에 무슨 꿈을 가지고 살까? 꿈은 내가 간절히 원하는 것이다. 파울로 코엘료 <연금술사>에서 노인은 젊은 양치기에게 말한다. “자네가 무언가를 간절히 원할 때 온 우주는 자네의 소망이 실현되도록 도와 준다네.” 긍정심리학 제창자인 미하이 칙센트미하이는 “인간은 언제 가장 행복할까”라는 질문에 “누구나 한번쯤은 외적 조건에 압도되지 않고 자기 행동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으며, 내가 내 운명의 주인인 듯한 느낌이 들었던 순간, 즉 <최적 경험 (optimal experience)>을 통해 내가 하고 싶은 간절함에 몰입되는 순간이다.”라고 한다. 최적 경험 상태를 <플로우(flow)>라고 하는데, 이런 최적 경험들이 쌓이다 보면 인생의 주인공은 ‘나’라는 강력한 자각, 행복에 가장 가까운 상태가 된다는 것이다. 반면에 고통, 공포, 불안, 분노, 질투와 같은 내적 무질서 상태를 <심리적 엔트로피(entropy)>라고 부르는데, 결국 인생은 플로우를 향해 가는 먼 길에서 심리적 엔트로피를 만나 헤쳐나가야 하는 지난한 여정과 같다.

우리가 찾는 보물은 가까운 자기 마음 속에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제비 한 마리 날아온다고 하루 아침에 봄이 오지 않는다”고 했듯이, 행복해지려는 내면의 노력은 평생토록 지속되어야 한다. 하루하루 소소하지만 좋은 일로 계속 채워간다면, 자신이 몰입할 수 있는 일을 찾으려는 간절함으로 채워간다면 더욱 풍요로운 삶이 될 것이다.





행복의 구성요소 -1 (07-21-2023)

지난주에 이어 장재형 <나는 어떻게 행복할 수 있는가>에서 인용함을 밝힌다. 우리는 <행운>의 네 잎 클로버를 찾기 위해 수많은 <행복>의 세 잎 클로버를 지나치며 잊고 산다. 어쩌면 존재하지도 않는 행운을 찾기 위해 사랑, 건강, 감사, 용서, 화목, 믿음, 소망 등등 수많은 행복의 요소들을 잊고 사는 것은 아닐까? 이 책에서 말하는 행복의 구성요소들을 하나씩 살펴보자.

<사랑>:

누구나 살면서 많은 대상과 많은 종류의 사랑을 하며 산다. 예수의 핵심 계명도 <서로 사랑하라>이다. <사랑하기 때문에 사랑하라>가 아니라 <~임에도 불구하고 사랑하라>이다. 삶은 사랑의 과정이다. 물론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처럼 약혼자가 있는 로테와 사랑에 빠진 베르테르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으로 자살하는 경우도 있다. 사랑이 힘든 이유는 내가 필요로 하는 것을 상대방이 기꺼이 내어줄 의무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사랑을 주는 만큼 사랑받지 못한다는 계량적 사랑이다. 사랑의 무게와 크기를 비교하는 장사치 사랑이다. 헤르만 헤세는 “사랑은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사랑은 우리가 고통과 인내하는 과정 속에서 얼마나 강할 수 있는가를 보여주기 위한 존재”라고 했다.

나는 사랑하는 사람과의 사랑은 일방적으로 내가 줄 수 있는 것을 조건없이 모두 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상대방이 나에게 얼마만큼 사랑을 하든 말든 그건 내 운명이라 생각한다. 이승에서 아낌없이 다 주고, 후생에서는 다시는 만나지 않기를, 삼생(전생, 현생, 후생)의 업보에서 벗어나기를 소망할 뿐이다. <삼생의 업보>는 지금 현생에 부부로 사는 사람은 전생에 못해주었기 때문에 현생에서 다시 만났고, 현생에서 못해주면 또 다시 후생에서 만나게 된다는 끔찍한(?) 윤회설을 나는 믿는다. 후생에 다시 태어나면 결혼은 다시는 하지 않을 것이라 다짐도 하지만, 글쎄? 어리석은 중생이라 또 다시 어리석은 우를? 그래서 아내에게는 모든걸 다 바쳐 무조건 잘 해주어야 한다. 후생에 다시 만나지 않으려면!! ㅋㅋ

<타자>:

알랭 바디우는 <사랑 예찬>에서 “진정한 사랑이란 공간과 세계와 시간이 사랑에 부과하는 장애물들을 지속적으로 극복해 나가는 과정”이라 말한다. 하지만 결혼 이후 사람들은 가족이라는 안전과 안락함에 갇혀 처음의 떨림은 사라지고 권태로움에 빠진다.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에서 여우는 “사랑은 지속해서 길들이는 과정”이라 말한다. 길들인다는 것은 관계를 맺는 것이다. 서로를 필요로 하고 서로에게 이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존재가 되는 것이라 말한다. 진정한 사랑은 지속적으로 오랜 동안 서로에게 길들여지는 과정이 필요하다. 있는 그대로의 상태를 사랑하고 너와 나의 차이를 인정하는 데서 진정한 사랑이 인정된다.

루이스 헤이는 <미러>에서 “진정한 사랑을 하려면 나부터 사랑해야 한다. 타인과의 관계를 치유하고 싶다면 가장 먼저 자신과의 관계를 개선하라”고 한다. 사랑이란 꽃과 흙의 관계처럼 묵묵히 모든 걸 받아준다. 흙은 꽃을 피우지만, 흙은 꽃에게 아무것도 바라는 것이 없다. 잘 피도록 묵묵히 밑거름이 되어 줄 뿐이다. 또 꽃잎이 떨어지면 말없이 받아준다. 길들이고 받아주고 또 길들여진다. 그리하여 사랑이란 결실을 맺는다.

<여행>:

알랭 드 보통 <여행의 기술>에서 여행의 이유는 인간적 번영을 얻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삶 자체가 여행이다. 행복(그리스어로 ‘에우다이모니아’)은 그 자체만으로 우리 인생의 최고 선이자 궁극적 목적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를 <목적론적 행복론>이라 부른다. 나도 여행을 누구보다 좋아한다. 낯선 장소, 낯선 자연, 낯선 사람들과 함께 하다 보면 내 자신의 과거와 현재를 되돌아 보게 되며, 미래 삶의 가치와 방향을 느끼게 된다.

다비드 르 브르통 <걷기 예찬>에서 “여행하며 걷다 보면 깊은 사색에 잠기곤 한다. 잊었던 과거의 기억이 떠올라 자신의 내면을 여행하게 된다. 과거와 현재의만남은 ‘지금 내가 걷고 있는 길이 올바른지, 정말로 내가 원해서 걷는 길인지 생각하게 된다.” 오즈의 마법사는 “행복은 바로 자기 자신에게 달려있다. 우리가 생각하는 태도에 달려있다”고 행복에 대한 처방을 내린다. 우리 내면의 길을 따라 여행을 가보자. 나는 매일 걷는다.

<독서>:

“그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다면 그가 읽는 책들을 살펴보면 된다. 독서는 그 사람의 인생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프랑스 미식가 브리야 샤바랭. 우리가 책을 읽어야 하는 세가지 이유: – 첫째, 좋은 책은 우리의 영혼을 살찌게 한다. 아무리 많은 책을 읽었어도 자신의 삶에 적용하지 못한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 ‘얼마나 많은 양의 책을 읽었느냐 가 아니라 얼마나 좋은 책을 읽었느냐’이다. – 둘째, 고전은 혼란스럽고 답답한 정신을 위한 청량제이다. – 셋째, 책은 그 사람의 인생을 드러낸다.

<예술>:

서머싯 모홈의 <달과 6펜스>는 폴 고갱의 생애를 모티브로 한 이야기며, <달>은 주인공의 예술에 대한 열정과 상상의 세계, <6펜스>는 돈과 물질의 가난한 현실 세계를 비유한다. 주인공은 삶의 안정기인 40세 나이에 17년 같이 산 아내와 두 아이를 버리고 그림을 그리기 위해 가출한다. 진리 대신 미를 선택한 것이다. 극단적이다. 예술은 내 안에 잠자는 잠재력을 일깨우며, 내 청춘 시절의 뜨거운 열정을 다시 꿈꾸게 한다. 나도 언젠가는 나의 그림을 그려보는 것이 꿈이다. 낮이고 밤이고 그림 그리기에 매달려 보고 싶다. 아마도 요양원에 들어가면 자유의 몸이 될까?





어떻게 행복할 수 있는가 (07-14-2023)

지난달 한국으로 추억 여행을 갔을 때 구입한 몇 권의 책 중에 인문학 연구소 장재형 대표의 <나는 어떻게 행복할 수 있는가>가 있다. 누구나 살면서 고민하는 질문들이 있다. – 내 삶을 지탱하는 것들은 무엇인가? – 사는 동안 무엇을 배워야 하는가? –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가? – 무엇을 꿈꾸고 욕망해야 하는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왜 살아야 하는가? – 죽음이란 어떤 의미인가? – 어떻게 해야 행복할 수 있는가? 작가는 여러분들도 과거에 한번쯤 읽어보았거나 들어보았을 28편의 고전 문학 책 속의 주인공들과 함께 걸어가며, 6개 Chapter로 나누어 광범위한 주제를 다룬다.

1장은 헤르만 헤세 <데미안>과 자아, 라이언 프랭크 바움 <오즈의 마법사>와 여행, 장 폴 사르트르 <말>과 독서, 서미싯 몸 <달과 6펜스>와 예술, 안토니오 스카르메타 <네루다의 우편배달부>와 감수성, -2장은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과 사랑, 생텍쥐페리 <어린 왕자>와 타자, 앙드레 지드 <좁은 문>과 슬픔, 프랑수아즈 사강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와 연인, -3장은 프렌시스 스콧 피츠제럴드 <위대한 개츠비>와 열정, 파올로 코엘료 <연금술사>와 꿈, 앙드레 지드 <지상의 양식>과 욕망, 니코스 카잔차키스 <그리스인 조르바>와 자유, 괴테의 <파우스트>와 방황, -4장은 헤밍웨이 <노인과 바다>와 의지, 생텍쥐페리 <인간의 대지>와 기적, 장 폴 사르트르 <구토>와 선택, 톨스토이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와 진리, -5장은 프란츠 카프카 <변신>과 고독, 빅터 프랭클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와 시련, 안네 프랑크 <안네의 일기>와 절망, 오 헨리 <마지막 잎새>와 희망, 톨스토이 <이반 일리치의 죽음>과 죽음, – 6장은 헤르만 헤세 <싯다르타>와 지혜, 사뮈엘 베케트 <고도를 기다리며>와 기다림, 모파상 <여자의 일생>과 운, 헤르만 헤세 <나르치스와 골드문트>와 우정, 레이먼드 카버 <대성당>과 관계. 이렇게 구성되어있다.

글 속에 “인간은 누구나 행복한 삶을 꿈꾸지만 대부분은 자기다운 멋진 삶을 살지 못한다. 지금까지 어떠한 삶을 살아왔든, 우리는 영원히 살 것처럼 꿈꾸고, 내일 죽을 것처럼 지금 이 순간을 충실히 살아야 한다.” 삶은 수많은 시련과 절망의 연속인 가운데 무너지지 않고 일어서서 나아가는 과정이다. 고민하고 의심하며 스스로를 다듬을 때 성숙한 인간이 되는 것이다. 주제도 광범위하고 다루어야 할 고전 인문학 책도 많지만 시간 되는대로 지면이 허락하는 대로 함께 생각해 보자. 기회가 된다면 산들 바람 부는 그늘에 앉아 고전 서적들을 다시 읽어보는 호사도 누려 보았으면 좋겠다.

  1. 자아 –나만의 정원을 만들고 가꾸어라: 인간의 삶은 그 자체가 자신을 찾아가는 길이고, 그 길을 가려는 시도이며, 각자 최선을 다해 자신의 본 모습을 찾으려는 노력 그 자체이다. 헤르만 헤세 <데미안>은 자신의 삶 속에서 자신의 온전한 모습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나만의 정원을 만들어, 그 속에서 슬픔의 위안을 받고, 힘든 내 영혼이 쉴 수 있는 은신처로 만들 수 있다. 니체의 <신은 죽었다>라는 아포리즘은 영적 가치인 신은 죽었고, 물질적 가치인 성공, 부, 출세, 명예만 우상화하는 현대 사회를 꾸짖는 일갈이다. 니체는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위버멘쉬 즉 초인(招人)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초인은 <힘에의 의지>를 바탕으로 자기 극복을 위해 기존의 모든 관습과 굴레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정신을 가지게 된 존재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거짓된 자아를 극복해야 한다. 자신이 겪은 고통과 시련도 자기 발전의 계기로 승화할 수 있어야 한다.

니체는 세가지 단계의 변화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한다. 첫번째 과정이 < 낙타>의 단계이다. 무거운 짐을 진 낙타, 전통적 종교와 철학이 요구하는 진리, 도덕, 관습과 규율, 삶의 무게 등에 의심을 갖지 않고 묵묵히 짊어지고 걸어가는 종속적인 낙타의 삶이다. 두번째 과정이 사막의 주인이 되려는 <사자>의 단계다. 사자는 기존의 가치를 파괴할 뿐,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지 못한다. 기존 가치를 부정할 뿐, 허무주의에 빠지기 쉽다. 세번째 <아이>의 단계다. 아이처럼 자신의 삶을 긍정적으로, 창조적으로 기쁘게 살아야 한다.

<데미안>의 주인공 싱클레어는 내면이 성장하는 방탕한 삶, 사랑하는 삶, 인도자를 만나는 고귀한 삶 등, 여러 과정을 겪는다.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태어나려 하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새는 신에게로 날아간다. 신의 이름은 압락사스.” 자기 실현을 이루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외부가 아니라 자신의 내부인 자기자신을 인식하는 것이다.

운명이 나를 사랑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나 자신이 내 운명을 사랑해야 한다. 니체가 험난한 자신의 운명을 사랑 했듯이, 우리의 삶이 아무리 힘들고 험난할지라도 <아모르 파티(amor fati), 운명애>, 자신의 운명을 사랑할 때, 운명도 우리 자신을 사랑하게 될 것이다. 싱클레어는 친구이자 인도자인 데미안과 전쟁 후 병동에서 헤어지면서 데미안으로 부터 자신의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우리라는 충고를 듣는다. 우리는 내 안의 또다른 내 자신을 찾기 위해 죽는 날까지 성장을 멈춰서는 안된다. 니체가 말하는 <영원회귀 사상>이란 현재의 삶이 다시 한번, 아니 영원히 무한 반복된다 해도 지금처럼 살 것인가를 묻는 것이다. 죽은 물고기만 강물에 떠내려간다. 당신은 어떠한 삶을 살 것인가?





한여름 밤의 꿈 (07-07-2023)

2023년 일년의 절반이 지났다. 또 다른 시작이다. 무엇을 이루었고 무엇이 아쉬웠으며, 무엇을 잃어 버렸는지 접어 두기로 하자. 7월과 8월이라는 여름을 선물하신 그분께 감사할 뿐이다. 7월과 8월은 그냥 좋다. 나는 마냥 여름이 좋다.  나는 바다가 좋다. 꿈 속에서도 바다를 그리워한다. 그 중에서도 태양이 이글거리는 한여름 바다도 좋고 밤바다도 좋다. 여름날 비 오는 소리를 들으며 무엇을 해도 좋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좋다. 그냥 좋다. 여름날 밤하늘은 신들의 속삭임이다. 여름 밤하늘 별을 보면 엄마가 보고 싶다. 그래서 운다. 여름 새벽도 좋고 석양 노을도 좋다. 바람 불어 좋고 풀벌레 소리가 좋다. 무엇을 먹어도 맛있다. 가진 게 없어도 좋다. 나는 그냥 여름이 좋다.

학창시절에는 7월 초 기말고사를 마치는 마지막 날이면 나는 홀로 배낭을 메고 이름 모를 전국 바다를 두 달여 동안 찾아다녔다. 이름 모를 섬에 틀어박혀 몇 일동안 늙은 해녀와 살기도 하였다. 나는 그때나 지금이나 여행의 목적지를 정해 놓지 않는다. 발길 닿는 대로, 여행하며 낯선 사람들과 만나고 사랑하고 헤어졌다. 서로가 누군지 알 필요도 없고 알려고도 하지 않았다. 대화는 광범위하고 진지했다. 군사독재 엄혹한 시절에 내가 몰랐던 많은 군상들의 꿈과 아픔을 듣고 배웠다. 바다는 그 모든 것을 품어 주었고 위로해 주었다. 방학이면 만나기를 학수고대하는 고향집 엄마에게는 그래서 지금도 죄송하다.

여름은 물가가 싸서 좋다. 특히 미국의 여름은 풍부한 과일과 야채, 싱싱한 생선과 어패류, 해산물이 흘러 넘친다. 축복받은 땅이다. 있는 재료로 무슨 요리를 해도 맛있다. 바비큐, 숯불구이, 찌개, 국, 무침, 무엇이든 먹고 싶은 대로 즉석에서 요리해도 멋진 한 여름 밤의 요리상이 된다. 거기다 사랑하는 사람이 옆에 함께 있다면 더 무엇을 바라겠는가? 이렇게 살면 되었지, 무얼 더 바래? <죽어도 좋아>라는 탄성이 저절로 흘러 나온다. 나는 한국 음식점에서 나오는 메뉴는 거의 다 만들 수 있다. 나의 요리 경력은 거의 50년이 다 되어간다. 요리는 사랑이자 습관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음식을 만들다 보면 즐기게 되어 있다. 여름 요리는 숙성 음식이 아니다. 재료 자체가 좋기 때문에 과한 양념이 오히려 지나침을 유발한다. 과함이 부족함 보다 못하다. 이번 여름은 독자 남자분들이 일류 식당의 셰프가 되어 봄은 어떠하실지..

내일은 미국 독립기념일 연휴를 맞아, 우리 4가족 9명(우리 부부, 첫째 딸과 맏사위, 첫째 손녀, 둘째 딸과 둘째 사위와 둘째 손녀, 미혼인 막내 아들)이 2시간 거리의 펜실베니아 포크노 산장에 모두 모여 2박3일 캠핑을 하기로 했다. 서로 바쁜 직장생활을 하다 보니 모두 시간을 맞추기가 여간 쉽지가 않다. 서로 비용과 물품을 분담해서 계획을 짜니 젊은 시절 야영하던 한 여름 밤이 떠올라 저절로 설레인다. 그래서 칼럼도 이틀 앞당겨 마감하느라 허겁지겁 쓰고 있음을 양해해 주시기 바란다. 한 여름 밤 모닥불 피워놓고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며 둘러앉아 오손도손 이야기 하다 보면 서로에게 못다한 말, 미안했던 일들, 아쉬웠던 기억들을 이야기 하게 되고, 서로 이해하게 되고, 가족이라는 소중한 선물을 감사하게 되리라 믿는다.

캠핑이 끝나면 첫째 손녀(이제 초등학교 4학년이 됨)는 우리 부부와 함께 우리 집에서 여름 방학을 보낸다. 작년 여름 방학에도 할머니와 손녀는 친구처럼 함께 지냈다. 함께 자고 함께 일어난다. 덕분에 나는 나 홀로 방으로 쫓겨나는 신세가 되었다. 나는 42년동안 부부 싸움을 해도 아내와 따로 자지 않는다는 게 나의 신념(?)이다. 그래도 손녀가 원하니 어떻게 할 도리가 없다. 할머니와 손녀는 함께 요리하고, 함께 책 읽고, 함께 산책 가고, 함께 공부하고 숙제 하고, 함께 놀고, 함께 고스톱 치고 게임하고, 함께 역사와 시사 등 광범위한 토론도 한다. 우리 시절의 초등학생들 수준이 아님에 나도 깜짝깜짝 놀란다. 물론 엄마의 살인적 온라인 과외 스케줄도 매일매일 모두 이수해야 한다. 곧바로 엄마 이메일로 성적과 학업 성취도가 보고되기 때문이다.

거기다 올해는 손녀가 작년에 나에게서 배운 수영과 테니스를 마스터 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덩달아 할머니도 평생 싫다 하던 수영을 손녀와 함께 마스터 하겠다고 하니 별일은 별일이다. 그래서 지난달에 할머니와 손녀를 위해 할아버지가 작은 선물을 준비했다. 기존에 야외 데크가 있는데 작기도 하고 야외 파라솔의 한계도 있어서 한여름의 뜨거운 태양을 차단하기에 한계가 있었다. 또 밤하늘의 별을 보거나, 비 오는 날 빗소리를 들으며 책을 읽는 것도 쉽지가 않았다. 그래서 지난 달에 한국으로 추억 여행을 다녀 온 후 즉시 15 x 70 Feet 야외 데크 공사를 하고, 10 x 13 Feet의 Gazebo 와 모기장, 별도의 Warehouse, Gas Fire Table, 추가 바비큐 그릴, 야외 조명, 야외 야영 텐트 등을 설치했다. 테니스장은 집에서 30미터, 야외 수영장은 50미터 거리에 있다.올해 한여름은 할머니와 손녀가 더욱 잊지못할 추억을 작년보다 다 많이 만들기를 소망할 뿐이다. 멀지 않은 언젠가는 육신은 헤어지더라도, 한여름 밤의 추억은 평생을 이겨내는 삶의 에너지가 되리라 믿는다. 나는 이북에서 피난 내려온 실향민 자식이다.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사랑을 받아보지 못했다. 그래서 우리 손녀들에게 갑절로 사랑을 남겨 줄려고 한다. 우리 큰딸이 아빠를 위해 즐겨 쳐 주는 유키 구라모토의 피아노 곡들이 창 너머 들려 온다. 사랑과 감사의 한여름 밤은 깊어만 간다..





인간 관계론 –최종 (06-30-2023)

지난주 3부의 <상대방을 설득하는 12가지 방법>을 이어가 보자.

8. 기적을 일으키는 방법: 다른 사람의 생각이 전부 틀릴지도 모른다는 점을 기억하라. 그렇다고 그들을 비난하지마라. 그들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라. 그들이 자기방식대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데에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그 이유를 먼저 알아보라. 어쩌면 그의 인간성까지 이해할 수 있는 열쇠가 될 수 있다. “원인에 관심을 가지면 결과에도 동정심을 가지게 된다.” 인간관계의 성공은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그를 이해하려는 마음가짐에 달려 있다. “대화를 시작할 때, 따뜻한 태도로 먼저 목적이나 방향을 제시하고, 그가 듣고 싶어하는 말을 바탕으로 상대의 의견을 너그러이 수용한다면, 그도 우리의 생각을 받아드릴 마음이 생기는 법이다.” -<사람을 사귀는 비결>. – <원칙 8>: 상대방의 관점에서 사물을 볼 수 있도록 성실히 노력하라.

9. 모든 사람이 원하는 것: 논쟁이나 적대적 감정을 소멸시키고 선의를 갖고 대화하라. “그렇게 생각하시는 게 지당합니다. 제가 당신이었더라도 역시 그렇게 생각했을 테니까요” –<원칙 9>: 상대방의 생각이나 욕구에 공감하라.

10. 모든 사람이 좋아하는 호소법: – <원칙 10>: 보다 고매한 동기에 호소하라.

11. 쇼맨십을 발휘하라: – <원칙 11>: 당신의 생각을 극적으로 표현하라.

12. 모든 방법이 소용없을 때 사용하는 방법: 남보다 뛰어나려는 욕구에 호소하라. 일이 신나고 재미있으면 그 일에 대해 잘해 더 보려는 동기도 생기게 된다. 성공한 사람들은 좋아하는 일 자체이며, 자기 표현의 기회다. 자신의 값어치를 증명하고, 남보다 뛰어나고 싶고, 이기려는 기회를 좋아한다. 뛰어나고자 하는 욕구, 자기 중요함을 얻고 싶은 욕구인 것이다. -<원칙 12>: 도전의 의욕을 불러일으켜라.

제4부: 리더가 되는 9가지 방법.

  1. 칭찬과 감사의 말로 시작하라: 칭찬으로 시작하는 것은 마취제를 써서 마취를 한 후 일을 시작하는 치과의사와 같다. -<원칙 1>: 칭찬과 감사의 말로 시작하라.
  2. 미움을 사지 않고 비평하는 방법: -<원칙 2>: 잘못을 간접적으로 알게 하라.
  3. 자신의 실수를 먼저 이야기 하라: 나 자신 또한 완벽한 사람이 아니라는 점을 겸손하게 인정하면서 실수를 지적하면 덜 거북할 것이다. 겸손과 칭찬이다. -<원칙 3>: 상대방을 비평하기 전에 자신의 잘못을 먼저 인정하라.
  4. 아무도 명령 받기를 좋아하지 않는다: -<원칙 4>: 직접적으로 명령하지 말고 요청하라. 당신이 해 줄 수 있을까? 당신이 해주면 참 좋겠는데..
  5. 상대방의 체면을 세워 주어라: “누구에게도 상대방을 과소평가하게 만드는 말이나 행동을 할 권리가 없다. 핵심은 내가 그 사람을 어떻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그가 그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 것이다. 사람의 존엄성에 상처를 주는 것이야 말로 죄악이다.”- 생떽쥐베르. -<원칙 5>: 상대방의 체면을 세워주어라.
  6. 사람들을 성공으로 이끄는 법: 몇 마디의 칭찬이 사람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꿀 수 있다. 칭찬은 인간의 정신에 비치는 따뜻한 햇빛과 같아서 우리는 칭찬 없이는 자랄 수도, 꽃을 피울 수도 없다. – <원칙 6>: 아주 작은 진전에도 칭찬을 아끼지 마라. 또한 진전이 있을 때마다 칭찬을 해 주어라. 동의는 진심으로, 칭찬은 아낌없이 하라.
  7. 개에게도 좋은 이름을 지어주어라: 당신이 그의 존경을 받고 있고, 또 당신이 그의 능력을 존경을 받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면 쉽게 이끌어 갈 수 있다. “만일 그대가 지닌 장점이 없다면 장점을 가진 것처럼 생각하라” –세익스피어. ‘넌 타고난 리더야’ 라고 한다면, 그는 당신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할 것이다. -<원칙 7>: 상대방에게 훌륭한 명성을 갖도록 해주어라.
  8. 실수는 고치기 쉽다: -<원칙 8>: 격려해 주어라. 잘못은 쉽게 고칠 수 있다고 느끼게 하라.
  9. 즐거운 마음으로 협력하게 만들어라: 훌륭한 지도자는 사람의 행동이나 태도를 바꿀 필요가 있을 때 다음과 같은 지도 지침을 간직하고 있어야 한다.
  10. 성실 해야 한다. 자신에 대한 이익은 잊어버리고 타인에 대한 이익에 집중하라.
  11. 다른 사람이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한다.
  12. 동정적이어야 한다. 상대방이 무엇을 원하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라.
  13. 자신이 제의하는 일을 함으로써 상대방에게 어떤 이익이 돌아가는지 생각하라.
  14. 상대방의 이익이 상대방의 소망과 일치시키도록 하라.
  15. 상대방에게 요구할 때는 그 일을 함으로써 어떠한 이익이 돌아감을 암시하라.

-<원칙 9>: 당신이 제안하는 것을 상대방이 기꺼이 하도록 만들어라.

대부분이 알고 있는 내용들이다. 선한 마음으로 역지사지, 상대방의 입장을 헤아리고 공감하며, 필요 없는 논쟁으로 적을 만들지 말고, 충분히 들어주고 칭찬하며, 우호적인 관계를 만들어 협력관계로 발전시켜, 리더가 되고, 의사소통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 되어야 한다. 오늘부터 하나씩 실천해 보자.





인간 관계론 -2부 (06-23-2023)

지난주 제2부 <인간 관계를 잘 맺는 6가지 방법> 중에서 네번째, 즐거운 대화를 나누는 쉬운 방법을 이어가 보자.

방법 4: <남의 말을 잘 들어 주어라>. 말주변이 있는 사람이 되기 원한다면 운선 주의 깊은 경청자가 되어야 한다. 자신에게 흥미를 느끼게 하려면 먼저 남에 대한 흥미를 가져야 한다. 다른 사람들이 대답하기 좋아하는 질문을 던져야 한다. 그들 자신과 그들의 업적에 관해 이야기 하도록 그들을 격려해 주어야 한다. 스스로에 대해 말하도록 상대방을 고무시켜라. 특히 60대 이후의 <라떼 세대>는 더욱 그렇다. 자기 자랑으로 날밤을 세라고 해도 셀 세대다.

5. 사람들의 흥미를 끈 방법: – 원칙 5- <상대방의 관심사>에 대해 이야기하라. 인간의 마음을 사로 잡는 지름길은 그 사람이 가장 흥미를 느끼고 있는 일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이다. 삶에 지친 현대인들은 자신의 관심사를 모르는 경우도 있다. 뒤엉켜 있는 실타래를 푸는데 도움을 주는 것도 대화의 기술이다.

6. 사람들이 나를 즉시 좋아하게 만드는 방법: – 원칙 6 – 상대방으로 하여금 <중요하다는 느낌>을 들게 하라. 단, 성실한 태도로 해야 한다. 많은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타인보다 어떤 점에서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당신이 상대방의 중요성을 알고 있다는 것을 은연 중에 그들에게 알려주고, 성실하게 그들의 중요성을 인정하는 것이다.

제3부: <상대방을 설득하는 12가지 방법>

  1. 논쟁을 피하라. – 당신은 논쟁에서 이길 수 없다. 왜냐하면 논쟁에서 지면 지는 것이고, 이긴다 해도 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논쟁의 참가자들은 자신들의 의견이 절대적으로 옳다고 더욱 확신으로 논쟁을 끝내기 때문이다. “미움은 결코 미움으로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사랑으로 없어진다. –부처”. 오해나 미움은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고 공감하려는 마음에 의해 없어진다.

<논쟁을 벌이지 않는 방법>

첫째, 의견이 서로 다르다는 사실을 기꺼이 받아드려라. -둘째. 맨 처음 본능적으로 떠오르는 느낌을 믿지 마라. -세째. 감정을 조절하라. 무엇이 상대방을 화내게 했는지를 알면 그 사람의 실체를 파악할 수 있다. -네째. 먼저 귀를 기울여라. 먼저 상대방이 말할 기회를 주고, 의견이 일치하는 부분을 찾아 말을 풀어나가라. -다섯째. 실수를 인정하고 시인할 수 있는 부분을 찾도록 하라. -여섯째. 상대방의 생각을 다시 한번 심사숙고하여 신중히 연구 검토하겠다는 약속을 하라. 상대방이 옳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일곱째. 상대방이 관심을 가져준데 대해 진심으로 감사하라. 반대한 만큼 관심도 많다는 것이다. 적을 친구로 만들 기회다. -여덟째. 문제를 철저히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갖기 위해 당신의 행동을 뒤로 미루어라. –아홉째, 두 사람 모두 고함을 지르면 싸움이 된다. 상대방이 고함을 지른다면 잠자코 듣고 있어라.

-<원칙 1>; 논쟁에서 최선의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그것을 피하는 것이다.

  • 적을 만드는 확실한 방법, 그런 상황을 피하는 방법 -<원칙 2>: 상대방의 견해를 존중하고, 결코 “당신이 틀렸다”고 말하지 말라. “속히 적과 화해하라” –예수. “우리는 남을 가르칠 수는 없고, 단지 그가 스스로 발견하도록 도와줄 뿐이다” –갈릴레오. 고객이나 배우자, 또는 적들과 논쟁하지 마라. 그들의 생각이 틀렸다고 말하지 말고, 그들을 화나게 하지도 말라.
  • 잘못했으면 솔직히 인정하라. –<원칙 3>: 잘못을 저질렀으면 즉시 분명한 태도로 그것을 인정하라. “싸움을 해서 충분히 얻을 수 있는 것은 없다. 그러나 양보한다면 기대한 것 이상을 얻을 수 있다.”
  • 꿀 한 방울이 쓸개즙보다 더 많은 파리를 잡는다. -<원칙 4>: 우호적인 태도로 말을 시작하라. “누군가를 자기편으로 만들고 싶으면 우선 당신이 그의 진정한 친구임을 확신시켜 주도록 하라.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한 방울의 꿀이며 상대의 이성에 호소하는 최선의 방법이다.”- 링컨.
  • 살며시 걷는 사람이 멀리 간다. -<원칙 5>: 상대방이 당신의 말에 즉각 “네, 네” 라고 대답하게 하라. 일단 “아니오” 라고 말해 버리면 자존심 때문에 계속 고집할 수 밖에 없다. 나와 상대방이 같은 목표를 향해 가고 있으며, 단지 다른 점이 있다면 그것은 목적이 아니라 방법이라는 점을 계속 강조하라.
  • 불만을 해소하는 안전밸브. -<원칙 6>: 상대방으로 하여금 많은 이야기를 하게 하라. 그들의 일이나 문제점에 대해서는 그들이 더 많이 안다. 그러니 질문을 하라. 그들에게 몇 마디라도 더 하게 하라. “만일 당신이 적을 원한다면 친구를 능가하라. 그러나 친구를 원한다면 그가 당신을 능가할 수 있도록 해 주어라.”
  • 상대방의 협력을 얻어내는 방법. -<원칙 7>: 상대방으로 하여금 그 아이디어가 바로 자신의 것이라고 느끼게 하라. “ 강과 바다가 온갖 시냇물의 왕이 될 수 있는 것은 저기를 잘 낮추기 때문이다. 백성의 위에 서려고 하는 자는 반드시 말로써 자신을 낮추고, 백성의 앞에 서려는 자는 반드시 그 몸을 뒤로 할 것이다. 그러므로 성스러운 사람은 위에 처해 있어도 아래 백성이 무겁다 아니하고, 앞에 처해 있어도 뒤에 있는 백성이 해롭다 아니한다.” –도덕경 제 66장.  




인간 관계론 -1부 (06-16-2023)

카네기의 <자기관리론>에 이어 내친 김에 세계 6천만부가 팔린 데일 카네기의 <인간 관계론>을 공부해 보기로 하자. 인간의 삶은 결국 사람과 사람간에 일어나는 희로애락이다. 삶의 성공과 실패도 결국은 인간 관계의 성공과 실패로 정의된다. 한인 사회의 맘엔팝 비즈니스의 성공과 실패도 인간관계로 귀결된다. 사업주체인 부부 관계, 주인과 종업원 관계, 주인과 고객간의 관계, 이웃과의 관계 모두가 소중하다. 그 중에서도 가장 귀하고 소중한 관계는 무엇일까?  

어느 책에서인가 인간관계는 물둘레(해설: 잔잔한 수면에 돌을 던지면 동그라미를 그리며 이루는 물무늬를 일컫는 순수 한국말, 한용운 시인은 ‘물동그라미’라고 표현함)와 같다고 한다. 동그라미는 돌이 떨어진 지점으로부터 점점 여러 개의 원으로 360도 원둘레 방향으로 넓혀 퍼져나간다. 물동그라미 원의 중심은 <나 자신>이다. 내가 존재하지 않는 인간관계는 없다. 나의 자존감이 최우선이다. 그 다음 동그라미가 <부부>다. 부부 다음이 직계 가족, 그 다음이 친척 가족, 그 다음이 학교 친구들, 군대 친구들, 직장 동료들, 분야별 고객들, 취미활동 친구들, 지역 사회 주민들 등등으로 넓게 퍼져 나간다. 그런데 가장 기본이 되는 나 자신과 부부 관계가, 부모 자식과 형제 사이가 망가졌는데 무슨 인간관계를 잘 맺는다는 말인가? 가장 큰 부분이 무너진 채로 일그러진 인간관계를 맺다가 삶을 마감할 수도 있겠지만, 이상적인 형상은 아닐 것이다. 그만큼 인간관계의 기본(부부, 가족)부터 충실하라는 것이다.

각설하고 카네기가 성공적인 인간관계를 인간경영 리더십으로 정리하면 4단계로 나눌 수 있다.

  • 1단계: 우호적인 사람이 되라 –자기자신을 이해하고 감정을 조절하는 능력을 키워라.
  • 2단계: 열렬한 협력을 얻어내라 –타인과 그들의 감정을 이해하고 소통하는 능력을 키워라.
  • 3단계: 리더가 되어라 –갈등을 해소하고, 실수하는 사람을 자산으로 만드는 능력을 배양하라.
  • 4단계: 감동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 되라. 비전을 공유하고 열정을 불어넣는 능력을 키워라.

책은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1부: 인간관계의 3가지 기본원칙, -2부: 인간관계를 잘 맺는 6가지 방법, -3부: 상대방을 설득하는 12가지 방법, -4부: 리더가 되는 9가지 방법이다. 만약 당신이 부자가 되고 싶다면, 사업을 성공하고자 한다면, 조직의 리더가 되고 싶다면, 아니 행복한 삶을 살고 싶다면 알아 두어서 손해볼 일은 없을 것이다. 항목별 주제만 간단히 요약해 본다.

<제1부: 인간관계의 3가지 기본원칙>

  1. 꿀을 얻으려면 벌통을 걷어차지 마라. –원칙1: 비난이나 비평, 불평을 하지 말라. – 절대 상대방을 비난하지 마라. 비난/비판은 인간을 방어적으로 만들고, 한 인간의 자존심에 상처를 주고, 결국 그 사람의 원한을 불러 일으킨다. 비난은 집 나간 비둘기와 같다. 집 나간 비둘기가 언젠가 집으로 돌아 오듯, 내가 내뱉은 비난도 언젠가 나에게 다시 돌아온다.
  2. 칭찬은 무쇠도 녹인다. –원칙 2: 솔직하고 진지하게 칭찬하라. – 진심으로 찬사를 보내고 아낌없이 칭찬하자. 누군가에게 어떤 일을 하게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은 스스로 그 일을 원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그들은 칭찬을 갈망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3. 상대방의 입장에서 사물을 보라. –원칙 3: 다른 사람들의 열렬한 욕구를 불러 일으켜라. “성공의 유일한 비결은 다른 사람의 생각을 이해하고, 당신의 입장과 아울러 상대방의 입장에서 사물을 바라볼 줄 아는 능력이다 –헨리포드”, 먼저 다른 사람의 마음에 열렬한 욕구를 불러 일으켜라. 이것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전세계를 자기 편으로 만들 수 있고, 그렇지 못한 사람은 외로운 길을 걷는다.

<제 2부 – 인간관계를 잘 맺는 6가지 방법>

  1. 어느 곳에서나 환영 받는 방법: 우리는 우리에게 관심을 갖는 사람에게 관심을 갖는다. 친구를 사귀고 싶다면, 단골 고객을 만들고 싶다면, 진심으로 관심을 갖고, 열정적인 태도로 맞이하라. –원칙 1: 다른 사람들에게 순수한 관심을 기울여라 (Become genuinely interested in other people).
  2. 첫인상을 좋게 하는 간단한 방법: -원칙 2: 미소를 지어라. – “미소를 지을 줄 아는 사람은 경영이나 가르치는 일이나 세일즈를 보다 효과적으로 할 수 있으며, 아이를 더욱 행복하게 기를 수 있다. 찡그린 얼굴보다 미소 띤 얼굴이 더 큰 의미가 있다. 벌 주는 것 보다 격려해 주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인 교육방법이다. –제임스 맥코넬”. – 미소는 아무런 대가를 치루지 않고도 많은 것을 이루어 낸다. – 미소는 순간적으로 일어나지만, 미소에 대한 기억은 때때로 영원히 지속된다. –“웃지 않은 사람은 장사를 해서는 안된다. –중국 속담” – 미소는 지친 사람에게는 안식이며, 절망에 빠진 사람에게는 햇빛이며, 슬픈 사람에게는 태양이며, 모든 문제에 대한 자연의 묘약이기도 하다.
  3. 상대방의 이름을 잘 기억하라. – 사람들은 자신의 이름에 놀라울 만큼 중요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 원칙 3: 당사자들에게는 자신의 이름이 그 어떤 것보다도 기분 좋고 중요한 말임을 명심하라.

즐거운 대화를 나누는 쉬운 방법: 먼저 남에 대한 흥미를 가져야 한다. 우선 주의 깊은 경청자가 되어야 한다. 다른 사람들이 대답하기 좋은 질문을 던져야 한다. 그들 자신과 그들 업적에 관해 이야기 하도록 격려해야 한다. – 원칙 4: 남의 말을 잘 들어 주는 사람이 되어라. 스스로에 대해 말하도록 다른 사람들을 고무시켜라.  





자기 관리 -2 (06-09-2023)

인간의 심리학에서 현대인이 갖는 두려움을 두가지로 분류한다면 첫째는 생존에 대한 두려움, 둘째는 존경에 대한 두려움, 즉 인정 받고 싶은 두려움이 있다고 한다. 전자는 먹고 사는 걱정, 출세, 부자, 물질적 성공을 갈구한다면, 후자는 인간관계, 명예, 사랑, 존경 등에 대한 갈급 함이다. 지난주에 이어 데일 카네기의 <자기관리론>을 이어 가보자.

제5부: 걱정을 이겨내는 방법

  • 종교: 종교를 가지는 것은 마음의 안정을 가져다 준다.
  • 기도: 종교가 없더라도 기도는 우리를 괴롭히는 것을 정확하게 표현하게 하고, 표현함으로써 나를 편하게 하며, 그 행동 자체로 실천을 위한 첫걸음이 된다.
  • 나의 사견으로는 종교를 이분법적 사고로 우리 편은 좋은 종교, 상대 종교는 나쁜 종교로, 아군과 적군으로 나누는 것은 상대 종교에 대한 무지의 소산이다. 같은 종교네에서도 종파 별로, 종단 별로, 교회 별로, 목회자 별로 나누어 다툰다면 왜 종교를 가져야 하는지 그분이 알면 무어라 하실까? 그분이 종교를 만드신 것은 분명 아닌데 말이다. 기도는 내 생활의 일부가 되어야 한다. 기도는 내 마음 속에 계시는 그분과의 은밀한 대화다. 간구하고 의지하면 분명 도와주실 거다.

제6부: 타인의 비평에서 자유로워지기

  • 법칙 1: 부당한 비판은 흔히 칭찬의 다른 모습이다. 자신이 부당한 비판을 불러일으킨 것 자체로 사람들에게 질투나 선망을 불러일으킨 것을 의미한다.
  • 법칙 2: 최선을 다하라.
  • 법칙 3: 자신의 어리석은 행동을 기록해두고 스스로를 비판하고 고쳐 나가라. 내 탓이요, 내 탓이로소이다.

제7부: 피로와 걱정에서 벗어나 에너지를 얻기 위한 6가지 방법

  • 방법 1: 피곤해지기 전에 휴식하라. 자주 쉬어라.
  • 방법 2: 일을 하는 동안 몸을 편하게 하는 방법을 습득하라.
  • 방법 3: 좋은 습관을 들여라. –업무 효율을 높이는 방법1) 현 업무와 상관없는 문서는 전부 치워라. 2) 업무의 경중완급을 정확히 파악하라. 3) 과감히 결정하라, 4) 조직하고 위임하고 관리하는 법을 배워라.
  • 방법 4: 번민과 피로를 막기 위해 일에 열정을 가져라. 삶 자체를 즐겨라. “난 내가 하는 일을 사랑한다”고 주문하라.
  • 방법 5: 수면부족으로 죽은 사람은 없다. 불면증 보다 수면 부족에 대한 걱정이 건강에 훨씬 더 나쁘다. –잠 잘 자는 4가지 규칙 1) 졸릴 때까지 책을 보거나 일을 하라. 2) 걱정하지 마라. 3)하나님께 기도하라. 4)운동을 많이 해라.

제 8부: 즐기면서 성공하는 일을 발견하는 방법 – 어떤 일을 하든 끝없는 열정을 품고 있으면 성공하기 마련이다.

제 9부: 돈 걱정에서 자유로워지는 방법 -1) 자신의 소비 습관을 기록하라. -2) 필요에 맞게 예산을 작성하라. -3) 최대한 가치 있게 쓰는 방법을 배워라 -4) 수입이 오를 때 두통을 늘게 하지 마라. -5) 재정상태를 개선할 수 없더라도 어쩔 수 없는 일에 원망하지 마라.

제 10부: 행복한 결혼과 가정을 유지하는 법: 결혼이란 두 사람이 함께 추는 춤이다. 두 사람의 보폭이 맞지 않으면 춤은 어우러지지 못한다.

  • 결혼의 무덤을 파지 마라: 잔소리 해대는 아내, 집 밖으로 뛰쳐나가는 남편, 잔소리는 결혼의 무덤을 파는 것과 같다.
  • 애정을 위한 지혜를 발휘하자. 상대가 좋아하는 이벤트를 행동에 옮겨라.
  • 결혼의 문맹에서 벗어나라: 아무리 많은 책을 일고 고학력 소지자라 하더라도 상대방의 성적 본능에 대해 무지 하다면 결혼생활은 깨어진다. 가장 숭고하고 순수한 사랑의 표현 방식이 성생활이다. 서로 공부하고 노력해야 한다.
  • 부부의 공동 목표를 가져라: 상대방의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라. 둘이 힘을 합치면 꿈을 이룰 수 있다. 함께 꿈을 공유한다는 자체가 중요하다. 부부생활은 꿈을 실현해 가는 과정이다.
  • 그냥 내버려 두어라: 누구도 꼭두각시가 되고 싶어하지 않는다.
  • 당신만은 상대방의 <공기펌프>가 되어 주어라: 남편의 약점은 주변으로부터 누구보다 많이 듣고 알고 있다. 당신만은 남편을 격려해 주어라. 노력하면 반드시 성공 할 수 있다는 믿음을 주어라. 당신을 할 수 있어!!
  • 가정의 행복은 성공의 반석이다: 성공한 사람의 뒤에는 항상 그를 지지해주는 가족이 있다.
  • 한 푼을 아끼고, 세 푼을 벌어라: 지혜로워져라. 같은 돈으로 더 나은 삶을, 적은 돈으로도 남들과 같은 삶을 누릴 수 있다.
  • 자녀의 경제관념을 배양하라: 자녀에게 돈에 대한 책임감을 길러주어라.




자기 관리 -1부 (06-02-2023)

흔히들 현대인들은 걱정을 머리에 이고 산다고 한다. 걱정이 태산이다. 살면서 걱정이 없을 수는 없다. 사람마다 상황마다 걱정이 많을 수도 적을 수도 있다. 핵심은 걱정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의 차이다. 주기도문에도 “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양식을 주시고” 라고 기도한다. 오늘은 <오늘의 양식>만 기도하면 얻을 것이요, 내일의 양식은 내일 기도하고 구하면 된다. <구하라! 그러면 주실 것>이라 하셨는데 정녕 그분을 못 믿는다는 말인가?  걱정도 오늘 걱정만 걱정하고 내일의 걱정은 내일 하라 하셨는데 줄기장창 시도 때도 없이 걱정만 한다고 해결이 될까? 그런데 그게 잘 안되니 문제다. 세상 걱정은 자기 혼자 다 끌어안고 사니 불면증이다, 우울증이다, 약이란 약은 다 먹고 사니 어찌 자신의 육신과 정신이 온전 하겠는가?

이미 우리에게 고전이 된, 워런 버핏이 강력하게 추천하는, 전 세계 3천만부가 팔린 데일 카네기의 <자기 관리론>을 수박 겉핧기 식으로 나열해보고자 한다. 기회가 되면 6천만부가 팔린 데일 카네기의 <인간 관계론>도 함께 공부해 보자.

걱정거리를 해결하는 방법은 나와 같은 자들이 젊은 시절부터 기업의 전략 기획을 짤 때 가장 기본으로 사용하는 방식과 유사하다. 첫번째 단계는, <사실을 확인하라>. 즉 걱정이든 기업이든, <현상 파악>을 하라는 것이다. 걱정의 본질을 파악하는 것이다. 두번째 단계는, <사실을 분석하라>. 즉 <현상 분석> 단계다. 그러면 각 걱정 별로, 기업의 이슈 별로 <문제점 파악>이 된다. 세번째 단계는 기존 문제점에 대한 <해결 방안 제시>다. 네번째 단계는 <실천 방안 제시>다. 시간과 돈과 인력이 투입된다. 해결방안이라고 해서 모두 실행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선별해야 한다. 다섯번째 단계는 <실행 및 평가>다.  즉 <행동하라>이다. 걱정거리 중에 내가 해결방안을 제시할 수 없는 걱정이면 그 상황을 포기하라. 내가 바꿀 수 있는 걱정이면 해결책을 즉시 행동함으로써 걱정거리를 없앨 수 있는 것이다. 사람이 모든 걱정을 한꺼번에 모두 행동하고 해결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나의 소중한 시간과 에너지는 한정되어 있다. 포기할 것은 포기하고, 다음 기회로 미룰 것은 미룰 수 있는 지혜가 있어야 한다.

왜 수많은 선각자들, 철학자들, 경영의 신들인 부자들이 한결같이 하는 말은 “내가 오늘 지금 이 순간에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그 결과는 신의 뜻에 맡겨라” 라고 했을까? 데일 카네기는 가난하고 작은 농장에서 태어나 대학 졸업후 교사와 세일즈맨을 하면서 많은 실패를 경험했고, 불행한 삶을 타개하기 위해 YMCA에서 성인들을 상대로 강연을 시작했다. 그러면서 <대중 연설법>, <자기관리론>, <인간 관계론> 등을 집필하고, 전국 강연을 다니면서 선풍적 인기를 얻은 것이다. 간단한 제목들만 요약, 소개하기로 하자.

제1부: 걱정에 대해 알아야 할 기본 원칙

  • 원칙 1: 오늘에 충실하게 생활하라. 미래에 대한 마음을 옥죄지 말고, 오늘 하루만 생활하라.
  • 원칙 2: 걱정을 개선하는 방법 -1. 자신이 걱정하는 일로 인해 발생할 최악의 사태를 생각하기. -2. 도저히 어쩔 수 없을 때 최악의 사태를 받아들이기로 각오. -3. 받아들인 최악의 사태를 조금이라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할 것.
  • 원칙 3: 걱정의 대가는 엄청나다.

제2부: 걱정을 분석하는 기법.

  • 1. 사실을 파악하기: “세상에 존재하는 걱정의 절반은 결정을 내리기 위한 지식을 충분히 갖추지 않고 결정을 내리려고 서두르기 때문에 일어난다. – 2. 모든 사실들을 신중하게 파악한 뒤 결정하라. – 3. 일단 결정했으면 실행하라. -4. 질문과 답해보기: 문제는 무엇인가? 문제의 원인은 무엇인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어떤 것들이 있는가? 문제의 해결책은 무엇인가?

제3부: 걱정하는 습관을 없애는 방법

  • 방법 1: 바쁘게 부지런히 움직여라. 일에 몰두함으로써 걱정을 밀어내라. – 방법 2: 사소하고 하찮은 일로 자신의 행복을 망치지 마라. – 방법 3: 평균의 법칙: 평균의 법칙으로 따져보았을 때 내가 걱정하는 일이 일어날 확률은 얼마나 될까? 대부분의 걱정이 극히 낮은 발생 확률 임을 알아야 한다. – 방법 4: 피할 수 없으면 받아들이자! 바꿀 수도 개선할 수도 없는 일이라면 달라지는 것은 없다. – 방법 5: 걱정에 손절매 주문을 달아라. 걱정의 한도를 결정하고 그 이상의 걱정은 거부하라. – 방법6: 과거의 일은 과거에 묻어버려라.

제4부: 평화와 행복을 부르는 7가지 법칙

법칙1: -인생은 자기가 생각하는 대로 만들어지는 것이다. 자신의 마음을 평화, 용기, 건강, 희망으로 가득 채우자.

– 법칙2: 원수에게 복수하려 하지 마라.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을 생각하는데 단 1분도 낭비하지마리.

– 법칙3: 1) 고마움을 모른다고 화내거나 기대하지도 마라. 2) 행복하고 싶다면 감사를 바라지 말고 베푸는 데서 얻는 즐거움을 누려라. 3) 자녀에게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이 되도록 감사하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 4) 내가 안고 있는 문제를 보지 말고 누리고 있는 축복을 보라. 5) 다른 사람을 흉내내지 마라. 자신이 누구인지 파악하고 자기답게 살아라. ‘부러움은 무지’이며, ‘모방은 자살행위’다. 6) 운명이 신 레몬을 주면 레모네이드를 만들려고 노력해라. 7) 다른 사람에게 관심을 가져라. 다른 사람에게 선행을 베푸는 삶이 곧 자신 스스로에게 최선을 다하는 삶이다.   





돈의 속성 -4 (05-26-2023)

이번주까지 쓰면 돈의 속성 75개 소항목 중에 3분의 1정도 공부하게 된다. 당분간은 쉬도록 하고 또 기회 있을 때 공부하기로 하자.

21. 얼마나 벌어야 정말 부자인가?

부는 상대적 비교다. 100억원을 가져도 스스로를 상대비교하면 부자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런 사람은 아무리 벌어도 항상 가난하다. 저자가 생각하는 부자의 기준은 세가지다. 첫째, 융자가 없는 본인 소유의 집이 있고, 둘째는 한국 가구 월평균 소득 541만원을 넘는 비근로소득이다. 본인이 일해서 버는 수입이 전부라면 부자라 할 수 없다. 비 근로소득 5백만원이면 20억원 넘는 자산이 부동산이나 금융자산에 투자되어 있어야 한다. 세번째는 더 이상 돈을 벌지 않아도 되는 욕망 억제 능력의 소유자이어야 한다. 즉 자기 삶의 주체적 주인이 되어야 한다. 결론은 부자는 더 이상 돈을 벌 필요가 없어진 사람이다.

22. 내가 재산을 지키기 위해 매일 하는 일:

저자는 매일 아침 이메일을 확인, 결재, 지시하고, 불필요한 내용은 즉시 삭제한다. 그 다음은 사이트로 들어가 뉴욕타임즈를 시작으로 각종 주요 신문들을 읽는다. 경제 사이트로 옮긴다. 부동산 사이트에 들어가서 매물을 찾는다. 비교 검색한다. 무엇이든 자료화 한다. 인쇄하거나 폴더에 저장한다. 유튜브를 통해 공부와 정보수집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여러 사람들의 정보를 수집분석하여 내 스스로 판단한다.

23. 가난은 생각보다 훨씬 더 잔인하다:

삶의 가치가 부의 축적보다 더 중요시 여기는 사람들의 세가지 유형은 첫째, 삶의 가치에 대한 기준이 모호, 둘째, 가난이 얼마나 무서운지 모름, 셋째, 자신이 부자가 되리라는 자신이 없는 경우다. 자유를 얻으려면 박대한 자금이 필요하다. 빈곤은 예의도 품의도 없다. 나는 검소함에 만족해도 부양해야 할 가족들은 풍요를 원할 수 있다. 빌 게이츠는 “가난하게 태어난 건 죄가 아니지만 가난하게 죽는 것은 나의 잘못이다.” 부자의 시작은 자신이 부자가 될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그 중에 부자가 나온다. 그 믿음이 실행하게 되고, 실행은 저축하게 되고, 고민하면 공부하게 되고, 도전하다 보면 누구보다 열심히 일하게 된다. 큰 부자는 타고난 재주와 시대적 환경과 운이 함께 할 때 생긴다.

24. 금융 공황 발생에 따른 세가지 인간상:

상승장(bull market)이 지속되다 보면 오버슈팅(over shooting)이 일어나고, 반드시 폭락장이 생기고 동시투매하는 언더슈팅(under shooting)이 발생한다. 이때 세 부류의 사람이 있다. 첫번째는 이 피해를 고스란히 당하는 사람들이다. 주식투자를 하지 않은 평범한 사람들도 피해를 받는다. 주가폭락->사업축소-> 실업률 증가-> 실물경제 악화 -> 소득 감소-> 부동산 하락-> 대출 융자 회수, 모든 원인은 빚(부채)이기 때문이다. 두번째 부류는 영향을 전혀 받지 않는 사람, 즉 빚이 없고 직업도 안정적인 사람이다. 세번째는 폭락장에서 이익을 보는 자산가들이다. 몇 년치 자산을 한번에 벌 수 있는 기회로 보는 사람들이다. 폭락장은 거대한 부의 이동이다. 가난한 자들의 돈이 부자들에게로 이동하는 시기인 것이다. 돌이 산에서 굴러 내려오면 돌에 맞아 죽는 사람, 돌을 피하는 사람, 돌을 파는 사람으로 구분되는 꼴이다.

25. 내가 청년으로 다시 돌아가 부자가 되려 한다면?

과거와 달리 저축으로 부자가 되는 것은 불가능하다. 2% 물가 상승률, 이자과세 15,4%를 떼고 나면 현재의 은행 저축이자로는 마이너스다. 다만 종자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저축, 적금이 필요하다. 재산은 <자본 x 투자이익률 x 기간> 의 합계이다. 10억원을 모으려면 1억원을 10% 이익률로 25년 복리로 모으면 된다. 서른이면 55세에 부자가 된다. 만약 내가 25세라면 월급에서 매달 50만원을 빼서 한국에서 시가총액이 제일 큰 회사의 주식을 사 모을 것이다. 15년전 삼성 주식을 매달 50만원씩 사면 지금은 5억원, 적금을 했다면 지금은 1억원이다. 부자는 천천히 가는 길이 가장 빠른 길이다.

26. 지혜는 기초학문으로부터 시작된다:

투자는 지식과 지혜가 합쳐져야 성공한다. 지혜가 없는 지식은 오만하고, 지식이 없는 지혜는 허망하다. 지식은 대상이나 상황에 대한 명확한 인식이나 이해를 말하며, 지혜는 현상이나 사물에 대한 이치를 깨닫는 일이다. 첫번째는 공부다. 언어와 수학을 잘 해야 한다. 그래야 세상과 사업을 해석할 수 있다. 위대한 철학자는 지독하고 지루한 공부와 몸의 움직임 끝에 탄생한다.

27. 부자가 되기 위해 우선 당장 할 수 있는 일 한가지:

<나비효과>는 지구상의 어디에서 발생한 작은 움직임(브라질의 한 마리 나비 날개짓)이 텍사스 토네이도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는 이론으로 훗날 카오스 이론의 토대가 되었다. 집안에 있는 물건들을 다 꺼내 놓아보자. 쓸 물건들과 쓰지 않을 물건들을 나누어 보자, 버릴 것은 버리고 기부하거나 팔 것은 팔아버리자. 얼마나 많은 물건들을 사용하지도 않고 함부로 대했는지 반성해 보자. 이런 행동들이 나비효과가 되어 물건을 대하는 태도, 돈을 대하는 태도, 소비하는 태도, 세상을 보는 태도가 바뀔 것이다. 내 주변이 깨끗하게 정리되고 나면 평생 존경받는 부자로 살 준비가 된 것이다.





돈의 속성 -3 (05-19-2023)

15. 돈마다 시간은 다르게 흐른다.:

아인슈타인의 <특수 상대성 이론>처럼 정지한 사람과 움직이는 사람의 시간은 다르게 흐른다. 영화 <인터스텔라>는 은하계를 떠난 우주선 안의 시간은 2년이 흘렀을 뿐인데 지구에서는 23년이 흘렀음을 보여준다. 사랑에 빠지면 시간이 빨리 흘러가지만, 비행기 안에 앉아 있으면 천천히 간다. 나이 60세의 1년 6분의 1이지만, 6살 아이의 체감상 1년은 6배나 길다. 돈도 특수상대성 원리의 영향을 받는다. 돈의 출처에 따라, 돈의 주인에 따라, 같은 주인이라도 투자의 성격에 따라 시간은 다르게 흐른다. 시간이 많아야 연애도 하고 아이도 낳는다. 제일 무서운 경우는 융자 때 레버러지로 따라온 돈이다. 이놈은 결국 주인도 잡아먹는다. 좋은 주인을 만난 돈은 점점 더 여유롭고 풍요로워 진다. 시간이 많은 돈이 만들어낸 돈은 다시 또 시간이 많은 돈을 낳는다. 시간 많은 돈을 거느리지 못하면 결국 그 돈이 당신을 거느리게 될 것이다.

16.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지 않았는데 왜 모두 깨질까? :

투자할 때 위험과 수익에 따라 분산 투자하라. 즉 당신이 가진 달걀을 몽땅 한 바구니에 담지 마라. 이는 유명한 이태리 속담이다. 그러나 부동산에 투자하면서 아파트, 땅, 사무실, 상업용 임대 건물에 전 재산을 투자했다면 이건 분산투자가 아니다. 한 선반에 다 올려 놓은 것이다. 선반이 무너지면 다 깨진다. 채권과 주식을 50대 50, 주식을 10개 종목 포토폴리오로 분산 투자하고, 채권, 예금, 부동산으로 나누어라. 자산을 모을 때는 집중투자하고, 자산이 자산을 만들어 낼 때에는 분산투자를 해라. 즉 공격할 때는 한 놈만 패고, 수비할 때는 분산시킨다. 포토폴리오로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해리 마코위츠는 “평상심을 유지하는 것이 투자 성공의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 했다. 투자가치를 공부하라. 투자에 손실이 있더라도 투자회사 가치 자체가 상승세라면 싼값에 더 매입할 기회이기 때문이다.

17. 부자가 되는 3가지 방법:

상속을 받거나, 복권에 당첨되거나, 사업에 성공하는 것이다. 가장 쉬운 방법이 사업에 성공인데 두가지 방법은 첫째는 창업이고, 둘째는 남의 성공에 올라 타는 것이다. 1등하는 기업의 말을 타다가 순위가 바뀌면 다시 1등 하는 말로 바꾸어 타면 된다. 창업보다 더 가장 안전한 방법이다.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이나 앱으로 1등 주식을 팔고 살 수 있다. 단 주식을 사서 오르면 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주식은 파는 것이 아니라 살 뿐이라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배당이 나오는 주식이라면 평생 팔지 않아도 된다. 자신이 관심있는 분야의 1등 회사 주식을 사라. 1등은 망하지 않는다. 대마불사. 매달 1장씩, 일년간 꾸준히 모아라. 투자회사의 경영 지표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라. 내 회사이기 때문이다. 가장 빨리 부자가 되는 방법은 천천히 부자가 되는 것이다. 5년, 10년 모으면 당신도 사업가가 되어 간다. 10대, 20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18. 돈을 모으지 못하는 이유:

수입 규모의 문제가 아니라 생활 태도의 문제다. 단언컨대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사람, 물건을 부주의하게 잃어버리는 사람, 작은 돈을 우습게 아는 사람, 저축을 하지 않는 사람, 투자에 대한 이해가 없는 사람은 절대 부자가 되지 못한다. 미래 소득을 현재에 쓰면 안된다. 신용카드를 잘라버리고 직불카드를 사용해야 한다. 모든 투자는 작은 돈에서 시작한다. 자산은 모이면 투자해야 하고, 투자하지 않은 돈은 죽은 돈이다.

19. 자신이 금융 문맹인지 알아보는 법:

한국은행이 2018년 발행한 <경제금융용어 700선>을 읽어보고 자신의 금융 지식을 체크해 보아라. 투자자 행세를 할려면 80% 이상을 알아야 한다. 저자가 그중 90여개를 추려 그중 아는 용어가 50개 미만이면 금융 맹인이다. 공부해야 한다. 글을 모르는 중세 유럽인들은 성직자가 읽어주는 성경의 해석에 따를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종교의 암흑기 시대였던 것이다. 글맹, 컴맹보다 무서운 것이 금맹이다. 앨런 그린스펀은 “글을 모르는 문맹은 생활을 불편하게 하지만, 금융 문맹은 생존을 불가능하게 만들기 때문에 더 무섭다.”고 했다. 한국은 20대와 60~70대가 가장 금융지식에 취약한 세대다. 과거 귀족 양반들이 노예들에게 글을 가르치지 않았듯이, 기득권 세력들은 서민들에게 금융지식을 가르치지 않는다.

20. 주식으로 수익을 내는 사람들의 3가지 특징:

모든 자산시장에서 패자가 승자보다 많다. 특히 주식시장은 시장진입이 자유롭고 적은 금액으로도 투자가 가능하다. 주식시장에서 손해를 보는 사람들의 세가지 특징은 첫째, 그냥 따라 들어왔다. 둘째, 무엇을 살지 계획이 없다. 셋째, 돈의 힘이 약하다. 가이드 단체관광처럼 주관없이 따라 다닌다는 점이다. 주식투자에 성공하는 사람들 세가지 특징은 첫째, 자신을 경영자로 생각한다. 회사의 본질을 잘 이해한다. 믿음과 주관이 있기에 주변에 흔들리지 않는다. 둘째, 보유하고 있는 돈이 품질이 좋은 돈이다. 당장 어디에 써야 할 급한 돈이 아니라 오랫동안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도 편안한 돌같이 무거운 돈이다. 셋째, 싸게 살 때까지 기다린다. 진정한 투자는 팔 때를 잘 아는 것이 아니라, 살 때를 잘 아는 것이다.  성공하기 전에 사서 오래 기다리는 인내, 폭락장에서 한꺼번에 내려간 주식을 공포 속에서 사 모으는 용기가 필요하다. 주식은 도박이나 제로섬 게임이 아니다. 주식투자는 온전한 자기자본으로 자기 스스로를 믿는 사람이 그 결실을 가져가는 시장이다.





돈의 속성 -2 (05-12-2023)

7. 남의 돈을 대하는 태도가 내 돈을 대하는 태도다: 내가 존중 받으려면 먼저 존중해야 하듯, 내 돈이 존중 받으려면 남의 돈도 존중해줘야 한다. 세금은 내 돈이지만 동시에 남의 돈이다. 합법적인 절세는 내 돈을 보호하는 일이지만, 탈세는 남의 돈을 훔치는 일이다.

8. 100억을 상속받았는데 절대 잃지 말라는 유언이 붙었다면: 당신이 100억원을 상속받았는데, 두가지 조건이 있다. 첫째 유산을 한 푼도 잃으면 안되고, 둘째 연간 물가 상승률은 이익에 해당하지 않는다. 100억원 대한 정기예금 이자(0.8%)는 8천만원, 이자 과세를 빼면 년 6,768만원, 소비자 물가 상승률 0.4%이면 4천만원 공제하면, 실제 순수익은 년 2,768만원, 월 230만원 정도다. 즉 월 230만원 정기적인 고정수입이 있다면 100억원의 자산가와 다를 바가 없다. 다시 말해 정기적 자산은 높은 가치를 가진 고품질 자산이다. 둘째, 돈을 버는 만큼 지키기도 어렵다. 돈을 지키는 것은 공부와 경험과 지식 없이는 결코 얻을 수 없는 가치다. 셋째, 230만원 이상의 생활을 하면 재산은 줄어든다. 평소 검소하고 단정한 삶을 살아야 한다.

9. 빨리 부자가 되려면 빨리 부자가 되려 하면 안된다. : 20대나 30대에 빨리 부자가 된 젊은이들 중에 그 부를 평생 가져갈 수 있는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다. 부자가 되기 가장 좋은 나이는 50세 이후다. 죽으라고 절약해 모은 종자돈 1천만원 혹은 1억원이라도 만들어, 욕심을 줄여가며 자산을 점점 키워서 그 <자본 이익>이 노동에서 버는 <노동 이익> 보다 많아지는 날이 당신은 부자가 되는 날이고 <경제적 독립기념일>이 되는 날이다. 가장 많은 실수는 빨리 부자가 되려는 마음 가짐이다. 올바른 판단을 못하고, 무리한 투자, 많은 레버리지를 사용하는 잘못된 버릇으로 설사 한번은 운으로 성공할 수 있어도 결국은 실패한다. 돈을 버는 기술, 돈을 모으는 능력, 돈을 유지하는 능력, 돈을 쓰는 능력을 골고루 배우려면 나이 50세도 버거운 나이다.

10. 경제전문가는 경기를 정말 예측할 수 있나? : 없다. 아무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전문가라는 그들의 말을 사실로 받아드리면 안된다. 단기간, 특정 구간, 일시적으로는 가능할 수도 있다. 하지만 주식 거래소 40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예측 가능한 이론은 없다. 투자 세계의 불변의 진리는 경제 예측은 가능하지 않다는 점과 확신은 가장 무서운 벌로 응징한다는 점이다. 모른다는 걸 인정할 때 투자자산이나 회사에 대해 공부하고 사실에 관한 정보를 모을 수 있다. 그런 후에야 시장이 갈려는 반대 방향으로 갈 용기를 가질 수 있다. 물론 경제 전문가들의 예측 분석자료들도 충분히 활용해야 한다.

11. 삼성전자 주식을 삼성증권에 가서 사는 사람: 주식투자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경제 용어를 모두 이해할 정도로 공부하고 개별기업들이 어떻게 경영되는지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인문학 지식도 필요하고, 마치 회사를 경영 하듯, 대학 학부과정을 공부 하듯, 4년은 공부하기 바란다. 그는 워런 버핏, 벤자민 그레이엄, 하워드 막스 등, 오랜 기간 투자나 사업을 잘 해왔고 지금도 잘 벌고 있는, <오랜 성공>과 삶의 통찰을 갖춘 투자자들만을 스승으로 믿는다.

12. 다른 이를 부르는 호칭에 따라 내게 오는 운이 바뀐다: 인간의 마음은 말에 나타나고 정이 없으면 남을 감동시키거나 바꿀 수 없다. 사람은 마음이 오고 간 후에 이론과 논리가 더해질 뿐이다. 그에게서 진정성이 보일 때, 그의 뜻과 생각이 나와 달라도 존중하게 된다. 말은 그 사람이 내보내는 냄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사람은 한결 같아야 한다. 말을 줄이고 남의 말을 경청해야 한다. 애정과 신용은 없는 운도 만들어 낸다.

13. 반복되는 운은 실력이고 반복되는 실패는 습관이다: 뭘 해도 잘 안되는 사람이 있다. 이런 사람은 삶의 방식을 처음부터 다시 점검해야 한다. 성공은 남이 보기엔 운이지만 본인 입장에서는 많은 공부와 관찰의 결과다. 자기 자만에 빠지는 순간 개연성이 전혀 없는 일에 확신을 가지며, 운을 실력이라 믿고 추측을 지식으로 생각한다. 운은 절대로 반복되지 않는다. 단 한번의 실수로 모든 것을 허물어버릴 수 있다.

14. 뉴스를 통해 사실과 투자정보를 구분하는 법: 2020년 3월과 4월, 3만 포인트 다우지수가 1만8천대로 떨어지고, 미국 실업률이 3월 2주간 995만건으로 평소보다 50배 이상 증가, 즉 3.5%에 불과했던 미국 실업률이 17%에 도달함. 그는 발생 건수가 아닌 발생 비율을 보고, 발생 최고점에서 한달이면 안정화 된다는 사실에 입각, 주식을 사들인다. 시장은 현재 상황보다 이 상황의 불확실성에 더 두려워한다. 주식시장의 미래가 현재에 있지 않는 이유다. 사실은 누구나 아는 것이다. 그러나 사실이 가리키는 미래는 누구나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지금은 다시 다우지수가 3만6천포인트를 넘겼다. 다우존스 지수가 3만을 앞두고 아무 걱정 없이 호황을 누렸던 시간이 가장 위험이 컸고, 거의 모든 사람이 공포에 떨며 투매가 이루어진 시점에 위험이 가장 적었다는 사실이다. 예측에 따라 투자하는 것보다 위험한 것은 없다. 예측이 틀리는 순간 모든 것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투자는 예측이 아니라 언제나 대응인 것이다.





돈의 속성 -1 (05-05-2023)

이번 한국에서 추억 여행을 하면서 책 몇 권을 샀는데, 그중 하나가 김호승 사장이 쓴 <돈의 속성>이다. 그의 비지니스 이력은 가난한 노동자 아버지에게서 태어나 1987년 대학을 중퇴 후 미국을 이민 가서 흑인 동네 그로서리 가게를 시작으로 이불 가게, 한국 식품점, 지역 신문사, 컴퓨터 조립 가게, 주식 선물거래소, 유기농 식품점 등을 운영하며 실패에 실패를 거듭하다가, 2005년 식당 체인을 6억원(약 5십만불?)에 오너융자로 인수한 뒤, 2008년 100개 매장 돌파, 그후 미 전역에 1,000개 매장으로 확장했다. 그 이후 영국, 캐나다 관련 업체들과 합병을 통해 전세계 11개국, 총 매장 3,878개, 임직원 9천명의 회사로 성장했다.

한인기업 최초 글로벌 외식 그룹인 Snow Fox Group 회장이다. 연 매출 1조원의 목표를 이루고 나스닥상장을 앞두고 있다. 외식사업 이외에도 출판사, 화훼 유통업, 금융업, 부동산업 회사를 갖고 있다. 그는 경제 전문 학자도 아니고, 대단한 학식이 있는 것도 아니다. 다만 스스로 노력으로 수 천억원의 부자가 되었고, 그 부를 축적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얻은 노하우를 독자들과 공유하기 위해 이 책을 쓰고, 5년동안 3천명의 사업가 제자들을 양성하는데 힘을 썼다. 이 책은 일반인들의 돈에 대한 무지함을 일깨워 주는 책이다.

총 75개 소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항목별 제목만 보아도 내용을 짐작할 수 있다. 크게 돈의 다섯 가지 속성으로 “-돈은 인격체다. – 규칙적인 수입의 힘, – 돈의 각기 다른 성품, – 남의 돈에 대한 태도”를 말한다. 그리고 부자가 되기 위한 네가지 능력 “-돈을 버는 능력, -모으는 능력, -유지하는 능력, -쓰는 능력”을 다룬다. 이를 각기 다른 능력으로 이해하고, 각각 다르게 배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결론은 정기적인 자본(금융) 소득이 근로(노동) 소득을 앞지르게 하고, 주식과 부동산에 투자하고, 끊임없는 경제 공부와 멘토들의 수업을 통해 나만의 경제 세계를 각자가 구축하는 것이다. 정답은 없다. 각 항목별로 요약을 소개한다. 직접 책을 구매해서 읽어 봄이 가장 좋다.

김승호 씨의 고언 중에 “성공으로 가는 위대한 비밀의 규칙은 없다. 성실하고 약속을 잘 지키고, 허세를 부리지 않고, 친절을 베푸는 것과 같은 작은 비밀이 있을 뿐이다.”

  1. 돈은 인격체다: 돈은 가치 있는 곳과 좋은 일에 쓰이는 돈은 그 대우에 감동해서 다시 다른 돈을 데리고 주인을 찾을 것이고, 술집이나 도박에 자신을 사용하면 비참한 마음에 등을 돌릴 것이다.
  2. 나는 나보다 더 훌륭한 경영자에게 투자한다: 30대에 주식투자에 실패함. 과거 주식 정보를 바탕으로 투자는 바보다. 일반적인 투자는 하지 말아야 한다. 나보다 훨씬 훌륭한 경영자의 상장된 회사가 많다. 일등 회사에 투자해야 한다. 내가 투자한 회시에서 투자자 일원으로 서비스를 받아야 한다. 내가 주인이 되는 방법이다.
  3. 복리의 비밀: 원금과 이자에 이자가 또 붙는다는 뜻이다. 1천만원을 연이자 6%로 이자를 받으면 5년 후 1,300만원을 받는다. 하지만 이자를 사용하지 않고 원금과 이자를 합쳐 이자를 받으면 48만8,502원을 더 받는다. 5년동안 20개월 이자를 더 받으며, 10년이면 87개월 이자를 더, 20년이면 원금보다 많은 1천110만2,045원의 추가 이자를 받는 셈이다. 아인슈타인은 복리야 말로 인간의 가장 위대한 발명 이자 세계 8대 불가사의라고 말했다.
  4. 일정하게 들어오는 돈의 힘: 기업운영의 중요한 것은 현금흐름이다. 일정하게 돈이 흘러야 삶이 유지된다. 장사나 사업을 계획중이라면 개천을 막아 여름 한철 하루 1천만원 매출을 올리는 사람을 부러워하지 말고, 매일 수십만 원씩 꾸준한 돈이 들어오는 국밥집을 부러워해야 한다. 행사에 몰려온 단체손님을 상대하느라 단골손님을 무시하는 사장은 성공할 수 없다. 비정규적 수입은 하루빨리 일정한 소득으로 옮겨놓지 않으면 이 돈은 정규적 돈을 소유한 사람들 아래로 빨려 들어가고 말 것이다.
  5. 돈은 중력의 힘을 가졌다: 돈은 가까이 있는 돈을 잡아당기는 능력이 있으며, 주변 돈에 영향을 준다. 이것을 이해하면 누구나 아무리 적은 돈이라도 큰돈으로 만들어 낼 수 있다. 10억 만들기를 예로 들어 보자. 처음 1천만원을 만드는데 1년이 걸렸다면, 그 다음 1천만원은 10개월, 그 다음 1천만원은 6개월 등으로 줄어든다. 왜냐하면 이미 처음 만들어놓은 1천만원이 이자나 투자를 통해 자체 자본을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각 1천만원들이 스스로 일을 해서 나를 돕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에 10억이라는 돈을 모으기 위해 3백만원 월급 받는 급여 생활자가 한 푼도 쓰지 않고 27년을 모아야 되는 돈이다. 그런 방법으로는 불가능하다. 돈이 돈을 만드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뉴턴의 중력의 법칙은 “중력은 질량을 가진 모든 물체에 적용되는데, 그 힘의 크기는 각 물체의 질량에 비례해 가까운 거리에 있는 물체를 잡아당기며, 거리의 제곱에 반비례해 멀어질수록 힘은 약해진다.”

위험이 클 때가 위험이 가장 작을 때이다: 워런 버핏은 남들이 욕심을 낼 때 두려워하고, 남들이 두려워할 때 욕심을 내야 한다. 리스크의 특성 중 하나는 과거 사례가 미래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점이다. 패턴을 찾는 사람들은 새로운 미래, 아직 일어나지 않은 상황을 고려하지 않는다. 모든 욕심의 끝은 몰락을 품고 있다. 그리고 모든 절망은 희망을 품고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대중에 휩쓸리지 마라. 나만의 가치관과 투자 철학이 있어야 한다.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 (04-27-2023)

꽃비가 내린다. 바람이 분다. 새들이 찾아와 지저귄다. 따뜻한 봄 햇살에 익숙해져 간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이 바뀌어도 우리는 놀라거나 당황하지 않는다. 물이 흘러가듯 자연의 변화에 익숙하다.

어제가 오늘 같고, 오늘이 내일 같은 삶이다. 십년 전이나 지금이나 별반 달라진게 없는 삶이다. 삶이 드라마틱 하지 않다고 불평한다. 물에 물 탄 듯, 술에 술 탄 듯, 변할 게 없는 우리네 삶이다. 맨날 그 사람이 그 사람이고 그 얼굴이 그 얼굴이다. 아침에 눈 뜰 때 보는 얼굴이 그 얼굴이고, 잠 자리에 들 때 보는 항상 그 얼굴이다.

평범한 일상은 일하기, 먹기, 놀기, 잠자기 등 네 가지 행위의 반복이다. 첫째, 일하기는 먹이를 구하기 위한 일체의 경제행위이다. 아침에 눈을 뜨면 일하러 나가야 한다. 학교를 가는 것도 일하기 위한 전문 교육 훈련 과정이다. 시간이 누적될 수록 자신의 일은 직업이 되고 전문분야가 된다. 일은 생계 수단인 동시에 자아 실현의 도구이기도 하다. 일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신의 축복이다. 일을 하지 않으면 먹지를 못한다. 신은 인간을 죽는 날까지 일하도록 만들었다. 일을 통해 재산 축적 뿐만 아니라 명예와 지위를 얻는다. 지겹도록 반복되는 일상의 일이지만 일을 할 수 있음에 감사해야 한다. 다만 내가 무슨 일을 할 것인가는 나의 선택이자 책임이다. 내가 원하는 일을 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과 인내와 투자가 필요하다. 누구를 원망할 수 없는 일이다.

둘째, 먹기다. 사람은 먹지 않으면 죽는다. 먹는 일은 즐거움이다. 맛있는 음식을 맛있게 먹을 수 있음도 복이다. 잘 먹는다 함은 오장육부 내분비 기관이 정상이라는 증거다. 맛집을 찾아 좋은 사람들과 즐거운 식사 시간을 갖는다 함은 일상의 큰 즐거움이다. 또한 맛있는 음식을 만드는 재미도 솔솔하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특별 요리를 만들어 대접하는 것도 삶의 큰 활력소가 된다. 다만 과식은 비만을 부른다. 살이 쪄서 좋은 일은 하나도 없다. 현대인 병의 가장 큰 요인이 과식과 비만이다.

셋째, 놀기다. 어쩌면 일을 해서 돈을 벌고 잘 먹고 하는 이유도 잘 놀기 위함이다. 놀기는 내가 찾아야 한다. 일하고 푸짐하게 먹고 그냥 TV만 보는 반복되는 생활은 인생을 지치게 한다. 놀기는 배움이다. 각종 스포츠, 레저 활동에 관심을 갖고 시도해야 한다. 같은 취미의 동아리를 만나면 즐거움은 배가 된다. 놀 거리가 없어서 못 노는 것이 아니라 놀 줄 몰라서 못 노는 것이다. 작은 놀이도 많다. 애완동물 기르기, 정원, 채소밭 가꾸기, 산책, 악기 연주, 글 쓰기, 그림 그리기 등등.. 잘 놀아야 잘 산다.

넷째, 잠자기다. 숙면, 깊은 잠을 잘 잔다는 것은 건강하다는 신호다. 자율신경계, 뇌 혈관계가 모두 정상이라는 의미다. 걱정이 많으면 잠을 설친다. 현대인은 불면증 환자가 많다. 걱정을 머리에 이고 산다. 일정한 시간에 잠자리에 들고 일정한 시간에 일어나는 습관이 중요하다. 걱정 없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내일의 태양은 내일 뜬다. 근심걱정 모두 내려 놓고 하루의 일정을 무사히 마치게 해 주심에 감사하자.

하루하루 평범한 일상의 삶이 기적이고 행복이다. 아침에 각자의 직장과 일터로 나간 가족들이 저녁에 무사히 돌아와 함께 저녁 식사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이고 행복인가. 가족 중 누구 하나 일하기, 먹기, 놀기, 잠자기 중 어느 하나라도 잘못되면 우리의 삶은 삐거덕 거린다. 세상에 얼마나 많은 사건 사고가 발생하는가? 시간시간마다 얼마나 많은 변수들이 내 삶의 주변을 노리는가? 여행을 하다 보면 집에 돌아와서 하는 첫마디가 “우리 집보다 좋은 곳이 없더라”이다. 비싼 호텔방에서 비싼 별미 음식을 먹고 유명 장소들을 구경 다녀도 시간이 지날수록 피곤이 누적된다. 오죽하면 여독(旅毒)이 쌓인다고 하겠는가? 그곳은 내가 머무는 안식처가 아니기 때문이다. 여행은 평범한 각자의 삶에 대한 고마움을 느끼게 하는 활력소인 셈이다. 그래서 또 여행을 떠나는지 모를 일이다.

붓다는 길상경(吉祥經)에서 우리들의 평범한 삶이 곧 행복이라 말씀하신다. – “어리석은 사람을 가까이 하지 않고, 지혜로운 사람과 가깝게 지내고, 존경할 만한 사람을 공경하는 것이야 말로 더 없는 행복이다”. – “부모를 섬기고 아내와 자식을 돌보고, 일을 함에 있어 질서가 있어 혼란스럽지 않는 것이 더 없는 행복이다.” – 남에게 베풀고 이치에 맞게 행동하며, 친지를 보호하고 비난을 받지 않게 처신하는 것이 더 없는 행복이다.” – “세상일에 부딪혀도 마음이 흔들리지 않고, 근심과 티끌없이 안온한 것이야말로 행복이다.” 깨달음은 진리에 대한 눈뜸 일 뿐이다. 하루하루의 삶을 바르게 영위하는 것이 곧 바른 깨달음 이자 기적이라 말씀하신다.

삶의 궁극적인 목적은 행복이라고 한다. 행복해서 감사한 것이 아니라, 감사하기 때문에 행복하다고 한다. 행복은 소유에 비례하기 보다는 감사하는 마음에 비례한다고 한다. 내 비록 가진 것이 부족할지라도 내가 감사하면 나는 행복한 것이다. 누구에게나 평범한 일상이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소중한 일상이다. 아침에 눈 뜨면 일하러 나가고, 집에 돌아와 가족들과 함께 저녁 먹고, 산책하고, 함께 TV 시청하고, 함께 잠자리에 들 수 있게 하심에 감사드립니다.





한국 탐방기 –후편 (04-21-2023)

여러분의 배려와 덕분에 결혼 41주년 2주일간 한국 여행을 잘 마치고 다시 내 자리로 돌아와 이 글을 쓴다. 짧다면 짧은 2주일 동안 참으로 많은 곳을 다녔다. 첫째 주는 쌍문동 <서울 고마운 치과>에서 4일간 4번의 고마운 치료를 받고, 남양주시, 춘천에서 장인 장모님 묘소 참배하고, 일박하고, 소양호, 의암호를 거쳐 설악, 속초, 강릉에서 숙박하고, 주문진, 동해 해안도로, 울진을 거쳐, 안동에서 부모님 묘소 참배하고, 경주에서 일박하고, 동생들과 각각 3번의 식사를 가졌다.

둘째 주는 우리 교회 교인 가족이 운영하는 여의도 <JC 빛 소망 안과> 병원에서 우리 부부 모두 극진한 VIP 진료를 받았다. 시설과 의료진 규모도 어마 했지만, 병원 내에 예배실이 있음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 내가 한국에서 살았던 곳, 근무했던 곳, 회사를 운영했던 곳, 내 젊음을 모두 바쳤던 여의도, 강남 압구정동, 테헤란로, 분당 그 어디를 가도, 어디가 어딘지 전혀 감을 잡을 수 없을 만큼 모든 게 변해 있었고 낯설었다. 점심 시간과 저녁 퇴근 시간에 쏟아지는 회사원들을 보며, 나는 철저한 이방인이 되었다.

둘째 주는 서해안을 여행했다. 젊은 공군 장교 시절을 회상하며 오산, 평택을 거쳐 새만금, 변산 반도, 변산 해수욕장, 채석강의 바다 풍경에 심취하였고, 지리산 노고단을 바라보며, 구례 화엄사를 방문했다. 나는 지리산만 보면 엄마 품에 안긴 느낌을 받는다. 연애시절처럼 직접 배낭을 메고 노고단 정상 까지는 못 갔지만, 화엄사의 웅장함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의구하였다. 이름 모를 봄꽃들로 푸르름은 더 빛났고, 화엄사는 템플 스테이 등 각종 행사 준비와 신축 절 공사로 한층 분주한 모습이었다. 평일인데도 단체 관광객들로 붐볐다.

반면에 순천 송광사를 들렸는데, 절의 모습은 예전 모습 그대로인데 건축물들은 오래 되고, 보수한 흔적이나 계획도 보이질 않아 마음 한구석이 애잔했다. 나는 개인적으로 절 한가운데로 계곡물이 흐르는 송광사가 아름답다고 생각했는데, 너무 한적한 느낌이었다.

전주로 내려가 전주 한옥마을을 방문했다. 정말 전통을 살려 각종 체험 학습장 등, 잘 꾸며 놓았다. 호텔도 한옥 스타일이었고, 무엇보다 음식 맛으로 따지면, 전주가 전국 1위를 양보할 리가 없을 만큼 맛의 고향이기도 하다. 인터넷으로 유명 맛집을 치면 종류별로 올라올 것이다. 특히 한옥마을 한정식 정식은 아내에게 극진한 대접을 선물하는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아내는 여수 밤바다를 잊지 못한다. 42년 전의 여수 밤바다는 오동도를 바라보며 해안가에서 해산물을 고무 양푼이 (일명 다라이)에 올려놓고 파는 할머니들 모습들이었다. 그 당시에는 가난한 연인들 이었으므로 그 고무 양푼이 다라이 앞에 쭈그리고 앉아 해산물과 소주를 마시던 기억이 강하게 박혀있다. 그런데 너무 변해 옛모습은 전혀 없었다. 각종 유명 호텔과 케이블카, 섬으로 이어진 대교, 젊은이들의 천국인 낭만 포차 길목의 많고 많은 술집들, 하멜 등대의 야경, 오동도 산책길, 각종 횟집들.. 여수 밤바다는 젊음은 그대로인데 풍경은 너무 변해 있었다.

한국은 맛집이 없어서 못 먹는 것이 아니라. 무엇을 먹을 것인지 결정하지 못해 못 먹는다. 여수 시내는 한산 하더니만, 이곳 밤바다는 특히 젊은이들로 북적이었다. 우리 부부도 이곳에서 일박하였다. 저녁에는 신선한 생선회로 포식하고, 아침에는 <명동 게장>이라는 맛집을 찾아가 각종 게장을 맛보았다. 비록 치과 치료로 술을 못 마시고, 음식을 마음껏 씹지는 못한 아쉬움이 있지만, <여수 밤바다>는 다시 우리 부부에게 새로운 추억을 만들어 주었다.

마지막 날은 인천 월미도에서 보냈다. 역시 압권은 무한리필 석화 조개구이 였다. 정말 짧은 여행 기간 동안 많은 곳을 다녔다. 아마도 치과 치료만 없었으면 울산 방어진, 부산 청사포를 거쳐 거제, 남해안도 둘러 보았을 것이다. 한국의 동생들도, 딸들과 사위들도 우리 부부 일정표를 보고는 자기들은 못한다고 혀를 내둔다.

아무런 일행도 없이, 정해진 계획도 없이, 부부 둘만이 운전하여 전국 산하를 구경하며 다닐 기회가 또 얼마나 있을까? 비록 40여년 전의 우리 기억 속에 남아있던 조국 산하의 순수한 모습들은 아니었지만, 한국의 봄은 예나 지금이나 아름다웠다. 솔직히 전국 어느 곳이나 유명한 곳은 이미 고층 빌딩과 고층 아파트, 인공적으로 만든 편의 휴양 시설들, 많고도 많은 각종 음식점들, 비슷비슷한 모습들 (대부분의 눈썹 문신, 비슷한 얼굴 성형, 헤어스타일, 일률적 차림의 패션 등등)의 수많은 사람들, 바쁘게 움직이는 수많은 군상들..

우리 부부가 남은 세월 동안 한국은 살고 싶은 곳이 아니라는 결론을 이번 여행에서 내렸다. 수다스럽고 분주하지도 않고, 비교 하지도 비교 당하지도 않는, 수더분한 이곳 미국이 익숙하다. 나는 죽는 날까지 일하여야 하지만, 우리 지역 유명 맛집들에는 별로 관심도 없고(사실 우리 부부는 거의 외식을 하지 않으며, 하루에 두끼 먹는 소식가들 임), 사교력이 없어도, 타인을 의식하지 않아도 되는, 나는 미국의 소박한 삶이 편하다. 다행히 자식들이 가까이서 살아주어서 고맙고, 아니어도 할 수 없는 노릇이지만, 우리 부부 둘이서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서로 의지하며 그분이 부르시는 날까지 사랑하며 사는게 소망이다. 이번 <추억 여행>으로 아름다운 추억을 많이 갖고, 무사히 다녀오게 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또 다시 여행 기회를 주실꺼죠?





한국 탐방기 – 전편 (04-14-2023)

4월9일 오늘은 우리의 죄를 위해 대신 죽으신 예수님이 부활하신 날이다. 예수의 부활은 우리의 믿음이요 소망이다. 우리 마음에 그 분이 영원히 살아계심을 믿기에 우리는 잘못된 타성과 관념의 알(달걀)에서 깨고 나와야 한다. 그분의 말씀대로 서로 사랑하자.

결혼 41주년 기념으로 떠나온 2주일의 한국 여행이 벌써 1주일이 지났다. 혹시 나와 같은 추억 여행을 떠나실 우리 또래의 분들을 위해 나의 여행정보를 공유하려고 한다. 나는 2주일의 짧은 여행 기간 동안 윗 어금니 3개를 뼈 이식과 임플란트 수술을 하고, 앞니 4개를 뽑고 임플란트 혹은 브릿지 치과 수술을 해야 한다. 그리고 형제 가족들을 만나야 하고, 전국 순회(1주차는 동해안, 2주차는 서해안)도 해야 한다. 과연 가능할까?

첫째, 먼저 출발 전 1개월 전에 임플란트 수술은 <닥터 고> 라는 의료정보회사를 통해 서울 지역 치과 병원들 6군데 수술 견적과 의사들 프로필들을 미리 받았다. 내가 사는 미국 뉴저지 지역의 뼈이식 및 임플란트 수술 비용은 1개당 $2,500 ~$3,500 x 7 ea=$17,500 ~$24,500 예상 금액과 6개월의 치료기간이 걸린다. 내가 결정한 한국 치과의 <쌍문동 서울 고마운 치과> 견적은 임플란트 오스틴 1개당 1백1십만원 (디오는 9십만원)x 3, 뼈이식 상악동거상술 5십만원, 간단 이식 3십만원, 브릿지 올세라믹 6십만원 x6, 3D 네비게이션 3개 3십만원, 신경치료 15만원, 스켈링, 잇몸치료 무료 = 총 견적가격: 8,550,000원, 최종 할인 계약금액 : 7,800,000원 /환율 1,310원 = 총 $5,954, 즉 미국의 치과 임플란트 수술 비용은 가격대비 3배에서 4배 비싸다는 결론임. 수술 스킬과 시설, 학력, 의사 숙련도, 의사 3명과 간호사 8명, 직원 구성과 친절도 모든 면에서 미국은 한국을 따라가지 못함.

둘째, 한국 형제들과의 만남은 나의 치료 및 여행 스케줄에 따라 만나서 식사 한번만 하는 걸로 통보함. 형제 각자들이 한국사회에서 지도층이고 기득권층의 바쁜 사람들이므로 집을 방문하여 부담 주는 것이 싫었음. 숙박은 호텔에서 하고 이동은 렌터카를 이용하기로 함.

<여행일정>: – 4월1일(토) 미국 케네디 공항 아시아나 출발 13시:55분 ($1,565 +$1,673), -4월2일(일) 인천공항 도착 17:20분, 15시간 소요, 인천 A-Ra 호텔 1박 $80, 아침 무료, 셔틀버스 무료

– 4월3일(월) 09시, 인천 국제1 터미널 롯데 렌터카, 뉴 그랜저 2.5 (3만킬로, 4월3일부터 4월14일18시 12일간 차량 보험료 포함, 총1,691,700원 ($1,288.38) 결재, 여행자 보험 $150 지불, 하이패스 (미국의 E-Z Pass와 유사) 5만원 충전, – 11시 치과 치료, – 남양주시 출발, – 목향원 에서 저녁식사 (쌈밥 & 불고기 정식, 24,000원) –남양주 The May 호텔 1박 8만원,

– 4월4일(화) 10시 치과 치료, -춘천 출발, 장인, 장모님 묘소 참배, -소양강 송어횟집에서 송어회 식사 – 춘천 Jackson 9’s Hotel 1박, 8만원, – 공지천 의암호 산책

-4월5일(수) -10시 소양댐 관광, 점심 식사, -춘천 샘밭 막국수 집에서 막국수와 메밀 빈대떡, – 라떼리아 빵 공장 방문, 커피와 빵 시음, – 동해안으로 출발, 설악 경유, 속초 대포항 방문, 청초 머구리 횟집에서 저녁식사, 주문진 경유, – 강릉 세인트 존스 호텔에서 1박, 1십1만원,

– 4월6일(목), -9시, 강릉 출발, 주문진에서 건어물 황태포, 오징어 25만원치 매입, 삼숙이 지리탕으로 아침 식사, -강릉에서 울진까지 해안도로 드라이브, -안동 도착, 부모님 산소 참배, -동생 가족들과 해물 샤부샤부로 점심 겸 저녁, 경주로 출발, – 경주 보문단지에서 1빅,

-4월7일(금), -서울로 출발, -2시 치과 치료, 뼈이식 임플란트 수술, – 탐라 수산시장 회집에서 저녁 식사 7만원, -도봉호텔 더 메이에서 1박, 8만원

-4월8일(토), 치과 10시 (앞니 4개 발치, 6개 임시치아 브릿지), – 3시 우이동 산아래 찻집, 장어구이 소갈비 집에서 동생 가족들과 저녁식사, -도봉호텔 더메이에서 2박 (12만원)

– 4월9일(일), 12시 압구정 금수복집에서 동생 가족들과 식사, – 탐라 수산시장 회집에서 저녁, 도봉호텔에서 3박 (8만원)

<1주일 총평> -1. 이번 여행의 첫번째 목적은 나의 최애 음식인 각종 생선 회와 소주를 실컷 마시는 것이었는데 치과 치료 때문에 소주 한 방울도 마시지 못함. 아내만 신남, – 2. 강원도 산천은 의구하고, 동해안 바다 풍광은 너무 아름다운데, 모든 모습이 너무 변하여 어디가 어디인지 구분하지 못함. -3. 유명 장소에는 가릴 것 없이 고층 아파트, 고층 건물들, 인위적 조경시설들이 낯설고 값싼 도시의 느낌임. -4. 만나는 사람들은 모두 친절하고 세련된 느낌임. -5. IT 강국답게 운전 안내 맵이 첨단이어서 이방인들이 운전하기에도 불편함이 전혀 없음. -6. 유명 음식점과 숙소는 앱 발달로 초행인도 누구나 손쉽게 찾을 수 있음. -7. 병원치료(치과, 안과)만 없으면 좀더 여유 있는 여행이 될 것임. 경주 관광을 1박으로 제대로 하지 못함. 부산, 제주, 남해안 관광은 이번 여행에서 제외함. -8. 숙박은 5성급 비싼 호텔과 러브 호텔, 무인텔은 대상에서 제외함. 중급호텔 평일 8만원 내외, 주말 12만원 전후. 식사비는 부부 기준 한끼 5만원~10만원 전후로 저렴한 편임, -9. 황혼의 노부부에게는 잊지못할 추억 여행이 될 것임. 다음주 계속됨.





추억 여행 (04-07-2023)

사람은 추억을 먹고 산다고 한다. 나이가 들수록, 삶이 힘들고 지칠 때, 외롭고 혼자일 때, 기억 저편에 묻어 두었던 추억의 파편 하나 둘씩 꺼내어 묻은 때를 벗겨내고 아름답고도 고운 추억들로 나 스스로를 위로하고 아름다웠던 기억들로 되새김질 한다. 돌이킬 수 없다는 걸 알기에 자책하기도 하지만, 현실의 손길이 닿지 않는 저 피안의 세계에 대한 그리움과 아련함이다.

나는 4월1일부터 4월 15일까지 아내와 단둘이 한국으로 추억 여행을 하고 있다. 1982년 3월28일이 41주년 결혼기념일이기도 하지만, 연애기간 3년동안 가난한 젊은 총각 처녀 시절에 배낭 메고 다녔던 전국 산과 바다를 다시 한번 가보려 한다. 누구에게나 불타오르는 영화 같은 연애 시절이 있었을 것이기에, 결혼하고 자식 낳고 검은 머리 파뿌리 될 때까지 미우나 고우나 추억으로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또 이번 여행의 목적도 과거의 추억을 회상하는 목적도 있지만, 언젠가는 우리 부부 중 어느 한명이 먼저 죽고 홀로 너싱 홈이나 양로원에 남겨졌을 때, 지나간 추억들을 반추하며 그때 참 행복했다는 또 다른 추억을 만들어 주기 위함이다. 언제까지 쓸지 모르는, 16년째 매주 쓰고 있는 나의 신문 칼럼도 언젠가 혼자 남겨진 아내가 다시 읽으면서 나와의 사랑을 기억해 주길 바라는 작은 소망 인지도 모른다.

나의 연애사를 그런 이유로 공개하니 독자 여러분은 넒은 마음으로 읽어 주시기 바란다. 44년전 우리 첫 만남은 공군본부 장교 번역실의 일본어 수업 첫 시간이었다. 그때 아내는 일본어 선생님으로 첫 대면 인사를 하였는데, 나와는 동성동본이었다. 그때는 동성동본이 법으로 금지되어 있었다. 첫 만남부터 혹시나 하는 1%의 가능성조차 물거품이 되었다고 동료 장교들이 놀렸다. 마침 퇴근 버스가 집이 같은 방향이어서 자연스럽게 이야기 하게 되고, 그러다 자주 만나게 되고, 서로를 알아가게 되었다. 동성동본으로 결혼할 가능성이 0%이었으니 오히려 조건 탐색 없이 서로에게 솔직할 수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 전제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던 어느 날 서로가 사랑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뜨거운 사랑이 깊을수록 이별의 상처는 클 것 같았다. 몇 번이나 서로 헤어질 결심을 하였다. 양가 집안에서는 결혼 적령기(아내는 나보다 한살 아래임)이었기에 맞선을 보라고 성화였다. 이런저런 핑계로 맞선 상대를 퇴짜 놓았다. 아내는 결심했다. 사랑하다가 헤어지면 아내는 일본으로 되돌아가겠다고 했다. 일본에서 대학을 나오고 일본에서 직장생활 하다가 왔으니까 다시 돌아가면 된다고 했다. 그러니 자신에게 부담을 갖지 말라는 것이다. 아내는 내가 첫사랑이라고 한다. 나는 일, 이년 주기로 여러 명의 여자들과 사랑을 한 경험이 있는 연애 전과자(?)였다. 하지만 아내를 만나기 전 마지막 여자와 헤어질 때 나 스스로에게 다짐한 게 있다. ‘다음 번에 만나는 여자에게는 절대 눈물을 흘리지 않게 하겠다. 나의 마지막 사랑이 되도록 하겠다.’라는 결심이다. 그런데 많고 많은 여자 중에 <동성동본>이라니.. 또 사랑하는 여자에게서 눈물을 흘리게 할 나쁜 놈이 되게 생겼다.

연애 기간 중에 아내는 일본으로 돌아가겠다고 마지막 이별 선언을 했다. 남산 타워 호텔 커피숍에서다. 돌아서서 걸어 내려가는 아내를 뒤쫓아 내려가서 아내의 손을 잡았다. ‘내가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아내에게 약속했다. 대기업에 취직해 해외에 나가서 살거나, 한국에서 살면 자식은 입양하기로 했다. 양가 집안의 반대는 불 보듯 뻔하니 일체 도움없이 우리 힘으로 살 수 있다고 다짐했다. 그리고는 그때부터 전국을 배낭 메고 산이고 바다고 섬이고 가리지 않고 여행을 다녔다. 오대산, 설악산, 지리산, 대둔산, 전국 사찰, 서해 남도 섬들 등등, 참 많이도 다녔다. 마치 1962년 <페드라-죽어도 좋아> 영화처럼, 죽도록 사랑했다. 정말 가난한 연인들 이었다. 그래도 그때처럼 행복했던 시절이 없었던 것 같다. 지금도 그때 사진들을 보면서 서로에게 <대단하다>라는 말 밖에 나오질 않는다.

마침내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고 결혼하기로 결정했다. 내가 직접 양가 어른들을 만나 설득 아니 통보하였다. 짐작은 했지만 양가 어른들은 가히 충격이었다. 나는 특히 종갓집 장손이었다. 우리 부모님들은 나를 전적으로 신임하셨으니 충격이야 말로 어찌 표할까? 아버지는 세 번에 걸쳐 물어보셨다. 나의 결심이 확고함을 아신 후, 결혼할 수 있도록 모든 도움을 주셨다. 아내는 지금도 시아버지 시어머니 기일 제사에 온 정성을 다한다. 시부모에 대한 애틋한 사랑과 감사 일게다. 아내는 자식들 결혼도 본인들의 배후자 결정에 전혀 간섭하지 않았다.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님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자식이라도 독립된 각자 사랑이다. 사랑하는 연인들 가슴에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함일것이다. 그래서 사랑은 내리사랑인가 보다.

이재 나는 생을 마감할 나이가 되었다. 그날이 언제일지 그분만이 아시겠지만, 언제 부르시더라도 갈 준비를 해야 한다. <죽음을 기억하라- Memento mori>. 그러기 위해서는 남겨진 아내에게 줄 수 있는 것은 지독한 <사랑의 추억> 말고 더 무엇이 있겠는가. 죽는 날까지 사랑하다 가게 하소서. 나와 함께 살던 모든 날들이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게 하소서. 그래서 <추억 여행>을 형편이 허락하는 한 떠나기로 한다. 미혼 젊은 남자에게 충고한다면 함부로 여자 선생님을 건드리지 마라. 한번 선생님은 영원한 선생님이므로 평생 깎듯이 모시고 살아야 한다. 남들 다 가는 여행 한번에 글이 너무 수다스러웠나? 해량하여 주소서.  





바람이 분다 (03-31-2023)

바람이 분다. 따뜻한 봄바람이 분다. 기분 좋은 바람이다. 봄바람에는 봄 냄새가 난다. 가을 바람에는 엄마의 분 향기가 난다면, 봄바람에는 연애시절 풋풋한 아내의 비누 냄새가 난다. 봄꽃들이 피어난다. 봄꽃들은 스스로의 힘으로 홀로 피어난다. 자랑 하지도, 누구와 비교 하지도 않는다. 산수유, 개나리, 진달래, 매화, 벚꽃, 목련, 라일락, 아카시아 등과 이름 모를 들꽃들.. 서로의 자태 하나하나, 모두 모두가 귀하고 아름답다. 봄꽃들과 함께 이름 모를 풀벌레와 새들이 찾아와 합창한다. 그동안 모두들 어디 있었을까?

길고도 추운 겨울이 지나갔나 보다. 어둡고 외로움. 춥고 배고픔, 불안과 두려움, 가난과 억눌림.. 이제는 우리 모두에게서 사라지고 기분 좋은 날만 있었으면 좋겠다. 기분 좋은 봄날은 무얼 해도 잘 될 것 같다. 나 혼자든, 둘이 함께든, 여럿이 함께든, 하고 싶던 걸 하면 좋을 것 같다. 사랑하기 좋은 날, 새롭게 시작하기 좋은 날, 배우기 좋은 날, 운동하기 좋은 날, 산행하기 좋은 날, 스타일 바꾸기 좋은 날, 여행가기 좋은 날, 기도하기 좋은 날, 책 읽기 좋은 날, 술 먹고 수다 떨기 좋은 날, 노래 부르기 좋은 날, 명상하기 좋은 날, 그림 그리기 좋은 날, 요리하기 좋은 날, 바람 불어 좋은 날, 따뜻한 봄날에는 무얼 해도 좋을 것만 같다.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은 봄날이다. 설마 바람 피우기 좋은 날??

바람이 분다’는 의미는 <변화>다. 겨울이 긴 기다림이라면 봄은 <변화와 개혁>이다. 시간은 흐르고 오늘은 어제 같고, 달라지는 건 없고, 허무한 내 소원들은 바람에 흩어져 버리고, 하는 일마다 잘 안되고, 몇 걸음 걷지도 못하고 걸려 넘어지고 엎어지고, 이제는 일어설 힘 조차도 없다 하더라도 다시 시작해야 한다. 변화의 주체는 온전히 나의 몫이다. 이름없는 들꽃도 혼자 힘으로 피듯이 나의 인생은 나의 힘으로 내가 꽃피워야 한다. 그분이 나와 함께 계시니, 하고자 하면 무엇인들 못하랴, 가고자 하면 어디인들 못가랴.

살다 보니 현대인들은 너무 서두는 것 같다. 너무 빨리, 너무 많이, 너무 쉽게, 너무 높게 이루려고 한다. 물론 나도 그랬다. 나는 초등학교부터 시험 쳐서 들어가서, 중학교, 고등하교, 대학교, 장교 임관, 회사 입사, 회사 승진, 심지어 시민권 심사까지 모든 게 시험이고, 일등 해야 하고, 남들보다 잘 해야 하고, 부자로 살아야 하고, 출세해야 하고, 모두에게 인정받는 사람이 되어야만 하는 줄 알고 살았다. 나뿐만 아니라 내 아내도, 내 자식도 모두 일등이 되어야 하는 줄 알았다. 내 나이 40이면 모든걸 이루고 갖추고 살아야만 하는 줄 알았다.

잘 사는 건 그게 아닌 것 같다. 죽는 날까지 내가 좋아하는 일,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열심히 하며, 사랑하는 사람들을 사랑하며 사는 게 잘 사는 것 같다. 삶에 모든걸 이루었다는 자위는 허상이다. 이 따뜻한 봄날에 잃어버린 나를 찾아보자. 내 나이가 어때서? 나를 변화시켜 보자. 그분을 만나기 전과 만나고 난 후의 삶이 변하지 않았다면 믿음이 무슨 소용인가? 변화의 대상이 하나면 어떻고 열이면 어떠하랴.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세상을 원망하는 바보는 되지 말아야지. 세상의 모든 생명체는 변화한다. 나는 죽는 그날까지 변하고 싶다.

<변화와 혁신>, 많은 세월 조직 생활을 하면서 지겹도록 외치던 슬로건이 아니었든가. 혁신(革新), 짐승의 가죽(革)으로 새로운걸(新) 만드는 과정이다. 혁신은 아픔이고 고통이다. 혁신은 창의력을 기반한다. 변화(Change)와 혁신(Innovation)은 다르다. 변화는 무언가를 새롭게 바꾸는 활동 전반을 뜻한다면, 혁신은 새로운 가치(Value)를 창출하는 과정이다. 가치의 주체는 나의 본연이며, 기업에서는 고객이다. 한때는 삼성의 이건희 회장의 말이 회자되곤 했다. ‘마누라와 자식 빼고는 모두 바꾸어라’ ‘변하지 않으면 죽는다’ ‘먼저 변해야 이긴다’ 등등 수많은 구호를 외치고 강요했다. 그래서 구조조정이다, 대규모 해고다, 슬림화 작업이라고 해서 수많은 직장인들이 쫓겨나고 조직을 개편하고 하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도 별반 다르지 않다. 하지만 핵심 가치는 고객이다. 고객이 원하는 것을 찾지 못하면 모든 게 허사다.

내 자신의 삶에 <고객>은 누구인가? 나의 진정한 자아(自我)다. 성공한, 부자인, 출세한 내가 아니라, 그분의 말씀에 합당한, 선(善)한, 내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는 내 자신이다. 천상천하유아독존(天上天下唯我獨尊), 하늘과 땅에 사는 모든 생명체는 저마다 모두 존귀하다. 여기서 아(我)는 내 자신일 뿐만 아니라 상대도 대상 된다. 인간 자존 선언이다. 스스로를 학대하거나 하대하지 마라. 자존감을 잃어서는 안된다. 그분이 우리 각 개인들을 지구별에 파송 했을 때 그분께서 우리 각자에게 주신 인식표다. 우리 모두가 귀한 존재 이듯, 내 자신도 누구 못지 않게 귀한 존재다. 그까짓 삶이 힘들고 어렵다고 해서 자신을 자학 해서야 되겠는가?

바람이 분다. 봄바람이 분다. 나를 변화 시킬 그 무엇을 찾아서 하자. 나는 아내와 함께 4월1일부터 4월15일까지 한국 여행을 가기로 했다. 3월28일이 우리부부의 결혼 41주년이다. 3년간의 연애시절 가난한 젊은 남녀가 배낭 메고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며 사랑했던 그곳들을 40여년 만에 다시 찾아 보기로 했다. 현재 계약 진행중인 고객분들에게는 양해를 구했지만, 하루빨리 가게를 팔고 사기를 원하는 가망고객들에게 송구한 마음이다. 부디 해량하여 주시고 잘 다녀오겠습니다.  





우리 아버지 (03-24-2023)

사순절 기간이다. 셋방살이 교회에서 사순절 기간 동안 임시(?) 목사님이 <주기도문> 한 문장씩 매주 강론 하시는데 너무 내 가슴에 와 닿는다. 지난 주는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에 대해 설교하셨다. 지금부터는 나의 편협한 신앙관을 전제한다. <하늘>은 시공간을 초월한 곳이다. 그곳은 내 마음이다. 즉 <내 마음의 천국>에 계시는 하나님이다. 내 마음이 지옥이면 아무리 울부짖어도 그분을 만날 수 없다. 아무리 삶이 힘들고 어려워도 내가 그분을 만나기 위해서는 내 마음의 천국 문을 열어야 한다. 하나님은 우리 마음에 항상 계시기 때문이다. 내 마음이 가시나무 숲이면 그 분이 가리워져 볼 수가 없다. 동학의 <인내천(人乃天)> 사상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하나님, 하느님, 하늘님은 <우리 모두의 하나님>이시다. 그분은 우주 삼라만상 모든 만물을 창조하신 분이다. 하나님이 종교를 만드신 것은 아니다. 무슨 종교를 믿든, 안 믿든, 하나님 아버지는 우리 모두의 아버지다. 예수님이 하나님의 독생자인 동시에 우리를 형제라고 부르셨듯이, 인류는 예수님의 형제들이다. 따라서 예수님이 아버지라고 부르셨듯이, 형제인 우리 모든 인류도 <우리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형제끼리 싸우고 미워하고 전쟁하고 죽이고 해서야 되겠는가?

넷플릭스 장편 드라마 <파우다, 혼돈>을 보면 이스라엘 특수부대와 팔레스타인 하마스와 여러 무슬림 항쟁단체들과의 끊임없이 반복되는 살육과 보복 전쟁들을 한다. 한없는 연민과 동정을 느낀다. 적과 아군 구분없이 모두가 불행한 전쟁이다. 그들의 삶도 모두가 하나같이 불행하다. 순교자로 추앙한다. 그들의 첫인사는 <평화가 당신과 함께 하길>이다. 사랑, 자비, 평화, 긍휼, 나눔은 모든 종교의 공통된 기본 교리다. 그런데 서로가 하나님(신)을 믿는다고 하면서 기본 가르침조차 지키지 않는 것이다.

우리는 하나님께 기도한다. 내가 무슨 기도를 하든, 절대자 하나님이 우리의 기도를 모르시겠는가? 나의 기도는 하나님의 가르침에 어긋나지 않는 기도이어야 한다. 다만 그 기도를 위해 내가 무엇을 어떻게 실행하고 있는가는 전적으로 나의 몫이다. 내가 몸소 정의롭게 행하지 않는 기도는 사이비 무당이 하는 기도와 다를 바가 무엇인가?

지난주 한국의 사이비 종교 <너도 나도 신(神)인 세상>를 이어간다. 왜 유독 한국의 똑똑한 젊은이들과 고학력자, 미모의 젊은 여성들이 사이비 종교에 함몰되어 빠져 나오지 못하는가? – 첫째는 가면 증후군(imposter syndrome)로 인해, -둘째는 더닝 크루거 현상, 즉 인지편향적 현상에 대해 이야기 했다. 어릴 때부터 과도한 경쟁, 일등만이 최고인 세상, 양극화로 인한 불공정한 미래 등 여러 열악한 환경으로 인한 자존감 상실, 열등의식 극대화, 인간관계의 상실에 기인한다.

세번째는 <함몰 비용의 법칙>이다. <매몰 비용의 법칙>이라고도 한다. 일반 종교에도 해당한다. 메시지가 강력한 사이비 교주나 성직자에게 빠지면 공동체라는 집단의식과 집단 체면에 빠지게 된다. 집단은 세부 집단으로 나뉘어지고, 각각의 의무가 주어지고, 서로를 위로하고 감시하고 견제한다. 현대 종교는 어느 종교, 어느 종파를 막론하고 결국은 <돈>이다. 온 몸과 마음과 물질(돈)을 다 바쳐 교회에 충성하기를 원한다. 헌금 항목은 종류도 다양하다. 교회 부흥을 하거나, 건축을 하거나, 지부 확장을 하거나, 선교를 하거나 모든게 돈이 결부되는데, 여기에 현대 종교의 딜레마가 있다. 종교에도 <20대 80>법칙이 적용된다. 성도 20%가 교회 헌금의 80%이상을 차지한다. 결국 돈(헌금)을 많이 납부하는 사람이 승진하게 되고 장(長)이 된다. 그 이후에도 더 많은 헌금을 해야 한다. 그렇다고 성당이나 사찰과 같은 관광 부대 수입이 없다면 오직 성도들의 헌금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여기서 헌금은 <함몰 비용> 즉 <매몰비용>에 해당한다. 되돌려 받을 수 없는, 없어진 돈인 것이다. 갖다 바친 돈과 세월이 아까워 사이비 종교나 다니던 교회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다. <매몰비용>을 <기회비용>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더욱 종교에 충성을 다 해서, 승진하고 지도자로 인정받는 길 밖에 없다. 충성스런 나의 종아!

투자된 돈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인간관계>다. 먹고 살기 바쁜 현대인들은 소외되고 고립된다. 많은 다양한 인간관계를 형성하지 못한다. 특히 이민사회는 더욱 그렇다. 교회, 직장(사업체)이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좁은 지역사회에서 많은 세월 동안 쌓아 놓은 인간관계를 허물기는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니다.

네번째는 <공범 의식>이다. 사이비 종교 인줄 알면서도, 해당 교회들의 목사 비리를 알면서도, 종교적 모순과 문제점을 알면서도, 자신을 합리화한다. 사이비 교주가 범죄로 감옥에 가도 선지자의 환란과 핍박이라 변호한다. 교주에게 강간과 성폭행을 당해도 성령이 친림, 친히 나에게 임하셨다고 강변한다. 또한 주변을 가스라이팅 한다. 나보다 잘난 사람도 믿음 생활 잘하여 지도자가 되었으니 나도 더 잘 해야겠다고 독려한다. 승진이 되면 여러가지 이익과 혜택도 배당 받는다. 교주와 공범이 되어가는 것이다. 그 이외에도 <터널 비전의 함정>, <희소성의 법칙> 등 교인을 세뇌시키는 전략은 많다. 믿는 대로 될지어다. 문명이 발달하고 사회가 각박 할수록 사이비 종교는 판을 칠 것이다. 이 하찮은 글로 인해 행여 신앙생활 잘 하시는 여러분이 시험에 들지 않으시길 소망합니다.





너도 나도 신(神)인 세상 (03-17-2023)

한국의 사이버 종교를 3월3일부터 MBC에서 기획, 넷플릭스에서 방송, 폭로한 <나는 신이다>라는 다큐멘터리 8부작 시리즈가 전세계인들에게 가히 충격과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4개의 사이비 종교 JMS (교주: 정명석) 3부작, 오대양 (교주: 박순자) 1부작, 아가동산(교주: 김기순) 2부작, 만민 중앙교회(교주: 이재록) 2부작이 방영되었다. 어찌 이것뿐이랴. 후속편으로 준비 중인 하나님의 교회(교주: 한상홍), 신천지(교주: 이만희), 통일교(교주: 문선명), 하늘궁(교주: 허경영), 천부교(일명 전도관, 신앙촌, 교주: 박태선 장로), 백백교(동학에서 파생한 백도교, 교주: 전정운), 구원파(기독교 복음침례회-유병언파, 대한예수침례회/생명의말씀선교회-이요한, 기쁜소식 선교회-박옥수), 한농복구회(교주: 박광규), 대순진리회(교주: 강증산), 성락교회(창립자: 김기동), 사랑제일교회(전광훈), 마리아의 구원방주(교주: 윤홍선, 율리아)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 이외에도 자신을 신격화하는 한국 대형교회 목사들도 이단의 경계에서 위태롭다.

이단의 특징은 자신들을 재림 예수, 메시아, 선지자, 중재자, 종말론 심판자로 사칭하면서 신도들과 그 가족들의 육신과 재산을 착취하고, 폭행하고, 간음하고, 심지어 죽이기 까지 한다. 한마디로 사악한 범죄자들 집단인 것이다. 왜 서구 유럽이나 남미 국가들에 비해 기독교의 역사가 가장 짧은 한국에서만 유독 이렇게 사이비 기독교 종교가 범람하며, 한국인들은 광신하는 걸까? 한국의 사이비 종교 집단은 재력 뿐만 아니라. 거대한 신도 수를 앞세워 한국 정치판에서도 막강한 역할을 한다. 이번 2022년 대선에서 윤석열이 이재명을 수십만표 차이로 가까스로 이긴 배경에는 신천지와 같은 사이비 종교들의 광신도들 수십만명의 힘이 결정적이었다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런 사이비 종교에 빠지는 사람들은 바보들인가? 우매하고 못 배우고, 어리석은 자들인가? 한 두 사람도 아니고 사이비 종파 마다 신도수가 많게는 수백만명, 평균 수십만명, 적게는 수만명이라는 사람들이 수십년을, 어찌 보면 평생을 바쳐 맹신하고 복종한다는 것이 이해되지 않을 것이다. 그 중에는 명문 대학 젊은 대학생들 뿐만 아니라, 조직의 간부들은 최고 학부에 대학교수나 전문 직업인도 많다는 사실이다. 어떻게 사이비 종교에 깊이 빠져 드는 것인가? 여러분 주변에도 광신자가 있을 것이다. 통상 광신자가 되기 위한 몇가지 루틴(과정)을 거친다고 한다.

첫번째 과정은, 가면 증후군(imposter syndrome, 가면 현상)이다. 자신의 성공을 노력이 아닌, 운의 탓으로 돌리고 자신의 실력이 드러나는 것을 꺼리는 심리다. 자신의 높은 성취를 스스로 과소 평가하는 것이다. 타인의 시선에 지나치게 신경을 쓰면서, 실패의 충격을 완화하려는 일종의 방어기제이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에 대한 스스로의 방어 자세라 할 수 있다. – 가면 증후군 증상과 특징으로는 자기 비하, 자신감 상실 이외에, 성공에 대한 두려움과 죄책감, 완벽주의, 일 중독과 자신의 웰빙 포기, 고독감과 고립감, 과로로 인한 정신건강 저하, 피해의식, 낮은 자존감, 실패에 대한 두려움, 주변 관계 단절 등이 있다. 이런 부류는 고학력, 고위직일수록 가능성이 더 높다. 전세계 지식 근로자 62%가, 즉 현대인 전문직의 과반 이상이 가면 증후군 증상을 경험했거나 앓고 있다는 것이다.

가면 증후군에 대처하는 9가지 팁: -첫째. 사실에 집중하라. 사실과 이야기, 즉 이야기는 사실에 대한 다양 한 해석에 불과하다. –둘째. 기분이 좋지 않다는 점을 인정하고, 괜찮다는 것을 승인하고, 현실에 근거하지 않은 감정을 놓아 버려라. –셋째, 자신의 감정을 공유하라. –넷째, 증거를 찾아라. 증거를 가지고 감정에 맞서라. 최근 자신의 프로젝트, 수행한 업무 실적, 자신의 업무관리 매뉴얼 등을 찾아서 그것을 바탕으로 개선점을 찾아라. –다섯째, 생각을 바꾸어라. 당신의 언어를 바꾸어라. 더 강력하고 자신감 있는 언어를 사용하라. –여섯째, 멘토를 구하라. 당신이 속한 분야에서 실질적 조언을 제공하고 지원할 수 있는 리더나 멘토를 찾아라. – 일곱째, 팀원으로부터 배우라. 공유할 수 있는 당신의 재능과 스킬이 무엇이지 찾아라. –여덟째, 가면증후군을 미리 예측하여 영향을 줄여라. –아홉째, 스스로에게 칭찬하고, 팀원들과 성과를 공유하고, 친구나 가족들과도 함께 축하하라.

두번째 과정은 더닝 크루거 효과(Dunning-Kruger Effect)다. 일종의 인지편향(認知偏向) 현상이다. 능력이 없는 사람은 환영적 우월감으로 자신의 실력을 실제보다 높게, 평균 이상으로 평가하는 반면, 능력이 있는 사람은 자신의 실력을 과소 평가하여 환영적 열등감을 가지게 된다. 대표적 사례가 아인슈타인이다. 또는 미모의 유명 연예인이 자신의 미모에 콤플렉스를 갖는 현상이다. 즉 무지한 사람은 종교를 의심없이 무조건 무작정 믿는다. 이런 사람에게 권사나 장로 등 직분을 주거나, 교주가 특별한 관심만 보여 주면 죽기살기로 <광신도>가 된다. 찰스 다윈은 “무지는 지식보다 더 확신을 가지게 한다.” 버트란드 러셀은 “이 시대의 아픔 중 하나는 자신감이 있는 사람은 무지한데, 상상력과 이해력이 있는 사람은 의심하고 주저한다.” 우리 말에도 <무식하면 용감하다>다.

반대로 능력 있는 사람은 스스로를 저평가하여 의심하고 위축하여 고립된다. 이런 사람들은 자신감이 넘치는 사람, 메시지가 강한 사람에게 빠져든다. 학력이 초등학교 졸업이 전부인 정명석에게 빠져드는 이유다. 자신의 의심하는 성경 내용이나 이념이 상대에게 설득되면 누구보다 맹신하게 된다. 고학력자나 미모의 젊은 엘리트 여성들이 광신자가 되는 케이스다. 다음 칼럼으로 이어진다.





인지부조화 (03-10-2023)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다. 매일 같이 엄청난 정보와 기사들이 쏟아지고, 거리에는 하루가 멀다 하고 수많은 군중들이 모여서 집회하고 데모한다. 자신이 믿었던 가치와 신념들이 무너지고 위배되기 때문에 행동하는 것이다. 생각이나 사고, 이념이 항상 고정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지식과 시대에 따라 변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 가지고 있는 사고나 이념과 행동은 일치해야 한다. 흔히들 생각이 바뀌면 사고가, 신념이 바뀌면 행동이 바뀌고 결국 인격이 바뀌고 운명이 바뀐다. 언행일치, 말과 행동이 같아야 하고, 신념과 믿음은 행하여야 하며, 행하는 믿음은 일치해야 한다.

인지부조화(認知不調和, Cognitive dissonance theory) 이론은 1957년 미국 심리학자인 레온 페스팅거(Leon Festinger)가 주장한 이론으로, 개인이 가진 신념이나 가치, 생각, 태도 즉 인지와 행동 사이의 부조화가 유발하는 심리적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한 태도나 행동의 변화를 말한다. 사람이 인지부조화를 겪으면 공격적, 자기 합리화, 퇴행, 고착, 체념 등과 같은 증상을 보인다.

흔히들 <금연> 사례를 들 수 있다. 사람들은 흡연이 건강에 해롭다는 사실을 알고 금연을 결심한다. 하지만 흡연을 할 수밖에 없는 여러 생각을 만들어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 한다. 자신의 생각을 바꾸는 것이 쉽고 편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흡연 때문에 병에 걸리는 사람은 극소수이어서 나는 안 걸릴거야. 금연으로 발생하는 스트레스로 생기는 질병이 더 크고 무서워” 라고 하면서 자신의 흡연 행동을 정당화 한다. 이를 <자기 합리화> 현상이라고 한다.

민중을 압제하는 윤석열 검찰 독재자들도 인식전환으로 자아 도취된 상태이다. 평생을 엘리트 의식과 선민의식으로 무장되어 민중을 법을 앞세워 죄인으로 취급하는 인지다. 자신의 명령에 동조하거나 앞잡이가 되면 용서되고, 자신을 반대하는 자들은 모두 범죄자로 취급하여 말살시키려는 것이다. 이 독재 부류들은 의식(인지)과 행동이 일치하거나, 억지로 인지를 행동에 강제 일치시키는 부류들이다.

 역사의 수많은 가해자들이 그러했다. 수많은 전쟁터와, 일제시대, 군사독재 시대, 5.18 광주 민주화 혁명시 현장에 투입되었던, 민중들을 구타하고 고문하고 죽게 만든, 수많은 경찰관, 군인들이 얼마나 스스로의 <인지부조화>에 힘들어하며 괴로워했는지 모른다. 내 친구도 공수특전단 장교로 광주 학살 현장에 투입되었다가 10여년을 술로 괴로워했다. 결국은 마흔도 안된 나이에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스스로의 가치와 신념에 위반된 행동을 괴로워하지 않으려면 가치와 신념을 변절시켜야 한다. <자기 합리화>를 시켜서 살아남는다. 국가를 위해, 민족을 위해, 민주주의를 위해, 자유를 위해, 정의를 위해 등등의 수많은 구호들을 내걸고 자신을 합리화하고 자위한다.

인지부조화를 감소시키는 사례로 어떤 사람이 술을 마시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소주 한 병을 마셨다. 이때 부조화를 줄이기 위해 다음과 같은 방법이 있다. -1. 행동을 바꾼다 (소주를 더 이상 마시지 않는다), -2. 인지를 바꾼다. 즉 행동을 정당화 한다. (조금씩 마시면 상관없다). -3. 새로운 인지를 통하여 행동이나 인지를 정당화 한다. (적당량의 술은 신체에 긍정적이다). -4. 가지고 있는 믿음에 의한 정보를 무시하거나 부정한다. (소주는 술이 아니다.)

대부분의 인지 부조화 페러다임은 네가지 형태를 취한다. 1. 믿음/ 불일치 패러다임, -2. 유도된 복종 패러다임. -3. 자유 선택 패러다임, -4. 노력 정당화 패러다임 이다. 첫째 믿음/불일치 패러다임은 지구 종말론자의 사례로 유사하다. 종말론을 강하게 믿는 신자가 목사의 강요에 의해 모든 재산을 교회에 헌납하고 종말 날짜를 손꼽아 기다렸는데 결국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종말론 신도들은 자신들이 목사에게 사기 당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자신들의 간절한 기도 응답으로 지구 종말을 연장시켰다고 믿는 것이다. 교회가 분열되는 이유도 그러하다.

자유 선택 패러다임은 우리 한인사회 자영업에서도 흔히 볼 수 있다. 즉 내가 선택한 가게는 최선의 최적의 선택이었다고 믿는 것이다. 자신이 선택한 매물을 좋게 평가하고, 선택하지 않은 매물은 낮게 평가하는 것이다. 자신이 선택한 것 외에 다른 것의 장점이 양립할 수 없고 부조화를 일으키는 것이다. 이런 심리로는 가게를 팔 수가 없다. 내 가게가 최고라고 믿기 때문에 매물로 팔 수 없는 조건을 제시하는 것이다. 그러다가 매도 타이밍을 놓치면 한 가게를 20년 하게 되는 것이다. 돈을 벌 수 없는 구조적 모순이다. 이는 노력 정당화 패러다임과도 연관이 되는데, 목표한 바를 이루기 위해 자발적으로 원치 않는 행동을 하는 경우다. 즉 자신의 피땀으로 목표를 이루면 그 결과에 대해 지나치게 높게 평가하는 것이다. 내가 얼마나 고생해서 살려놓은 가게인데.. 하면서 말이다. 모두 끌어안고 살아야 할 팔자다.

E. Tory Higgins는 <자기 불일치>이론에서 인간은 세가지 자아(自我)를 가진다. 실제 자아와 이상적 자아, 당위적 자아(책임, 의무의 자아) 속에서 번민한다. 사람의 생각은 바뀐다. 특히 급변하는 현대사회는 말로 해 무얼 하겠는가? 많은 정보 속에서 나는 생각하고 사색해야 한다. 사고의 가치는 기원전 5백년 전의 축의 시대나 지금이나 크게 바뀌지 않았다. 아닌 것은 멀리하고, 틀린 것은 바로 잡고, 올바른 생각으로 행동하고 실천하며 살아가야 한다. 길이 아닌 곳은 가지를 말고, 아닌 것은 아닌 것이다. 그래야 인지부조화의 고통에서 헤어날 수 있다. 우리 모두 바른 길로 한 걸음 한 걸음 그분을 향해 잘 걸어 가시길 소망합니다.              





공감과 자비 (03-03-2023)

우리가 사는 현대사회의 가치 기준은 무엇인가? 첨단 과학과 의학의 발달과 물질적 풍요로 말미아마 인간의 수명은 길어지는 반면에, 도덕적 가치와 종교적 믿음의 상실, 결혼관, 인생관, 가족의 소중함은 한없이 흔들리고 무너진다. 과도한 경쟁, 무모한 욕망, 나만 잘 먹고 잘 살면 된다는 개인적이고도 이기적인 가치관으로 세상은 점점 나홀로 세상이 되어간다. 매일 쏟아지는 세상 뉴스는 지겹도록 끔찍한, 반인륜적인 사건들이 반복된다. 싸우고 전쟁하고 죽이고, 지구는 각종 재해로 병들어 무너지고, 권력을 가진 자는 민중들을 폭압하고 착취하며 개돼지로 취급하며, 민중들은 살기가 힘드니 거리로 나와 집회를 열고 데모하고, 각종 사고와 범죄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범람하며, 하루도 평안한 날들이 없다. 현대인의 삶은 어디서부터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개인적으로 읽다가 말다가 반복하는 책이 있다. 종교학자 카렌 암스트롱이 쓴 <축의 시대(종교의 탄생과 철학의 시작)>이라는 책이다. <축의 시대(Axial Age)>는 독일 철학자 칼 야스퍼스가 1949년 출간한 그의 저서 <역사의 기원과 목표>에서 처음 거론된다. 대략 기원전 BC 900년경부터 BC 200년 사이를 뜻한다. 이 시기는 수백만년 인류 문화사에서 불과 700여년 동안 중요한 종교적 철학적 심리적 사고가 가장 활발하고 광범위한 전환기로 생각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 중국의 공자, 노자, 맹자, 장자가 동시대에 등장하고, – 인도의 우파니사드, 석가모니 사상이 생겨났고, – 페르시아의 조로아스터, -이란의 짜라투스트라, – 팔레스타인에서는 유대인들 사이에서 엘리야, 이사야, 예레미야, 제2의 이사야 같은 선지자들이 활약하였고, – 그리스에서는 소크라테스와 플라톤, 호메로스와 파르메니데스, 헤라클레이토스 등의 철학자와 투키디데스, 아르키메데스 등의 학자들이 활약했다. 불교, 유교, 도교, 유대교에서 발전한 기독교, 무슬람교 등, 기원전 6세기에 출연한 정신 문명이 21세기에 살고있는 우리 모두의 현대 종교와 철학의 근간이 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수백만년의 인류역사에서 불과 500여년은 촌각에 불과하며, 이 기간 동안에 종교적, 철학적 사상이 모두 마련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놀랍지 않은가? 아무리 과학이 발달해도 종교의 근간과 <나는 누구인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의 철학적 근간은 2천5백여년 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지금처럼 온라인 인터넷 발달로 서로의 정보와 지식을 교환할 수도 없었는데, 독립된 지역에서, 동시에, 독자적으로 인간의 철학적 <삶의 가치>와 도덕적 <종교의 가치>가 무엇인지 사유했다는 점이다.

그 공통의 가치는 <공감과 자비>로 결론 내릴 수 있다. 칼 마르크스는 세계사의 역사과정을 “원시 공산사회 -> 노예사회-> 봉건사회 -> 자본주의-> 프롤레타리아 독재-> 공산사회” 라고 주장하였다면, 칼 야스퍼스는 “선사시대->고대문화-> 축의 시대-> 과학의 시대-> 두번째 축의 시대”로 나눈다. 인공지능이 보편화되고 생활화 되는 멀지않은 미래의 현대사회 모든 가치관이 카오스(혼란과 혼돈)의 과정이라면 또 다른 축의 시대가 다가옴을 예상할 수 있다.

축의 시대는 경제적 부흥의 시대였으며, 동시에 엄청난 <노예의 시대>였다. 아테네 시대에 탄생한 민주주의와 공화제도는 민중이 아닌, 소수의 특권층에 해당하는 제도였다. 육체적 노동을 하지않는 노예 주인(특권층)들은 삶의 여유가 있으니 사색하고 과학적 사고를 하게 된다.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도 노예사회에서 편히 살던 부류다. 그들은 사상과 물질을 분리시키고 정신과 육체의 분리를 가르쳤다. 하늘에서 지구를 분리시킨다. 이것이 서양의 정신세계를 2천년 이상 지배해 온 분리 사상이다. 그런 신비주의 사상을 지나 과학 탐구의 이오니아적 시대가 도래한다. 실험 위주와 개방적 탐구 정신이 다시 존경의 대상이 된다. 하지만 종교와 정치는 아직도 신비적 미신적 사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인간이란 무엇인가?> 축의 시대에 이르러, 역사의 가장 위대한 천재들은 타인의 고통을 같이 느끼고 인간의 비참을 함께 슬퍼하는 <공감과 자비>의 정신을 발견했다. 2천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인류의 철학적 종교적 성찰의 근본을 이루고 있다. 축의 시대 선각자들은 모든 것에 의문을 제기하고, 모든 가르침을 개인적 경험에 비추어 검증하는 것이 필수였다. 그들은 유일신을 믿지 않았다. 침묵할 뿐이었다.

중요한 것은 <무엇을 믿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행동하느냐>였다. 종교의 핵심은 깊은 수준에서 자신을 바꾸는 행동을 하는 것이다. 이른바 하느님, 니르바나(nirvana), 브라만(brahman), 도(道)를 만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자비로운 삶을 사는 것이다. 즉 종교가 곧 <자비(compassion)>인 것이다. 현자들은 사람들이 자기중심주의와 탐욕, 폭력과 무례를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각각의 전통은 그 나름의 방식으로 <황금률(Golden Rule)의 법칙>, 즉 네가 당하고 싶지 않은 일을 남에게 하지 마라를 만든다. 현자들에게 종교란 정통적 믿음이 아니라, 모든 존재의 신성한 권리를 존중하는 것이다.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친절하게 관대하게 행동하면 세상을 구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어느 시대 어느 나라에서 살든 간에 나 자신의 삶에 대하여 끊임없이 질문하고 성찰하며 행동하여야 한다. 사랑, 평화, 자비, 공감. 배려, 나눔 등등.. 나는 그렇게 살려고 노력하며 실천하고 있는가? 이번 여름 밤에는 제 10장으로 구성된 <축의 시대>를 다시 한번 독파해서 여러분과 함께 나누며, 보다 나은 삶을 살도록 하려 한다. 좋은 밤 되세요..





광야의 삶 (02-24-2023)

내가 지금 살고 있는 곳은 어디인가? 내 삶에 광야(廣野)는 어디였으며 또 언제였는가? 내 나이 70여년을 살았다면 결코 짧지 않은 삶을 살았다고 할 수 있다. 나는 굴곡진 세월 동안 삶의 구비구비 마다 희로애락(喜怒哀樂)과 흥망성쇠(興亡盛衰, 흥하고 망함, 융성함과 쇠퇴함) 과정들을 여러 차례 모두 겪어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광야는 누군가의 삶이 만나고 지나가는 과정의 장소일까? 성공하고 부자로 살면 광야가 아닌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에서 사는 걸까? 아니다. 나는 지구별에서의 삶 자체가 광야에서의 삶이라 생각한다. 나는 수억 광년 떨어진 나의 별에서 떠나와 지구별에 와서 사는 동안은, 죽는 날까지 언제 어디서나 무엇을 하고 살든, <광야의 삶>을 산다고 믿는다. 창조주 하나님이 우리 모두를, 한 개인 개인을 지구별에 보내셨을 때에는 그 분만의 목적이 있었을 것이다. 지구별에 사는 동안 누구나 온갖 시련과 수난을 겪고 견디며, 무언가를 깨닫게 하려 하심 일 것이다. 성공과 실패, 부자와 가난, 권력과 복종, 지배와 종속,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배운 자와 못 배운 자.. 등등이 광야의 삶에서 무슨 대단한 차이가 있을까? 사람은 지구별에 사는 누구나 행복하길 원한다. 무병장수 하길 원한다. 하지만 누구 하나 생로병사의 굴레를 벗어날 수 있는가? 지구별에서 행복하기 위해서는 <서로 사랑하라> 말씀 하셨지만, 사랑하지 못하고 산다. <사랑과 행복>은 결코 인간의 욕망들과 정비례하지 않는다 함을 깨닫게 하시려 함은 아닐까?

역사상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는 수많은 재앙과 전쟁으로 희생당한 지구인들은 셀 수도 없다. 나는 넷플릭스에서 역사 다큐 영화나 드라마를 즐겨 본다. 그 수많은 잔인한 전쟁과 기아 질병 속에 이름도 없이, 왜 죽어야 하는지도 모르는, 무명의 인물(무명의 엑스트라 배우)들을 나와 대치시켜 본다. 내가 그 시대, 그 나라, 그 전쟁에서, 죽어야 할 이유도 모르는 채, 이름도 명예도 없이, 한 가정의 아버지이자 남편이자 자식인 내가 무참히 죽어가는 수많은 병사 중의 한 명이었다면 그 죽음에 무슨 가치와 의미를 부여할 수 있겠는가?

그러면 그때는 광야의 삶이고, 젖과 꿀이 흐르는 지금의 미국 땅에서의 삶은 광야의 삶이 아닌가? 광야는 사는 지역이고 시대이고 국가일 뿐,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살고, 어떤 가치를 깨닫고 사랑하며 행복하게 살다 죽느냐는 온전히 나의 몫인 것이다. 광야의 삶은 내가 원하는 삶보다 내 의지와 상관없이 내가 원하지 않는 삶을 살 때가 더 많다. 전쟁, 기아, 질병, 재난 등으로 인한 광야의 삶이다. 그래서 삶은 사는 것이 아니라, 살아지는 것이다.       

2023년 2월6일 새벽에 발생한 튀르키예-시리아의 역대급 대지진의 사고 현장을 뉴스로 보면서 마음이 너무 아프다. 사망자가 사고 12일째 벌써 4만3천명이 넘었고 부상자는 수십만명으로 계산 조차 안된다. 사상자 뿐만 아니라, 집을 잃은 이재민, 부모 잃은 고아, 병을 얻은 각종 질환자, 등, 유니세프(UNICEF)는 튀르키예에 약 460만명, 시리아에 250만명으로 파악된다고 발표했다. 어느 학자는 1천만명 이상의 피해자를 예상한다. 거기다 생존자들은 춥고 배고프니 약탈이 들끓는다. 나는 그 재난 현장에 없었으니 신의 축복인가? 지진, 홍수, 허리케인, 토네이도, 쓰나미, 화산 폭발 등등.. 지구 온난화와 자연재해로 지구라는 광야는 점점 병들어 간다. 지구촌 한쪽에서는 전쟁으로, 다른 한쪽에서는 내전으로, 다른 한쪽에서는 양극화 데모로, 독재정권과의 투쟁으로 한시라도 바람 잘 날이 없다. 이것이 지구촌 광야의 현실이다.

그 중에서 가장 한심한 재앙이 <종교전쟁>이다. 하나님이 종교를 만드셨나? 기독교, 무슬람, 유대교, 불교, 힌두교, 무슨 종교를 믿든, 모두가 하나님의 백성이다. 같은 종교라도 종파 간에 서로 전쟁을 한다. 한심한 인간들이다. 하나님을 팔아 종교로 밥벌이 하는 자들이 문제다. 종교는 인류에게 희망이 되어야 한다. 광야에서 특히 사막에서 바라보는 밤하늘의 별처럼 아름다운 광경은 없다고 한다. 얼마나 광야의 삶이 힘들고 고달프면 신에게 매달리겠는가? 함께 아파하고 위로하고 나누어야 한다. 광야에서의 불 기둥, 구름 기둥, 만나, 메추라기 알, 등등은 삶의 희망이요 선물이며, 삶의 활력소다.

광야의 삶은 그분이 함께 한다는 믿음이 있기에 견딜 수 있으며, 살맛 나는 세상이 되는 것이다. 어느 시대, 어떤 광야에도 길은 있다. 이진희 목사의 저서 <광야를 살다>에는 성서에서 13곳의 광야를 통해 믿음의 조상들이 어떻게 고난의 길을 지나갔나 기술한다. – 1. 가인의 광야는 쫓겨남의 광야, -2. 아브라함의 광야는 기다림의 광야, -3. 하갈의 광야는 버림받은 광야, -4. 요셉의 광야는 침묵의 광야, -5. 모세의 광야는 잊힘의 광야, -6. 이스라엘 백성의 광야는 불순종의 광야, -7. 롯과 나오미는 상실의 광야, -8. 다윗의 광야는 탄식의 광야, -9. 엘리야의 광야는 영적 침체의 광야, -10. 포로기의 광야는 절망의 광야, -11. 세례자 요한은 외로움의 광야, -12. 예수님의 광야는 십자가의 광야, -13. 바울의 광야는 장하(長夏, 긴 여름)의 광야로 구분하였다.

<광야>, 지구별의 누구나 살아야 할 황량한 곳이며, 걸어가야 할 고난의 길이다. 이 광야에서 어떻게 행복하게 살 것인가는 각자의 몫이다. 메멘토 모리! (Memento Mori – 죽음을 기억하라), 카르페 디엠! (Carpe Diem – 현재에 충실하라), 아모르 파티! (Amor Fati – 운명을 사랑하라). 모두 모두 행복하세요!!





한인 자영업 업종 분석 -4 (02-17-2023)

<장치, 시설 사업>으로 이번 칼럼을 마감하려 한다. 흔히들 대표적 업종이 <Laundromat>, <Car Wash>, <Gas Station>, <Building 임대> 사업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흔히들 <돈들의 전쟁>이다. 누가 얼마만큼의 시설을 잘 갖추었느냐에 따라 경쟁력 승패가 좌우된다. <서비스의 차별화>가 사람의 노력과 기술에 의한 것이 아니라, <장치, 시설의 첨단화와 편리성>으로 판가름 되기 때문에 노후화된, 열악한 시설로는 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 모든 장치 사업에는 장비 감가상각 비용이 발생한다. 즉 시기가 되면 정기적으로 노후화된 장비는 신규 장비로 교체해야 한다.

<Laundromat>사업의 특징: -1. Laundromat는 잘 되는 곳만 잘 된다. 즉 특정지역만 잘 된다. 중산층 밀집지역, 독신 가구, 근로자 밀집지역, 아파트 밀집지역 등에 모여있다. -2. Laundromat 사업은 장비 기계가 일을 한다. 노후된 장비의 가게가 첨단 장비를 갖춘 신규 업체를 이길 수 없다. -3. 초기 장비 투자비용만 최소 50십만불 상회한다. 자체 주차장, 펀의 시설(인터넷 시설, 놀이방, 간이 음식 시설)등을 갖춘 곳도 있다. 즉 돈이 있어야 살아남는다. -4. 다른 장치사업들도 마찬가지만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드는 사업들은 일단 건물부터 매입해야 한다. 왜냐하면 차지하는 사업체 면적이 최소 3,000SF 이므로 임대료가 높다. 임대료(Rent)는 매년 인상한다. 임대료보다 건물에 대한 은행 SBA융자금 이자가 훨씬 낮다. – 초기 투자 장비도 Lease가 가능하다.

<기회 요소>- 세탁업을 겸업 헐 수 있다. 즉 <Drop store>를 함께 운영할 수 있다. <세탁소 사업>도 일종의 <시설 장치 시업>이다. 세탁소 시설 투자도 3~40만불 장비 투자가 선행되어야 한다. 하지만 일이 많다. 즉 인건비가 많이 든다. 반면에 <Laundromat>사업은 인건비가 극히 낮다. <Drop Store>를 함께 운영해도 종업원 2명이면 족하다. – 권리금이 저렴한 안정된 매상의 가게는 검토할 가치가 있다.

<위협 요소> – 사업성 분석에서 한달 Net income에 숨은 숫자가 있다. 즉 장비 감가상각 비용이 빠져 있다. <세탁소>, <Car Wash>도 마찬가지지만 모든 장비에는 한계 수명이 있으며, 소비자는 유행에 민감하다. 즉 소비자는 눈에 보이는 시설이 좋은 곳을 찾는다. 돈이 없으면 하지 마라.

<Car Wash> 사업 특징: 대부분의 특장점은 위에 기술한 <Laundromat> 사업과 유하다. 즉 – 돈 많은 자가 이긴다. – 시설이 좋은 곳이 이긴다. – 자기 건물을 갖고 있는 자가 이긴다. – 위치가 중요하다.

<위협 요소>: -1. 1년 365일 영업할 수가 없다. 특히 우리 지역은 비 오는 날 전후, 눈 오는 날 전후를 빼면 200여일에 한정된다. 특히 과학의 발달로 일주일 일기예보는 정확하다. -2. 종업원 구하기가 쉽지 않다. 이민법 강화, 불법 체류자 고용 불가 등. -3. 권리금 투자대비 수익성을 타업종과 비교하면 낮은 편이다. -4. 대형 자본의 첨단 시설 <자동 세차> 업종이 가맹점 형식으로 점점 늘어난다. -5. 전기차의 증가로 엔진오일 교체 등 부가 사업에 한계가 늘어난다. -6. 기술 차별화 사업이 아니라 노동 집약 사업이다.

<Gas Station> 특징: -1. <Gas 사업>과 <Convenience>사업이 병행한다. -2. 2인가족 소가족 중심의 한국인에게는 부적합한 사업임. -3. 야간 시간대 종업원이 결근하면 주인이 일해야 함. 권총강도, 생명 위협 감수해야 함, -4. WaWa 등 대형 프렌차이져를 이길 수 없음. -5. 사업 만족도가 낮음.

<Building 신축 임대>사업 특징: -1. 지역 한국인 사회에는 <대형 자본 공동투자> 성공사례가 없음. -2. 개인이 투자하기에는 한계가 있음. -3. 신뢰성 높은 투자자 모집 컨설팅 회사가 필요함. 부자 한국인들이 우리 지역에 이민 오지 않음. -4. 사무실 임대보다 원룸 아파트 임대 사업이 대세임.

지난주 <Stock Business>에 빠진 <과일, 야채가게> 특징: -1. 요즘은 <Cold Food, Salad>사업과 <Smoothie 과일 음료>와 함께 하는 가게들도 늘어났다. -2. 가게의 핵심은 신선도와 쾌적함의 유지다. -3. 현대인은 건강을 최우선시 한다. 적정 재고만 잘 유지하면 해 볼만 하다. -4. 대단한 기술을 요구하거나 노동 강도가 센 업종은 아니다. -5. 종업원 구하기도 타 업종에 비해 쉽다. -6. 권리금은 동종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 -7. 인지도가 높은 가게, 매상이 안정된 가게이면 도전해 볼만 하다.

그 외에도 많은 업종들이 있다. 무슨 사업을 하더라도 가장 중요한 요소는 <사업 주체>이다. 장사가 잘 되는 업종이라고 해서 누구나 돈을 벌고 성공하는 것이 아니듯이, <Niche Market, 틈새 시장>이라고 해서 모두 위험하고, 힘들고 실패하는 것은 아니다. <당신 자신>, 즉 <사업주체>를 먼저 정확히 알아야 한다. 자본력, 경험, 학력, 성격, 근면성, 건강 상태 등 외적 요소뿐만 아니라, 삶의 가치관, 행복 우선 순위, 종교 의존도 등도 중요하다. 뿐만 아니라, 부부 관계, 가족 구성도와 지원 가능여부 등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문제는 사업 주체 평가는 자신만이 스스로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업 의지>다. 가기로 마음 먹으면 지구 끝 어디 인들 못 가겠는가? <사업 만족도>는 돈을 많이 벌고 적게 벌고 만으로 판가름 나는 것이 아니다. 가게는 팔기 쉬운 가게를 사야 한다. 3년마다 자신의 사업을 평가하라. 계속 할 것인가? 언제 Change or Upgrade 할 것인가? 5주에 걸쳐 두서없이 우리 지역 자영업에 대해 분석해 보았다. 2023년도는 여러분 모두의 사업이 성공하기를 빕니다!!





한인 자영업 업종 분석 -3 (02-10-2023)

오늘이 입춘(立春)이다. 올 겨울 날씨 중 가장 추운 날씨다. 그래도 바람이 세게 불지 않으니 주말에 아내와 산길을 걸어가도 견딜 만 하다. 입춘대길(立春大吉- 봄이 시작되니 크게 길하며), 건양다경(建陽多經- 경사스러운 좋은 일이 많이 생기길 기원합니다). 왜 선조들은 아직 봄이 오려면 멀었음을 알면서도 봄을 맞이하려는 것일까? 닭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오듯이, 아무리 엄동설한 혹독한 겨울 한가운데 서 있어도 봄은 오기 마련인 것이다. 민중들에게 봄은 희망이고 바램이다. 우리 모두에게 지금의 현실이 힘드시더라도 참고 견디다 보면 곧 따뜻한 봄날은 꼭 옵니다. 힘내세요.

이번주는 < Stock Business>와 <Service>업종에 대해 간략히 검토해 보기로 하자. 한인들 <Stock Business> 업종의 대표 주자는 <Beauty Supply>, <Discount Store>, < Dollar Store>, <옷>, <신발>, <잡화 가게> 등등, 그리고 <Beer Distributor>, <도매 사업> 등과 <과일 야채 가게>등이 있을 것이다.

<Stock business>는 규모의 싸움이다. 작은 자가 큰 자를 이길 수 없다. 규모 이외에 별도의 차별화된 서비스가 없기 때문이다. 많은 품목을 소유하고 있고 가격이 저렴하면 이긴다. 특히 현대는 온라인 배달 시대에 살고 있다. 아마존과 같은 거대 공룡 기업을 이길 수 있는 확실한 대책, 대안이 있으면 권한다. 크게 자본력이 큰 자와 영세 업자로 나누어 보자.

-<장점>: -1. 육체적 노동 강도가 약하다. 즉 일하기 쉽다. -2. 특별한 기술이 없어도 된다.  즉 누구나 할 수 있다는 것은 진입장벽이 낮다는 말이다. -3. 부부 중 한명이, 여자 혼자서라도 할 수 있다. -4. 종업원도 특별한 조건이 없으므로 저가로 구하기 쉽다. -5. 별도의 대규모 권리금이 없다. -6. 세탁 업종처럼 주6일, 낮(Day Time)장사로 생명의 위험도가 낮다. -7. 대부분의 주문 물량은 배달이 된다. 일종의 유행 상품 보관소다.

-<단점>: -1. 악성 재고의 위험도가 높다. 특히 유행상품일수록 치수 규격 마다 Stock을 보관해야 한다. 따라서 월 실질소득이 매상 대비 낮다. 간간한 계산으로 <월 순수익 $30= 월 총 매상 $100- 매상 물품 원가 $35 – 제반 유틸리티, 인건비, 렌트비, 기타 지출 $35>로 $30이 남은 줄 알았는데 그 안에는 팔리지 않는 미판매 재고가 자산으로 잡혀 있기 때문에 실질 순수익은 $30이 아닌, 재고를 뺀 그 이하라는 것이다. 그러니 장사를 오래 하다 보면 악성 재고만 늘어나는 꼴이다. 그래서 다른 업종에 비해 권리금이 약한 것이다.

– <대응 방안> -1. 대규모 매장에 대규모 상품 확보로 주변 경쟁업체들에 비해 우위 선점. -2. 여러 명 동업으로 대형 매장 개설도 대안 임. -3. 음식 사업 등 노동 강도가 센 업종을 할 수 없고 소자본의 여자분인 경우, 매상 확실하고 유류 재고만 인정하고, 권리금이 없는 저렴한 매물들이 많으니 안정된 대안이 될 수 있음.

<Beer Distributor: 맥주 도매상>; 맥주 도매상은 우리 펜실베니아 지역에만 있는 특수 업종임. 다른 지역은 <Liquor Store> 개념임. <Stock Business>의 모든 장점 즉 -1. 노동 강도가 극히 낮고, -2. 힘들지 않으며, -3. 돈만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고, – 4. 종업원 의존도가 낮아 구하기 쉽고, 인건비 저렴하고, -5. 악성 재고에 대한 위험 부담도 거의 없음. -<단점>은 투자 권리금 대비 타 업종에 비해 월 순수익이 작음.

그러나 <사업 위협 요소>로는 -1. 일체의 장비, 시설, 특별한 차별화된 기술이 없고, <창고 같은 건물에 맥주만 쌓아 놓은 형태>이므로 진입장벽이 너무 낮다. 즉 누구나 경쟁업체로 뛰어들 수 있다. -2. 이미 펜실베니아도 COSTCO, BJ, 등, 대형 매장에 맥주와 포도주를 팔고 있음. -4. 대부분의 타주 처럼 Grocery 소매점이나, WaWa 등 대형 프랜차이점에서 맥주를 취급할 경우 사업 위험도가 너무 높음. -3. 본인 소유의 건물이 아니면 막대한 권리금에 대한 사업 위험도가 너무 높음. 즉 하고 싶으면 본인 소유의 건물부터 사서 새롭게 개설하라고 권한다. 물론 간혹 권리금이 낮은 매물이 나오면 도전해 볼 수도 있다.

<Nail & Spa>: 한국 여성 혹은 동남아 여성들이 가장 많이 하는 서비스업의 대표격이다. 개인적으로 네일 아트나 맛사지를 받아 본적이 없어서 직접적인 업무의 애로사항을 알기는 어려워도, 네일 가게를 파시는 목적은 크게 두가지다. -1. Seller의 몸이 크게 약해져서 아프거나, -2. 종업원 관리에 속을 썩는 경우다. <장점>: -1. 종업원 구하기가 쉬우면 사장은 쉴 수가 있다. -2. 가게도 여러 개 할 수가 있다. -3. 가게를 새로 꾸미는 초기 비용도 타 업종에 비해 저렴하다. -4. 백인 부자 동네에서 안전하게 할 수 있다. -5. 상품매입비용이 거의 없고 오로지 노동에 대한 대가다. 즉 투자 대비 수익이 높다.<단점>: -1. 네일 전문 자격증을 취득해야 한다. -2. 종업원 관리가 힘들다. 종업원들 대부분 여자들이고 일명 센 언니들이다. 종업원이 센 언니면 주인도 센 언니 이어야 한다. -3. 또 인종별로 텃세도 심하다. 한국, 월남, 중국, 스페인 등으로 나뉘는데 좀처럼 섞이지가 않는다. 그렇다고 한국은 먹고 살기 식 이민을 오지 않는다. 오더라도 험한(?) 힘든 일을 하지 않으려 한다. -4. 숙련 종업원은 사직을 하더라도 자기 손님을 데리고 나가며, 주변의 다른 가게로 옮긴다. 따라서 인건비가 높아진다. -5. 몸으로 하는 업종은 힘들기는 매 한가지다. 특수 약품을 사용한다.   





한인 자영업 업종 분석 -2 (02-03-2032)

지난 주에는 우리 지역 한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Breakfast> 업종과 아직도 가장 많이 하고 있는 <세탁소> <Drop Store> 업종의 장,단점을 분석해 보았다. 이번주는 <Food Business> 관련 업종을 분석해 보려 한다. 거듭 밝히지만 나의 개인적 주관임을 전제한다. 대부분의 Food 관련 Business 는 저녁 장사가 주력이다.

 –<Seafood & 튀김 업종>: 날생선 (Raw Fish)을 대량으로 하는 Seafood 전문점도 있지만, 대부분이 <Crab 위주>와 <튀김 장사>를 겸업한다. <튀김>을 전문으로 하는 곳도 많다. 닭, 생선, 새우 등등, 요즘은 앱 배달이 증가 추세이므로 매상이 높은 곳도 많다. -<장점>; -1. 투자 대비 수익률이 높다. -2. 대부분이 To-Go, App Delivery 이므로 매상 대비 종업원 인력이 적다. 즉 인건비 비중이 Breakfast에 비해 낮다. -3. 악성 재고가 없다. -4. 다른 Food Business에 비해 조리가 간단하다. -<단점>: -1. 흑인 동네 흑인 대상 비즈니스가 대부분이다. -2. 야간 저녁 장사가 주력이다. -3. EBT Card, Food Stamp가 안되는 가게는 한계가 있다. -4. 시설이 낙후된 가게는 생선 냄새 등 inspection에 취약하다. – 한국인이 선호하지 않는다. Buyer가 한정되어 있다.

-<Deli & Convenience>: 이민 1세에게 익숙한 <Grocery> 가게는 한국인이게 투자 대비 수익성이 낮아 승산이 없다. 특히 온갖 잡동사니 물건을 갖다 놓는 형태의 그로서리 가게는 가족 수가 많고, 작게 벌어도 행복지수가 높은 아랍계, 인도계, Spanish 계가 훨씬 유리하다. 한국인은 특화되고 대형화된 <Deli 전문점>을 추구해야 한다. -<장점>: 1. 하루 2교대로 가게를 풀 가동 할 수 있다. -2. 품목 전산화로 인기 품목 집중화를 할 수 있다. -3.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4. 투자 대비 수익률이 높다. -5. 고 숙련도 사업이 아니다. 즉 인력 보강이 용이하다. -6. 여러 개 가게를 할 수 있다.  -<단점>: -1. 초기 시설 투자비용이 높다 (쾌적한 공간, 고급 실내 인테리어, 약간의 주방 설비), -2. 상업지역, 주거 밀집 지역 등, 저렴한 공간을 구하기 쉽지 않다 -3. 해당 건물 매입이 쉽지 않다.

-<Beer & Deli>: Beer & Deli 업종은 펜실베니아 필라델피아 지역에만 있는 특별 업종이다. 이민 1세대들처럼 흑인 우범 동네에서 새벽 2-3시까지 방탄 유리 안에 갇혀서 목숨 걸고 하던 시절의 사업을 하면 안된다. 이제는 맥주도 배달이 되는 시대다. <Beer>만 팔아서는 승산이 없다. <Deli>도 함께 팔아야 한다. 옛날처럼 방탄 유리 안에서 목숨 걸고 하면 안된다. 영업시간을 줄이고 <Food>도 함께 팔아야 한다. 실내 공간도 오픈해야 한다. 그것이 매상도 오르고 생명도 훨씬 안전하다. 가능하면 건물도 함께 구입해서 WaWa Convenience 처럼 쾌적하게 꾸미고 배달 음식도 팔아라. 자금력이 약하면 <Beer & Deli>는 하지 마라. 비싼 권리금 주고 위험한 흑인 지역에서 목숨 걸고 하지 마라. 미국이 세계 1위국가에서 탈락한다면 그것은 누구나 <총기와 마약> 구입이 가능하기 때문일 것이다. 미국은 마약 때문에 망한다.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 대한민국 남북 통일을 위해서도 아니고, 남의 나라 미국에 이민 와서 미친 놈 총 맞아 죽을 일 있는가? 그리고 이제는 대형 슈퍼마켓에서도 맥주와 포도주를 판다. 물 좋던 옛날 시절은 물 건너 갔다. <Beer>가게를 해야 한다면 <Food> 사업도 꼭 함께 하라. <Beer>만 파는 것은 장기적으로 시장 진입장벽이 너무 낮다.

– <Pizza>가게: 미국인에게 가장 보편화된 음식이다. 앱 배달로 다시 피자 가게가 들썩인다. 단점은 밤 장사를 해야 한다는 점이다. 사업 위험도는 낮 장사보다는 역시 높다. 지역을 잘 분석하라. 오래된 유명 피자 가게는 믿을 수 있다. 과대 경쟁으로 다른 Food Business 보다는 매상 대비 수익률이 낮다.

– <Restaurant Business>: <일본 식당>, <한국 식당>, <Salad Bar>, <퓨전 레스토랑> 등 모든 레스토랑 비즈니스는 전문화 되어 있다. 즉 전문성, 경험, 숙련도가 필요하다. 일본 식당에 일본 사람이 가지 않듯이, 한국 식당에 한국 사람이 가지 않는다. 즉 한국 사람을 주 고객으로 해서는 안된다. K-Pop에 특화된 미국인을 대상으로 해야 살아 남는다. 사업이 안정화 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의욕만 가지고 가게를 새로 꾸며서 할 생각은 애당초 하지 마라. 기회손실 비용이 너무 크다. 레스토랑 비즈니스는 코비드-19로 인해 상당기간 예의 주시해야 한다. 한국 사람 구하기가 너무 힘들다. 배달 사업을 병행해야 한다. 특히 요즘 한국 음식 사업은 반조리 형태로 집까지 직배송 하는 회사들이 등장했다. 젊은 부부들은 음식을 해먹지 않는다. 일주일 치 한국 음식 메뉴가 계속 Up-date된다. 부부가 1주일 1백불 주문이면 충분하다. 시장도 가지 않는다. 생선회도 집까지 당일 배달이 된다. 세상이 바뀌고 있다. 이제 <음식 사업>과 <배달 사업>을 별개가 아니라 동일체다.

– <Food business>는 악성 재고가 없다. 공장 생산품이 아니다. 일대일 고객주문 생산이다. 소자본 투자 대비 고수익 사업이다. 하지만 경쟁이 심하다. 친절도 서비스도 상품이다. 부부가 친절하게 특화된 기술이 있다면 사업 승산이 가장 높다. 낮 장사, 밤 장사는 평생을 하는게 아니다. 본인들의 사정상 가능하다면 단기간에 도전도 가능하다. <소자본, 무경험, 주6일, 백인 동네 안전 사업>인 <세탁 사업>을 하지 않는다면, 소자본으로 할 수 있는 유일한 사업이 <Food Business>다.





한인 자영업 업종 분석 -1 (01-26-2023)

2023년 새해에도 한인들이 운영하는 모든 업종들이 대박이 나면 좋겠다. 한인 여러분 모두가 아프시지 않고 장사가 잘 되어 근심 걱정이 없었으면 좋겠다. 하지만 사업이나 장사나 나의 노력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여러 변수에 따라 우지좌지 달라지기도 한다. 다음 내용은 나의 개인적 의견임을 전제한다.

흔히들 <3C 분석>이다. –첫째, <소비자 분석, Customer Analysis>다. 우리가 장사하는 필라델피아는 대부분이 흑인 지역이다. 흑인 지역 소비자의 소비가 많이 줄어들 것이다. COVID-19 기간 동안 미국 정부가 대량 살포한 각종 지원금들이 중지되었고, 자금 회수 정책으로 소비자 물가 상승과 원자재 가격 상승이 동반 진행되었다. 또한 재택근무와 IT 대기업 대량 해고 사태로 다운타운 비즈니스가 슬럼프에 빠져 있다. 전반적인 소비 심리가 위축될 수 밖에 없다. 주거 지역 중심의 비즈니스는 영향을 적게 받을 것이다.

 –둘째, <경쟁사 분석, Competitor Analysis>다. COVID-19 기간 동안 가장 호황을 누렸던 업종은 흑인 지역의 <Breakfast를 비롯한 Food Business 업종> 이었다면,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업종은 <세탁 관련 업종>이었다. Food업종은 신규 사업체가 증가하고 매매도 가장 활발하게 이루어진 반면, 세탁 업종은 경쟁력이 없는 가게들은 스스로 문을 닫는 현상들이 비일비재 했다. 마켓 자체의 정화 기간을 거친 셈이다. is mam is, go man go 다. 생태계의 냉혹한 법칙이다. 약하면 죽는다. 이제부터는 살아남은 자들의 경쟁이다.  그렇다고 세탁업 시장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셋째, <자사 분석, Own Company Analysis>다. 먼저 종업원 관리다. 물가가 상승하니 인건비도 덩달아 상승하였다. 다같이 오르니 주급을 더 주겠다고 하여 빼앗아 올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좋은 근무 여건과 좋은 유대관계를 맺어온 사업체가 경쟁력이 훨씬 높다. 또한 맘엔팝 비즈니스는 주인 부부의 숙련도 못지 않게 건강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주인 중 한명이 아프면 경쟁에서 탈락이다. 간혹 주인 가족력이 풍부해 많은 식구가 붙어 매상이 높은 가게는 즉 자사의 강점은 매입자(Buyer)에게 위협 요소(Risk Factor)가 됨도 감안해야 한다. 그리고 지속적인 환경 설비 투자를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 흑인이든 백인이든 사람 심리는 똑같다. 지저분한 사업 환경은 유사시 퇴출 일순위다. 업종별로 간단하게만 2023년을 예측해 보자.

<Breakfast>: 과거에도 향후에도 한국인에게 가장 적합한 업종이다. – <장점>: -1. 저녁이 있는 삶, 일찍 퇴근한다(3-4시). -2. 주6일 영업이 가능하다. -3. 투자대비 고수익임, 통상 주매상의 1.5배가 월 순수익에 해당함. 비즈니스 가격대가 상대적으로 낮음. -4. 빨리빨리 문화가 한국인에게 최적화임. 타민족 대비 경쟁력이 높음. -5. 타 레스토랑 사업에 비해 단기간내 기술 전수 가능. -6. 배달 문화(Delivery Culture) 보편화로 매상 증가 요인 많음. -7. 사업 위험도 낮음. -8. 악성 재고 및 장비 감가상각 비용이 낮음.

– <단점>: -1. 부부가 함께 하여야 함. 고매상은 제외, -2. 동일 매상 기준시 COVID-19 기간과 그 이전 기간보다 매매가격이 인하됨. 원인은 상품매입단가 (30%~35% 차지)가 상승한 비율보다 소비자 가격이 따라가지 못함, 즉 영업 순이익이 감소함에 따라 매매가격 자동 인하. -3. 당분간 구인란 지속, 인건비 동반 상승. -4. 과대 경쟁 -5. 대부분이 흑인 지역임.

<세탁소>: 한국인에게 가장 사랑받던 업종 임. 소자본, 무경험, 이민 초보자가 사업하기에는 최고 적기임. – <장점>: -1. 저녁과 주일이 있는 삶. -2. 영어 미숙, 특별 경험이나 기술이 없어도 가능, -3. 혼자서도 할 수 있는 사업임. -4. 세탁업 생긴 이래로 가장 저렴한 가격에 인수 가능한 시기임, – Seller들의 고령화, 은퇴자, 병약자 줄줄이 대기. – 경쟁력 약한 세탁소 자진 폐쇄, 경쟁력 강화됨. – 장비 노후화된 사업체는 자동 탈락, -5. Food Business와 비교하여, 당장 즉석에서 만드는 작업이 아님. 시간적 여유, 노동 강도가 상대적으로 약함. – 종업원 구하기 및 인건비가 상대적으로 쉽고 낮음. -6. 한인 주력업종이므로 기술적, 사업적 자문 및 지원 받기가 용이함. -7. 장비 초기 투자비용이 약 35만불이므로, 10년 감가상각, 매상 대비 수익성만 확보되면 안전한 사업임. -8. 과거처럼 신규 신설 사업자 및 과대 경쟁 불가능한 사회 구조임. -9. 백인 동네에서 한인들이 안전하게 할 수 있는 유일한 사업임. – 10. 홀세일 가능하며, Drop Store 매입, 인력 확보만 원만하면 신규 확장 매니저 투자 사업도 가능함.

-<단점>: -1. 장비 노후 된 업체는 재 매각 할 수 없음 (세탁소는 일종의 장비투자 사업임). -2. 매상 대비 렌트비가 너무 비싼 곳은 재 매각이 어려움. -3. 안정된 전문 바느질 및 빨래 전문 인력 확보가 관건임.

<Drop Store>: 한국 여자분 혼자서 안전하게 할 수 있는 유일한 사업임. -<장점>: -1. 주매상이 3천불 이상이며, 렌트비가 저렴한 가게는 언제라도 환영 받음. -2. 매매가격은 COVID-19 이전보다 많이 다운되었음. -3. 주변 매상이 작은 가게는 자동 폐업함. 경쟁력 강화. 매입 적기임. -4. 매상이 큰 가게는 동업도 가능함. -<단점>: -1. 매상이 작고, 렌트비 비싸거나, 본인이 바느질 못할 경우 가게 유지하기 어려움. -2. 흑인 혹은 중산층 이하 지역은 세탁업이 점점 어려움. 저가 의류 패션 변화, 가정용 세탁기 발달, Laundromat 확산 등 이유임.                         





한인 자영업 환경분석 (01-20-2023)

새해가 시작되었으니 경제 여건이 어떠하던 간에 또 다시 시작해야 한다. 대부분의 경제 지표는 부정적이다. 고금리, 고물가, 고임금 3고 시대가 지속될 것이므로 소비 심리는 여전히 위축 받을 것이다. 이미 이러한 악재들은 2022년과 거의 유사하므로 단련이 된 상태이기도 하다.

그러면 이러한 상황일 때 한인 자영업, 맘엔팝 비즈니스를 해야 하나, 좋은 시절 기다리다가 해야 하나를 결정해야 한다. 특히 한인 사회라는, 맘엔팝 비즈니스라는 소규모 자영업에 국한하여 예측 분석한다는 것은 한계가 있다. 또한 사업 외적인 요소로는

첫째, 한국에서 이민을 과거처럼 오지 않는다는 점. 이민을 오더라도 전문직 종사자가 많다는 점이다. 즉 부부가 자식들 공부시키고 먹고 살기 위한 죽기 살기 식 이민을 오지 않는다. 따라서 전문직으로 혼자 이민 오거나, 부부가 와도 서로 직업이 다르다는 점이다. 과거 맘엔팝 비즈니스는 온 가족이 이민 와서 온 가족이 가게에 투입되는 유형을 이제는 보기 힘들다는 점이다.  

둘째, 미국 이민법이 엄격해지고 이민 억제 정책을 유지하기 때문에 남미의 값싼 노동력을 구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또한 불법 이민자 고용에 따른 벌금도 강화되어 맘엔팝 비즈니스에 주로 근무하던 불법 이민자 고용도 어려운 형편이다. 즉 인력난이 가중되고 인건비가 자동 상승되는 현상이 계속된다. 또한 온라인 배달업의 발달로 많은 인력이 거기로 빠져나간다.

셋째, 고금리로 SBA 변동금리가 년10% 이상을 당분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어, 소자본 영세업자 입장에서는 대출 부담이 크다는 점이다. 물론 변동금리이니 연준 기본금리가 낮아지면 자동 연동되어 낮아지겠지만, 심리적 부담은 큰 것이 사실이다.

넷째, 상품 매입원가 비중이 높은 업종은 월 순이익(Monthly Net income)이 줄어들 수 밖에 없다. 매출 단가를 높이지만, 결국 예전의 주 매상의 몇배로 계산하는 가게 가격(Asking Price)은 동일 매상 기준으로 볼 떄 전반적으로 낮아질 수 밖에 없다.

다섯째, 한인사회도 고령화 사회로 은퇴 예정자들이 밀려 있다. 맘엔팝 비즈니스는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노동 강도가 센 업종들이다. 나이는 많고, 몸은 구석구석 아프지 않는 곳이 없고, 가게는 팔아야 하겠는데 팔리지 않고.. 방법은 매매가격을 대폭 인하할 수 밖에 없다. 그래도 사지 않으니 그것이 문제로다. 즉 자영업 매매의 선순환 구조가 깨어지는 것이다.

여섯째, 미국 거주 한인 매입자들은 돈이 별로 없다. 간혹 부모가 사업 밑천을 대어 주는 경우는 제외하고 말이다. 돈 많은 한국 사람들은 이제 미국 이민을 오지 않는다. 미국은 더이상 <America Dream>의 국가가 아니다. 같은 돈으로 동남아시아에서 장기 체류하면서 황제처럼 대접받고 산다. 돈 있는 집 애들이 방탕하게 놀기는 한국이 최고다. 돈벌이도 한국에서 부동산 투자로 버는 것이 훨씬 낫다는 걸 안다. 또한 미국에 사는, 자영업을 하려는 젊은 층도 이민 1세들처럼 죽기살기로 일하지 않는다.

그것이 문제다. 회사원 연봉 1십만불울 받는다 하더라도 세금 공제 후 손에 주는 월급은 얼마인가? 그것도 전문직, 특수직, 인기 직종이 아니라면, 거기다 자녀가 한두 명이 있다면, 아내가 경력 단절을 하지 않고 계속 직장을 다니려면 자녀에게 들어가는 양육비 부담은 예상보다 훨씬 크다.

어찌 보면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어느 시대나 부자와 가난한 자의 원인 분석은 비슷하다. 3년 단위로 보면, 월급쟁이 연봉이 오르고 직책이 오르는 속도와, 자영업을 3년 단위로 매출 기준 두배로 큰 가게로 옮기는 것과 수익률 차이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월급쟁이 연봉이 3년 지났다고 두배로 뛰지는 않는다. 기껏해야 10%~20% 인상이 보편적이다. 6년이면 20%~40% 인상이다. 하지만 자영업은 가게를 사고 팔기를 반복하면서, 주 매상이 5천불로 시작, 3년 뒤면 1만불, 또 6년 뒤면 2만불 가게가 가능하다. 3년 단위로 더블 인상이다. 그 뒤로는 사업체가 한 개에서 두개로, 세개로 늘어난다. 그리고 부동산을 사들인다. 그 다음부터는 돈이 돈을 번다. 즉 돈이 일한다고 말한다.

물론 실패할 수도 있다. 나도 한국에서 대기업 월급쟁이 생활 10년을 청산하고, 부자가 되기 위해 내 사업을 시작했다. 일본 후지 제록스, 일본 부라더 상사, 어학 학습기 한국 총판 사업으로 시작하였다. 사업이 번창하여, 현직교사 40명, 대학 연구소와 협력으로 전국에 대리점 200개를 두고 컴퓨터 온라인 교육사업을 하다가, IMF때 모두 잃어버린 경험이 있다. 살다가 여러 번 넘어질 수 있다. 실패할 수 있다. 실패했다고 끝나는 것은 아니다. 다시 시작하면 된다. 나이 70에 되돌아 보면, 사업 실패로 돈은 잃었지만, 얻은 것은 훨씬 더 많다. 부자와 가난한 자의 차이는 도전을 해 보았는가, 아닌가의 차이다. 현대 창업주 정주영씨 말대로 “해 보기는 해 보았어?”이다.

위기가 기회라고 하지 않던가? 지금이 소자본으로 내 사업을 시작할 절호의 찬스 인지도 모른다. 나에게 매물은 쌓여 있다. 마음에 드는 가게가 없다고? 헛소리다. 매매 가격들은 동일 매상 대비 어느 때보다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매도자의 약점은 매수자에게는 절호의 기회요소이다. 무슨 업종을 할 것인가만 결정하라. 업종마다 특장점, 단점, 기회요소, 위협요소가 상존한다. 모르면 상담을 받으라. 상담은 무료다. 그리고 계속 두드려라. 그러면 열릴 것이다.





나의 기도 (01-13-2023)

새해가 되면 누구나 새해의 소망이 있고 바램이 있으며, 자연스레 신께 드리는 기도가 된다. 새해가 되었다고 지난해 보다 크게 달라질게 있나? 하면서도 은밀하게 기대하게 되고 나아지길 바래본다.

가장 먼저 바라는 것은 내 가족이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 자신도, 아내도, 자식들도 모두 건강하게 잘 지냈으면 좋겠다. 어쩌면 모든 인류의 가장 큰 소망 인지도 모르겠다. 나의 할머니가 뒷마당 장독대에 정한수 한 그릇 올려놓고 달님을 보며 빌었던 기도 제목도 그러하셨을 것이다. 인류가 생긴 이래, 종말의 마지막 날까지 종교가 무엇이었던 간에, 가장 우선하는 기도제목이 무병무탈(無病無䫄 –병이나 사고 없이 건강하고 평안함) 일 것이다.

칠십인 나도 더 이상 바라는 것은 없을 것 같다. 서른에서 마흔을 바라보는 성인인 자식들 인생에 부모가 간섭하고 무엇을 더 바란다는 것은 욕심이다. 모두들 자기 가정을 꾸리고 잘 살고 있음에 감사하다. 그리고 자기들 인생 자신들이 개척하고 이겨낼 줄 믿는다. 건강히 잘 살기만 바랄 뿐이다. 다행히 자식들 모두 1시간 거리에 살고 있으니 모이기에 힘쓸 뿐이다. 자주 만나고 자주 얼굴 보는 것만으로도 족하다. 나는 이제 하늘 같은 마눌님에게만 잘 하면 된다. 서로 아프지 말고 마지막 날까지 재미있게 잘 살았으면 좋겠다. 

1960년~70년대 전화기 보급이 원할 치 않아 시외전화 하기 힘들었던 시절에 객지생활을 하다 보면, 전화로 들려오는 엄마의 첫마디가 <별일 없제? 아픈데는 없나? 밥은 묵었나?>였다. <어. 잘 묵고 잘 산다. 걱정하지마라>. 무뚝뚝한 아들놈 대답이다. 오랜만에 친구를 만나도 똑같은 인사말이었다. 그 말 속에 모든 의미가 함축되어 있다. 안 아프고 몸 건강하게 잘 먹고 잘 살면 더 이상 무엇을 바라겠는가?

모든 인류가 그렇게 살았으면 좋겠다. 음식은 몸에 좋은 거만 먹고 나쁜 것은 먹지 말아야 한다. 술, 담배, 과지방 인스턴트 음식 등을 삼가하고, 걷고 달리기 운동하고, 사시사철 자연의 아름다운 풍경들 보고 듣고 묵상하고, 주일마다 좋은 말씀 듣고, 좋은 사람들 만나서 좋은 교제 하면서 살면 그게 잘 사는 것이다. 일은 밥을 먹기 위해 육신이 허락하는 한 내가 선택해서 하면 된다. 세상에 일은 많다. 내가 원하지 않는 일보다 내가 원하는, 좋아하는 일을 선택하면 좋다. 처음부터 쉬운 일이 있을까 마는, 일을 하다 보면 노하우도 경험도 쌓이고, 전문가로 인정받으면 급여도 오르고 보람도 느끼게 된다.

전문직종이나 전문 기술이 없으면 장사를 하면 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자영업(Self-employment business)이 일반 종업원 생활보다 돈을 더 많이 벌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자영업의 수익 구조는 더하기 빼기 산수 공식과 같다. 다만 매상을 올리기 위한 자영업자의 경영 마인드가 변수다. 장사나 경영은 흐르는 강물과 같다. 모든 게 변한다. 경영변수라고 한다. 경영주의 성실, 친절, 부지런함은 기본값이고, 시장 상황, 고객, 종업원, 경쟁업체는 변수이다. 괜히 어려운 용어들 같지만, 선한 마음으로 개선하려는 <실천 의지>가 있으면 된다. 핵심은 종업원이 승진하고 월급 올라가는 속도 즉 부의 축적 속도와 자영업자의 부의 축적 속도는 기하급수적으로 차이가 난다. 물론 실패할 확률도 있지만, 그건 양자 모두의 공통분수이다. IMF와 같은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하루 아침에 제로가 되는 일은 없다. 모든 것을 잃은 것은 아니다. 돈만 약간 잃었을 뿐이다. 실패하면 다시 시작하면 된다. 대부분의 경우, 시장의 위기가 시작의 기회이다. 새해에도 모두의 건승을 빈다.

누이 같은 이해인 수녀님의 <새해의 기도>로 나의 새해 기도를 대신한다. 어찌 새해만의 기도 제목이라 할 수 있겠는가? 사는 순간순간, 매 하루하루 기도제목으로 삼아도 좋을 것이다.

“1월에는 내 마음을 깨끗하게 하소서. 그동안 쌓인 추한 마음을 모두 덮어버리고, 이제는 하얀 눈처럼 깨끗하게 하소서. / 2월에는 내 마음에 꽃이 싹트게 하소서. 하얀 백지에 내 아름다운 꽃이, 또렷이 그려지게 하소서. / 3월에는 내 마음의 믿음에 믿음이 돌아오게 하소서. 의심을 버리고 믿음을 가짐으로, 삶에 대한 기쁨과 확신이 있게 하소서. / 4월에는 내 마음이 성실의 의미를 알게 하소서. 작은 일 작은 한시간이 우리 인생을 결정하는 기회임을 알게 하소서. / 5월에는 내 마음이 사랑으로 설레게 하소서. 우리 삶이 아름다운 사랑 안에 있음을 알고, 사랑으로 가슴이 물들게 하소서. / 6월에는 내 마음이 겸손하게 하소서. 남을 귀하게 여기고, 자랑과 교만에서 내 마음이 멀어지게 하소서. / 7월에는 내 마음이 인내의 가치를 알게 하소서. 어려움을 오래 참고 오랜 기다림이 없는 열매는, 좋은 열매가 아님을 알게 하소서. / 8월에는 내 마음에 쉼을 주소서. 건강을 지키고 나와 남을 여유롭게 볼 수 있는, 쉼을 맞는 시간을 주소서. / 9월에는 내 마음이 평화를 느끼게 하소서. 내 마음의 평화는 내 의지로 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성숙할 때 함께 자라는 것임을 알게 하소서. / 10월에는 내 마음에 은혜를 알게 하소서. 나의 오늘이 있게 한 모든 이들의 은혜가 하나하나 생각나게 하소서. / 11월에는 내 마음이 욕심을 버리게 하소서. 욕심과 미움과 갈등을 버리고, 빈 마음을 바라보면서 만족하게 하소서. / 12월에는 내 마음에 감사가 일어나게 하소서. 계획한 일을 이루었던, 이루지 못했던, 지난 한해의 모든 것을 감사하게 하소서.





새해의 시간값 (01-06-2023)

새해가 밝아온다. 해마다 새해가 밝아오면 나는 바다로 가야 한다. 망망대해 바다 위로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며 지난해 나의 지친 혼을 달래고, 알게 모르게 저지른 나의 잘못을 용서 빌며, 새해에는 좋은 천기를 받아 신명 나는 한해가 되어 주십사, 나의 아버지께 기도하기 위함이다. 60여년전 나의 어린 기억에는 부산 부둣가나 바닷가에 가면 무당들이 새해 굿판을 벌리던 모습들이 잔상으로 남아있다. 그래서인지 나는 새해가 되면 무조건 바다로 가서 나의 소원을 빈다. 그런데 올해는 자식들과 손녀들이 년말에 찾아오고 정월 첫날이 일요일이라 차례 지내고 모두 올라가는 바람에 바다는 다음 주로 미루기로 했다.

섣달 그믐날과 새해 초하루 날은 하루 상간이다. 내가 꽃으로 불러주지 않으면 꽃이 아니듯이, 누구도 아닌, 내가 <새해>라고 부르지 않으면 새해가 아니며, 평범한 어제와 오늘 하루 일뿐이다. <새해의 기도>는 내가 나의 새해를 귀하게 여기기에 간절함과 절실함이 절절이 묻어있다.

신이 모든 인류에게 유일하게 공평한 선물을 주신 것이 바로 <시간>이다. 태초부터 지구가 멸하는 그날까지 신은 똑같은 시간을 주신다. 모두에게 공평하게 주어진 시간을 각자가 어디에 어떻게 사용했느냐 에 따라 평가가 달라진다. 성공과 실패, 행복과 불행, 부자와 가난, 선함과 악함, 목표 달성과 미달, 보상과 징벌 등등으로 구분된다,

새해의 기도는 새해의 목표다. 기도는 간절한 자에게만, 노력하는 자에게만 이루어진다. 내가 신이라 하더라도 원하는 자에게, 간절한 자에게, 엄청난 노력을 하는 자에게 <꿈은 이루어진다>라는 선물을 내리시지 않겠는가? 당신의 새해 기도는 무엇인가? 당신의 새해 목표는 무엇인가?

매해마다 매달마다 매일마다 꿈을, 기도를, 목표를 이루기 위해 사는 것이 삶이다. 인생이다. 흔히들 인용하는 문구가 있다. 누군가의 무덤 묘지명에 “B(Birth, 탄생)과 D (Death, 죽음) 사이에는 C 가 있다. 그러면 C는 무엇인가?” 과연 삶, 인생을 의미하는 <C>는 무엇인가? 먼저 <Choice(선택)>이다. 누구를 선택하느냐, 무엇을 선택하느냐, 어떻게 선택하느냐, 언제 선택하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진다. 지금 살고 있는 배후자를 웬수(?)라고 생각한다면 누구를 원망하겠는가? 선택의 최종 책임은 나에게 있다. 어쩌면 삶의 순간순간이 선택의 연속이다. 올바르고 좋은, 최선의 선택을 하기 위해 자신의 인격과 지식을 연마해야 한다.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데 팥 난다.

두번째 <C (Challenge, 도전)>이다. 설마 산 입에 거미줄 칠까? 거미줄 친다. 누구나 도전한다고 성공하는 것은 당연히 아니다. 성공과 실패는 확률의 게임이다. 도전한다고 모두 성공하면 도전하지 않을 바보가 어디 있겠는가? 살아본 경험으로는 도전하여 성공할 확률보다 실패할 확률이 더 높더라. <High Risk, High Return>이다. 나도 많은 도전을 하며 살았다. 성공한 게임(목표)들이 더 많았지만, 대형 한방에 모든 걸 잃을 수도 있다. 잃는다고 끝나는 것은 아니다. 새로운 도전의 시작일 뿐이다. 끊임없이 도전하지 않으면 잃을 것도 없지만, 얻는 것도 없다. 나는 모든걸 잃었다고 생각하지만, 그분께서 내가 생각하지도 못한 다른 걸로 채워 주셨다. 놀라운 은혜다.

세번째 <C (Chance, 기회)>다. 기회는 막연히 찾아오는 것도 아니요, 기다리는 자에게 주어지는 것도 아니다. 기회는 도전하는 자에게만 찾아온다. 간구하고 두드리고 찾는 자에게만 기회는 온다. 막연한 기다림은 기회가 자기 앞을 지나가도 모른다.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했을 때만이 하늘도 감동하여 기회를 주시는 것이다. 애타도록 기다리던 기회가 찾아오면 놓치지 말아야 한다. 신은 누구에게나 세번의 기회를 준다고 한다. 기회를 잡으려면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 그것은 삶에 충실히 최선을 다하여 매일매일 사는 것이다.

네번째 <C (Change, 변화)다. 삶은 하루하루 매년 그분께 부끄럽지 않토록 나아져야 한다. 변해야 한다. 변하지 않는 사람이 없듯이 변하지 않는 삶은 없다. 나아지느냐, 퇴보 하느냐의 차이다. 변화는 노력이다. 선한 마음으로 그분을 향해 밝은 곳으로 나아가려는 노력이다. 많은 책을 읽고, 좋은 설교나 강의를 듣고, 묵상하고, 행동으로 실천하는 삶을 살다 보면 하루하루가 변화된 삶을 살 것이다.

이 모든 것은 <가치(Value)>다. 모든 물리학, 양자역학, 함수론 공식에는 <시간 값(t)>이 존재한다. 인간의 삶에는 무한대(Unlimited) 시간 값은 존재하지 않는다. 개인 개인의 삶에 시간 값은 유한하다. 새해에도 일초, 한시간, 하루, 한달, 일년 이라는 시간 값이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그분께서 주실 것이다. 유한(limited)한 시간 값을 어느 가치에 우선 순위를 두어서 어떻게 배분하여 살 것인가는 각 개인의 선택의 문제다. 돈, 사랑, 출세, 명예, 부귀, 건강, 환락, 믿음, 신앙, 봉사, 나눔 등등, <행복 총량의 법칙>이 있다. 모든 걸 다 할 수도 없거니와 모든 걸 다 가질 수도 없다. 하나를 얻으면 다른 하나를 잃는다. <총량 지랄의 법칙>과 연계된다. 그런 면에서 신은 잔인하다. 신이 공평하게 주신 시간 값을 어디에 우선순위를 두고 어떻게 쓸 것인지가 나와 여러분 모두의 새해 화두다. 새해에도 여러분 모두의 건승을 빈다.